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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돈을 만드는 사람

<br><br>[2006년 12월]

UpdatedOn November 22, 2006

PHOTOGRAPHY 김정호 EDITOR 김영진

길에서 인생을 설계한다, 메트라이프 보험설계사 이우정

하루에 몇 명을 만나는가?
10명 정도 된다.

모두 신규 고객들인가?

아니다. 기존 고객들 비중이 더 높다. 신규 고객은 5명 이내다.

그냥 길에서 아무나 만나나?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무작위로 길에서 사람을 만나 길에서 영업하고 역시 불특정다수에게 DM을 발송해 고객을 유치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설계사마다 다르겠지만 약속된 사람들과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만남을 제안하는가?
난 주로 소개를 받는 편이다. 기존 고객이 소개 시켜준다.

상당한 신뢰를 얻지 않고서는 힘든 경우다.
사람을 만나면 내 마음이 상대에게도 전해지는 법이다. 내가 보험이나 하나 팔려고 사람을 만나면 상대도 금방 내 마음을 알아챈다.

그래도 결국 최종 목적이 아닌가?
상품을 판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어떻게든 나타나게 마련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그의 삶을 듣는다. 그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이고, 그의 경제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맞는 재테크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가령 10년 후에 어떤 모습을 그리는지, 당장에 자신의 이익에 맞는 재테크 방식이 무엇인지 조언한다.

인생 상담 비슷하다.
그렇다. 고객들이 날 찾는 이유는 그런 고민들을 상담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서가 많다. 나 역시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고객들을 만나 고객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최선을 다해 조언한다.

그 조언 안에는 당신이 판매하는 상품도 있겠다.
꼭 그렇지는 않다. 또 내가 판매하는 것은 보험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어쨌거나 최종 판단은 고객이 내린다. 내가 아니다.

금융 상품이라면, 이제는 투자 설계사의 일도 겸한다는 것인가?
건강보험만으로 영업하는 시대는 지났다. 보험 설계사에 대해서 회사마다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금융 및 각종 재테크 방식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뤄진다. 그러기 위해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보험 설계사 역시 각종 금융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보험 관련 자격증 말고도 공부할 것이 많겠다.
그렇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회사 내에서 각종 금융 관련 자격을 인정받아야 성장이 가능하다.

나름의 설득 기술이 있다면?
특별한 말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난 상품을 팔고 고객은 사는 입장으로 만나지 않을 뿐이다. 친구처럼 대한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챙겨주고 조언해주고, 같이 술도 한잔 할 수 있고 말이다.

당신의 조언을 받고 대박을 터트린 고객은 없는가?
재테크가 로또가 아니고 도박이 아닌 이상 단기간에 대박이 날 리 없다. 재테크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꾸준히 투자해서 얻는 이익이다. 로또 번호를 찍어 주는 설계사라? 그런 설계사에게 누가 상담을 하고 자신의 돈을 맡기려 하겠는가.

어느 정도 성장한 고객들, 자랑할 만한 고객은 없는가?
어려운 이야기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나와 고객은 같이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부터 돈이 많은 고객들도 있고 아닌 고객도 있지만 고객들을 만나면 같이 성장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고객의 부가 쌓여야 당신에게도 이득이겠다.
물론 아닌 것은 아니지만, 나의 어떤 이익을 위해 고객이 빨리 돈을 벌었으면 하는 바람은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도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꼴이고, 어디까지나 고객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조언자의 역할을 할 뿐이지, 내 부를 축적하기 위해 고객을 이용하지 않는다.

당신의 조언 원칙은 무엇인가?
멀리 보라고 권한다. 돈이란 오랜 기간 쌓을수록 더 큰 부로 되돌아온다. 보험의 생리고,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다. 물론 어떤 목표점이 있으면 그 목표점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고객이 끌어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당신은 이 일을 통해 보람과 실질적 이득을 얻었는가?
보험 설계사를 하기 전에 제약회사에 다녔다. 그때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수익이 늘 텐데,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물론 그렇지만, 그래서 하루에 꼭 신규 고객을 10명 이상 만나야 집에 가는 설계사도 많지만 난 그렇게 무리하지 않는다. 그건 정말 영업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난 영업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하지는 않는다. 고객과 함께 어떤 문제를 상의하고 같이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일을 한다. 이런 원칙이 있기에 무턱대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있으면 다 써버리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강제적 보험은 없는가?
아주 나쁜 습관이다. 나와 상담해야 할 것 같다.

길을 포장한다, 옥외광고 기획자 윤석봉

옥외 광고는 일반 광고와 어떻게 다른가?
일반 매체 광고가 아닌 광고를 말한다. TV나 신문, 잡지 등 인쇄나 영상 매체가 아닌 옥외 공간에서 이뤄지는 캠페인이다.

길거리의 온갖 광고물이 다 포함되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 옥외 광고는 크게 교통수단을 이용한 광고, 건물 옥상 그리고 도로 변의 산을 이용한 야립 광고로 나뉜다.

장소를 고르는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특별한 기준은 없다. 사람이 많이 다니고 잘 보이는 곳이면 다 광고가 가능한 곳이다.

장소 사용 허가는 어떻게 받는가?
내가 소속된 회사는 미디어 기획사다. 말하자면 옥외 광고에 대한 기획을 수립하고, 설치와 사후 관리까지 담당하는 회사다. 광고가 가능한 장소만을 따로 거래하는 회사가 있다. 매체사라고 부르는데, 버스, 건물, 야립지 등 광고가 가능한 장소만을 구매해 판매한다.

옥외 광고는 일반 광고와 효과가 어떻게 다른가?
실물을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물론 실제로 판매되는 어떤 상품일 수도 있고, 그냥 이미지 광고일 수도 있지만, 광고 자체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감을 전해준다. 일반 매체보다 고객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광고란 구매를 자극하는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오가다 본 광고가 효과가 있을까 싶다.
옥외 광고는 단순한 광고의 수준을 넘는 캠페인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냥 건물 옥상에 대형 광고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버스 광고를 비롯해서 다양한 옥외 매체를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광고보다 효과가 높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적인 광고를 하는 것보다는 타깃 마케팅을 하는 시대다. 옥외 광고는 뒤떨어져 보인다.
물론 야립 광고나 옥상 광고 같은 경우 타깃 마케팅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야립과 옥상 같은 경우는 기업 이미지 광고로 이용된다. 그러나 버스 노선이나 지하철역내 광고 같은 경우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 광고가 가능하다. 대학가 앞을 지나는 노선 버스나 지하철, 금융사가 많은 지역, 술집이나 음식점이 몰려 있는 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접근하면 충분히 타깃 마케팅을 병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거의 모든 버스 노선이나 지하철역 주변의 상가 분포 같은 것은 꿰차고 있겠다. 내비게이션 수준인가?
일반 사람보다는 많이 아는 편이긴 하나 내비게이션 수준은 아니다. 옥외 광고 장소를 거래하는 매체사의 직원들이라면 내비게이션 수준에 가까울 수는 있겠다.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에 광고판이 없으면 광고판 세우고 싶겠다.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렇게까지 집착하지는 않는다. 광고 기획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템을 얻지만 내가 옥외 광고를 한다고 해서 길에 나서기만 하면 광고를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기획을 하는 시간보다는 실무를 보는 시간이 많다.

실무란 설치 및 사후 관리 같은 것을 말하는가?
그렇다. 옥외 광고이다 보니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적인 노후나 파손도 있지만 인위적인 훼손이 더 많다. 그리고 캠페인 기간이 끝나면 철수하고 다른 광고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을 요한다.

버스나 지하철 광고 같은 경우 그걸 다 떼고 붙인다는 말인가?
그것까지 옥외 광고에 포함된다. 기획자라고 해서 기획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옥외 광고를 위한 전반적인 일을 컨트롤하는 컨설턴트라고 보면 맞다.

좋은 장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겠다.
좋은 장소 같은 경우 입찰을 통해 대여하는 방식도 있지만 한번 빼앗기면 다시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자기네 빌딩 앞에 경쟁사의 광고물이 들어오면 난리가 나기 때문에 본사 빌딩 근처의 옥외 광고가 들어설 만한 곳은 목숨을 걸고 사수해야 한다.
그 밖에 유동 인구가 많고 대형 광고물을 설치하기 좋은 자리는 당장에 광고가 없더라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외 광고 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일반 광고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필요한 것이 더 있다. 현장감 있는 일을 진행하고 현장에서의 서고들, 광고물 파손 같은 일들이 많기 때문에 사건을 조율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광고계 내부에서 옥외 광고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사실 일반 미디어 광고보다 수준을 낮게 보는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활동적이고, 현장에서의 능력이 남다른 사람에게는 일반 미디어 광고 기획자보다 옥외 광고 기획자가 더 적성에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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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김정호
EDITOR 김영진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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