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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사용법

원예인들의 공간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올해에는 꽃나무와 버들가지를 내 방에 들여보려고.

UpdatedOn May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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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취향

‘식물의 취향’은 원예가 박기철의 가드닝 스튜디오이자 쇼룸이다. 종로구 운니동 ‘가든타워’ 1층, 빌딩 귀퉁이에 자그마하게 자리한다. 박기철은 식물의 생김새와 공간의 어울림에 집중한다. 가드닝 컨설턴트로서의 작업에는 경계를 두지 않는다. 개인 공간 혹은 사옥, 브랜드의 쇼룸 등 다양한 곳에 식물을 쓴다. 식물이 가진 점과 선, 면과 여백을 조절해 자신의 의도대로 놓는다. 세밀한 붓으로 그림을 그려 넣듯이. 황칠나무와 초롱꽃, 골담초. 이곳에는 분재 기법으로 완성한 야생 초목이 각자의 옷을 입고 아름답게 앉아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가든타워 101호
문의 02-745-6672

  • 등나무는 무성하게 휘몰아치며 자라나는 나무다. 그러한 등나무를 원예가 박기철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지금은 거의 완성형에 가까워진 상태라고 했다. 잎의 크기 역시 크고 작은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다. 마음대로 자라게 두었다가 전지하여 전체적인 형태를 다잡는다. 전지를 마치면 샛노란 연둣빛 새 잎들이 기다렸다는 듯 자란다.

  • 식물을 두고자 할 때, 공간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식물의 취향’은 창이 있는 좁은 복도식 공간이다. 여기에 연한 나무질 선반을 달아 식물 몇 개를 서로 어울리거나 홀로 아름답도록 점점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 없이 좋다. 오히려 충분하다.

  • 식물에게도 얼굴이 있다. 어떻게 성장하여 얼굴이 변하느냐에 따라 마주해야 하는 면이 달라진다. 식물의 취향 쇼룸에 놓인 마삭줄은 가까이 다가가 오른쪽에서 봤을 때 가장 아름답다. 야생 초목 중에서도 관리가 쉽고 적응력이 좋다. 꽃이 피면 무척 아름다운 나무다.

  • 하나의 화기 안에 선적인 요소와 면적인 요소를 조절해 함께 심어도 좋다. 한 화분에 한 종만 심을 필요는 없다. 박기철은 백자귀와 진달래를 함께 심었다. 식물에게는 각자 어울리는 옷이 있다. 박기철은 기본적으로 식물에게 화려한 화기나 오브제는 입히지 않는다. 오른쪽 문진과 포스터는 숍 오벌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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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아라비

스튜디오 아라비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아트 디렉팅 스튜디오다. 디렉터 이혜원은 집안 대대로 원예를 취미 삼아온 원예인이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분재를 오래 했고 부모님도 식물을 좋아해, 그야말로 식물로 채운 공간에서 자랐다. 사무실 한가득 햇살이 들어차는 스튜디오 아라비에는 이혜원이 집에서 오랜 시간 가꿔온 식물이 각자의 세월을 안은 모습으로 놓여 있다. 빛 쏟아지는 아라비에서는 식물들이 숨 쉬는 게 느껴진다. 물에 띄우고 줄기를 뻘 흙으로 고정해 화기 아래로 자라게 한 식물부터 화분을 뒤덮은 다육 식물, 버들가지와 꽃을 함께 꽂아 작은 수반 위에 띄운 화분까지. 식물의 습성을 지켜보고 그에 맞게 길러낸 식물들로 공간에 조형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0-13 3층
문의 02-338-5774
 

  • 이혜원은 화기와 식물 간의 어울림을 즐긴다. 그가 쓰는 화기에는 경계가 없다. 김기라 작가가 만든 도자기부터 로젠탈이 포터리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시절 제작한 작은 그릇까지. 갖은 화분에 어울리는 식물을 입힌다. 할머니 집 앞마당에 묻혀 있던, 넓고 깊은 밥그릇도 그의 공간에선 멋진 화기가 된다.

  • 동으로 된 화분받침은 오래되어 푸르게 녹이 났는데 광내지 않은 채 두었다. 이혜원은 지난해 봄, ‘피오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를 개방하며 자신이 오랫동안 가꾼 화분들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박윤지 작가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프로젝트 화기, 아워 플랜터도 선보였다. 다시 돌아온 봄에도 또 한 차례 피오리 클럽을 열 예정이다. 

식물은 계속 자란다. 공간의 인상도 변한다. 자신의 공간에 두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즐거움을 얻다 보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하우가 생기게 마련이니까. 비싸지 않은 식물을 사서 가지를 다듬고 분갈이도 해가며 애정을 담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육 식물과 같이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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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테이블

곁에 둘 때 더 빛나는 것. 틸테이블에게 식물은 그런 의미다. 틸테이블은 식물을 아주 일상적인 오브제로 다룬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오주원 실장을 필두로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로 시작해 공간에 자연과 식물을 접목하는 보태니컬 디자인 스튜디오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조화로운 방법의 실내 가드닝을 제안한다. 사람이 주인인 공간에 자연이 공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17-3 지하 1층
문의 02-544-7934
 

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는 서재에 어울린다. 거대한 양파처럼 생긴 뿌리로부터 길고 가늘게 자라나는 알로카시아와 같은 과이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식물이다. 단단한 짙은 녹색 잎, 하얗고 선명한 잎맥이 주는 인상 덕에 남성 가드너가 특히 선호한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을 흡수하는 기특한 녀석이기도 하다.

  • 선인장과인 신천지. 오주원 실장은 이를 책상 위에 두기보다 두터운 화기에 담아 바닥이나 낮은 콘솔 위에 두기를 추천한다. 신천지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으니까. 화기는 틸테이블의 것. 틸테이블은 식물과 식물로 디자인하는 공간에 필요한 화기와 오브제를 직접 제작해 판매한다.  

  • 최근 벽에 부착해 헌팅 트로피처럼 연출하는 데 잘 쓰이는 박쥐란은 아예 천장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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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이준열
EDITOR 이경진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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