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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배우

On April 19, 2016

오달수와 윤제문이 영화 <대배우>에 출연한다. 오달수는 20년째 무명 배우인 주인공, 윤제문은 국민배우로 등장한다. 오달수와 윤제문은 모두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해왔다. 둘은 마치 한 사람처럼, 이제야 아무 생각 없이 연기만 본다고 말했다. 단 하나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신뢰라고 했다. 무얼 물어도 마찬가지였다. 대답은 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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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와 윤제문이 입은 재킷셔츠 모두 김서룡 옴므 제품.

오달수와 윤제문이 입은 재킷셔츠 모두 김서룡 옴므 제품.

언론 시사 전이라,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궁금하다. <대배우>는 왜 봐야 하는 영화일까?
윤제문 뭐, 사실 안 봐도 된다. 하하.

그럼 질문을 바꿔서, 어떤 사람들의 마음에 꽂히는 영화일까?
오달수 요즘 취업이 너무 힘들지 않나. 직업을 얻는 것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을 나이에 일자리를 구하는 일조차 이루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배우가 되고 싶은 배우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배우들이 뛰는 판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 가족끼리 보면 좋을 것 같다. 가족 중에 지금 취직을 못해서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다. 따뜻한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석민우 감독은 이 영화를 배우에 대한 존경심에서 시작했다고 하더라.
오달수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지는 않았는데, 느낌으로 알 것 같다. 내 추측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스태프에 대한 존경심이 있으니까. 촬영 현장 콜타임이 아침 8시면 막내급 스태프들은 새벽 5시쯤 나와서 다 준비해놓는다. 미술팀이나 촬영팀이나, 현장에서 작업하는 스태프들 보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석민우 감독은 조연출을 오래 했다. 이런저런 배우들과 가까이에서 살을 부대끼며 지냈을 거다. 내가 스태프에 대해 그러하듯, 그도 배우들에 그런 마음을 어떤 순간 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배우들 본인은 어떤 욕구에서 선택한 영화였나?
윤제문 일단 시나리오를 재밌게 잘 봤다. 나도 연극 배우로 시작해 영화를 하게 된 사람이다. 나와 비슷한 얘기였고, 남 얘기 같지 않았다. 그래서 설득되었다.
오달수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으냐, 하고 싶지 않느냐다. 재미있겠느냐, 재미없겠느냐. 나도 연극 하며 산 시절이 있었고, <대배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영화감독이 어떻게 이렇게 속속들이 연극판을 알고 썼을까 싶었다. 재미있더라. 감독이 영화판에서도 연극 하던 배우들을 꽤 보았을 테고, 에피소드나 뉘앙스는 그렇게 모은 이야기들로 구성한 것 같다.

배우와 연극에 대한 <대배우>의 묘사가 실제와 가까운가 보다.
오달수 절대 허무맹랑하지 않다. 연극을 해본 사람이라면 너무 잘 아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에게는 생활인 것들이다.

두 사람이 지나온 시간 역시 그 안에 녹아 있었을 텐데, 그럼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듯한 기분이었겠다.
오달수 맞다. 그래서 촬영 내내 이런 생각을 한 거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그래도 영화에는 드라마가 있어야 하고, 극적인 면도 필요하니까 조금 과장되게 풀어내는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분명 연극, 영화판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다. 내가 그런 처지였을 때와 극 중 인물이 많이 얽혀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어떤 생각을 하게 되던가?
오달수 일단은 믿음에 관해서다. 극 중 나는 장성필이라는 남자 배우로 나온다. 무명 배우인데 결혼했다. 어느 날 남편과 싸운 부인이 집을 나와 친정으로 떠나는 기차에 앉아 있는데 남편 장성필에게서 전화가 온다. 성필도 걱정되니까 전화한 거다. 그런데 부인 휴대폰에 남편의 이름이 이렇게 뜬다. ‘대배우’. 그래서 영화 제목이 <대배우>거든. 음. 이거 스포일러는 아니겠지? 그 장면에서 나도 무척 뭉클했다. 나를 무한하게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나에게도 역시 그런 존재는 가족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한 번 꿈에 대해 생각할 기회였을 것 같기도 하다. 먼 옛날, 대학로를 누비던 시절에 절실히 바랐던 것들을 말이다.
오달수 영화에서 윤제문 씨가 맡은 역할이 국민배우 설강식이다. 이 영화에서 20년째 무명 배우인 장성필은 국민배우인 설강식과 같은 처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실 나는 과연 그게 꿈일까, 생각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는 연극을 할 때 국민배우가 되는 게 꿈은 아니었다.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다. 견디고, 버티다 보면 지금처럼 고난하고 힘든 시절은 지나가겠거니 했다. 아니, 사실 힘들다는 생각도 안 했던 것 같다.
 

짙은 회색 셔츠는 트랜짓 워모 by 아티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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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이 꽤 깊지 않은가? 함께 극단 생활을 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오달수 당시 제문 씨는 연극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독특했다. 가끔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얘기를 하기도 했다. 엉뚱한 데가 없잖아 있었다. 하하. 재밌고, 발칙한 상상력도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는 사람이 또 달라지더라. 무척 진중해졌다. (윤제문에게) 결혼할 때도 우리 같은 극단에 있었던 거 맞지?
윤제문 그때는 내가 극단 나간 상태였지. 독일 공연을 다녀온 다음이었는데 내가 극단을 나갔었다. 나간 후 결혼식을 했는데 달수 형이 왔었다. 성열이 형 극단에서 좀 있다 무대에 서고, 그다음 (박)근형이 형 만나서 쭉 같이 하게 됐다. 그 당시 달수 형은 아무 생각 없는 배우였다. 하하. 선배라는 느낌보다는 친구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형. 극단에서도 선배랍시고 선배 노릇하려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워낙 조용하기도 했고.
오달수 뭐 하여튼 우리에게 그때는 헤치면서 지나온 시간이다.

두 사람은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었나? 어떤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지 기억하나?
윤제문 대화는 별로 없었다. 서로 다 아는 처지인데 뭐. 굳이 고민을 얘기할 필요가 있었겠나. 우리는 다 그랬다.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고 싶은 일 하는 것이니까. 현실은 복잡했어도 원하는 바는 그렇게 간단했다. 다른 꿈도 딱히 없었다.

오달수는 촬영 내내 옛날 연극 하던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가난하게 연극을 하지만, 어디서 그렇게 술값은 나왔는지 신기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윤제문 그게 참 신기하다. 그 술값은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매일 술을 먹었는데. 하하. 나는 어디 술자리에 아는 사람 한두 명 있으면 그냥 눌러앉아버리곤 했다. 쫑파티야, 귀신같이 냄새 맡고 찾아갔지. 심지어 공연도 안 보고 술자리만 참석한 적도 있었다.
오달수 마지막 날 공연 한 번 찾아가고는 쫑파티에 끼어 앉고.
윤제문 아는 놈 한 명만 있으면 가는 거다, 그냥. 하하. 그리고 예전에는 극장에서도 술 많이 먹었다. 쫑파티 하면서. 요즘은 극장에서 술 못 먹게 하더라. <혜화동 1번지> 연극 할 때는 공연 끝나면 무대에서 술 먹고, 아예 잤다. 하하. 아침에 은행 화장실 가서 씻고. 하하하. 길목 지키고 있다가 누구 아는 사람 지나가면 “야, 돈 좀 빌려줘” 하면서 짜장면 얻어먹기도 하고.
오달수 그렇지. 그땐 극장에서 술 마시기도 했다.

대학로 전체가 그런 시대였구나.
윤제문 그땐 정말 그랬다. 지금은 그런 게 없다.
오달수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새우깡에 그냥 소주 마시고는 했는데.
윤제문 맞다. 형님 그때 그 왜, 혜화동 로터리 편의점 앞에서 박스 깔아놓고 마시기도 했잖아. 노숙자들 있는 그곳에 눌러앉아서.

오달수는 2014년에도 무대에 올랐다.
오달수 <템페스트>라고 셰익스피어가 마지막으로 쓴 극이다.

무대에 대한 갈증으로 연극을 찾은 건가?
오달수 나는 가능하면 연극을 1년에 한 편이라도, 아니면 2년에 한 편이라도 하려고 한다. 올해도 계획이 있다. 그게 잘될지 안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연출가도 워낙 바쁜 사람이고. 나도 스케줄이 꽤 잡혀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가능하면 하려고 생각 중이다. 연극과 영화가 달라서라기보다는, 연극 역시 연기자가 계속 해나가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하니까. 메커니즘만 다를 뿐이지 배우한테는 똑같거든. 어차피 배우한테 요구하는 것은 연기다. 연기자는 그저 연기자다. 


 

흰색 셔츠는 프라이모디얼 이즈 프리미티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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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우 감독은 조감독일 때 영화 <박쥐> 오디션을 보는데 어떤 배우가 굉장히 절실하고 간절하게 하고 싶다고 했단다. 그 말이 <대배우>를 구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 두 사람에게도 그처럼 간절한 순간이 있었나?
윤제문 물론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 때는 간절하게 하고 싶어지기는 하지만, 나는 좀 다른 쪽으로 아주 간절한 적이 있었다. 돈이 너무 급했을 때다. 꼭 3천만원이 필요했는데 신기하게도 영화 <남극일기>에 캐스팅된 거다. 그땐 매니저도 없어 혼자 계약하는 자리에서 “나는 이 작품 무조건 할 건데, 3천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하. 그러니까 안 된다고 하는 거다. 1천5백만원을 얘기하더라고. 그래서 “그러면 난 안 된다. 3천만원이 필요하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렇게 기어코 3천만원을 받아냈다. 그렇게 하게 된 작품이 <남극일기>다. 그때가 가장 간절했다. 집에서 아동복 장사를 하다가 망해서 생긴 빚이 좀 많았거든.
오달수 <남극일기>에서 맡은 인물 분량을 보면 3천만원보다 더 받아야 하는 것 같은데.
윤제문 중간에 내가 죽잖아, 형. 분량으로 따지면, (유)지태랑 (송)강호 형 외에 대원으로 출연한 배우가 나까지 4명이었다. (최)덕문이나 박희순, (김)경익이 형 중에 내가 제일 많이 받았다. 하하.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막무가내로 들이댄 거다. “난 3천만원 필요하다. 3천만원 줘. 악수! 됐다. 갑니다.” 딱 이러고 하기로 했다. 물론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놓치기 싫은 순간이기도 했다. 배역도, 감독이 제시한 두 역할 중에 영화 중반에 죽는 역할이 임팩트 있을 것 같아서 스스로 택했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었네. 오달수는 어떤가?
오달수 나는 지금이다. <대배우> 앞두고 가장 부담스럽고 절실하다.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주연감은 진짜 따로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 오달수는 어쩐지 주연이든 조연이든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의외다.
오달수 물론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건 감독이다. 하지만 주연 배우에게도 알게 모르게 영화를 끌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하게 생기더라. 아무래도 출연 분량이 많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영화의 맥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관해서 항상 감독과 긴밀히 이야기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지. 엄청 많이 쓰였다. 주연 배우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배우>를 제쳐두고 생각했을 때는 어떤가? 배우 오달수는 어떤 때 무척 절실했나?
오달수 실은 매 순간 그렇다. 순간순간 간절하다. 연극 공연 앞두고는 제발 대사만 까먹지 않게 해달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나의 장점이자 단점은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다는 거다. 배우다운 자존심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영화 개봉했을 때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 하는 생각은 또 드니까, 그럴 때 간절하고 절실해진다.

그렇다면 영화 제목과 같이 ‘대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딱히 하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생각으로 지금까지 온 것인가?
오달수 우리는 대배우를 정의내릴 수 없다. ‘이런 배우가 대배우다’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냥 막연하게 감으로 알고 공감하며 인정하는 배우가 대배우다. 나는 그 막연한 느낌 중 하나가 신뢰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얻는 배우가 대배우일 것이다.
윤제문 동의한다.

신뢰를 얻는 배우라는 타이틀은 듣기만 해도 참 거대하다.
오달수 신뢰라는 게 얻는 것도 힘들지만, 사실 잃지 않는 것만도 대단한 거지. 하하. 우리가 대배우라고 생각하는 배우들 보면 진짜 딱 신뢰가 가지 않나. 그 배우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작품을 꼭 보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 나도 그런 믿음을 얻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영화에서 얼마나 믿음이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하.
윤제문 나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 아니, 안 했던 것 같다. 그냥 주어진 작품에 몰입하려고 노력하고, 집중하기 위해 신경과 시간을 많이 쓰면서 보내왔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으려고 하면서, 그렇게 지금껏 왔다. ‘어떤 배우가 되겠다. 대배우가 되겠다’라는 바람은 사실 가능하지 않은 목표라 생각한다.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던 초반에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 신경 썼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시는 앞뒤 재기보다 눈앞에 기회가 생기면 잡아야 하고, 일을 해나가야 하는 시절이었을 거다. 하지만 20년 넘게, 배우로서 일을 계속해온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본인의 현재 이미지나 앞으로 만들어갈 이미지에 대해 고민하나?
윤제문 나는 조폭 전문,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확고히 있었다. 지금도 그걸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조폭 영화 세 편 찍고 났더니 그런 이미지가 붙더라. 그게 예전에는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다른 역할만 여러 가지 많이 했다. 조폭은 이제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하하.

정말인가?
오달수 아무 생각 없다고 해도 그렇지 않은 것 같지? 그런데 이게 맞는 말이다. 조금 전에 20년이라고 하지 않았나. 말이 쉬워 20년이지, 사실 10년 하기도 힘들다. 한 가지 일을 말이다. 20년 하기까지 고민이란 고민은 다 했겠지. 숱하게 했다. 그런데 20년이나 했으면 이런 거, 저런 거 좀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 잡생각을 이제 안 할 때가 된 것이다.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것, 연기를 한다는 것만 생각하나.

오달수 앞으로 계속 그럴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하고. 잡스러운 생각을 자꾸만 털어낼 때다.

하지만 그만한 경력이 붙으면, 그만큼 대우를 받고 인정받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것 같기도 한데.

윤제문 이제 신경 안 쓴다.
오달수 그것마저 내려놔야지. 그런 거 생각하면 연기 못한다. 연기가 더 안 좋아진다. 하하.

오달수와 윤제문이 영화 <대배우>에 출연한다. 오달수는 20년째 무명 배우인 주인공, 윤제문은 국민배우로 등장한다. 오달수와 윤제문은 모두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해왔다. 둘은 마치 한 사람처럼, 이제야 아무 생각 없이 연기만 본다고 말했다. 단 하나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신뢰라고 했다. 무얼 물어도 마찬가지였다. 대답은 명료했다.

Credit Info

EDITOR
이경진
PHOTOGRAPHY
이상엽
STYLIST
김보라
HAIR
정은구(김활란뮤제네프), 영란
MAKE-UP
송은경(김활란뮤제네프)
ASSISTANT
이명준

2016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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