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EATURE MORE+

지난 10년

ART - 세계 속 한국

지금 한국에선 복고 열풍이 한창이다. ‘응답하라 1970년대’로 명명할 수 있는 ‘단색화’ 열풍으로 한국 미술계는 완전히 축제 분위기다. 물론 축제 밖,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실망과 비난 그리고 허탈감도 공유한다. 밉든 좋든 단색화 노장들이 깔아놓은 아스팔트 위로 단색화 밖의 작가와 다음 세대 작가들도 세계로 뻗어 나아갔으면 한다. 지난 10년간 한국 미술계가 그랬던 것처럼.

UpdatedOn March 04, 2016

  • 글로벌 한국 작가

    글로벌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작고한 지 근 10년이 지나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갤러리(가고시안)와 전속 계약을 맺은 백남준을 필두로 지난 10년간 우리는 세계 미술판에서도 통하는 서도호, 이불, 전준호, 문경원, 양해규 등의 활약상을 봐왔다. 대부분 해외 유학파들인 이들은 국가 차원의 이렇다 할 시스템이나 지원 없이도 스스로 우뚝 섰다.

  • 20대 작가

    지금은 20대 작가라는 말이 자연스럽지만 10년 전 분위기는 달랐다. 2008년 시작된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ASYAAF)’를 필두로 대학 재학생을 비롯한 20~30대 작가들의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들이 생겨난 덕분이다. 그래서 오늘도 고군분투할 40~50대 초반 작가들은 젊은 작가의 줄에도, 중견 작가의 줄에도 서 있는 게 불편하다.

  • 늘어난 미술관

    다양한 미술관들이 생겨났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북서울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을 비롯하여 아라리오뮤지엄 같은 사립 미술관 역시 많이 생겨났다. 하지만 2013년 발표된 각 미술관별 소장품 리스트 및 예산 자료에 따르면 영국 테이트모던의 연간 작품 구입비(기부 포함)는 1천5억,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은 31억이었다. 펀드라이징의 길은 멀기만 하다.

  • 중국의 힘

    중국을 빼놓고 미술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쩡판즈, 장샤오강, 웨민쥔, 팡리쥔 등 중국 현대 미술의 사대천황뿐만 아니라 차이나 머니의 활약은 전 세계 미술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런던, 스위스, 파리 등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선 명-청대 골동품과 괴석을 팔기도 하고 수묵화와 서예 작품 등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 홍콩의 마법

    차이나 머니의 최대 수혜 지역은 홍콩이다. 중국 안의 또 다른 세계 홍콩은 단숨에 세계 미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세계 메이저 갤러리들은 앞다투어 홍콩에 지사를 만들고, 홍콩으로 진출한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경매 회사들은 무명 작가를 단숨에 스타로 만드는 마법을 부렸다. 홍콩 경매가 낳은 한국의 스타 작가들도 많이 등장했다.

  • 홍콩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는 바젤이란 브랜드를 얻은 이후 아시아 최고의 미술 시장을 너머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 가격을 가파르게 올리는 데 일조한 것도 홍콩이다.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라 자부했던 한국아트페어(KIAF)는 두텁지 못한 컬렉터층과 슈퍼 컬렉터들이 홍콩 ‘직구’로 향하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참고로 도쿄아트페어는 아직도 KIAF의 상대가 안 된다.

  • 스타와 미술

    연예인들이 미술계에서 활동하며 자칭 타칭 작가들을 비롯해 컬렉터층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등장으로 미술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 빅뱅 탑(최승현) 경우 자기 컬렉션을 미술관에서 선보이기도 했고, 2015년 ‘푸르덴셜 아이 어워즈’에서 ‘비주얼 컬처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탑이 방문하여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제여란 작가의 작업실 사진 10여 장은 단 이틀 만에 통합 라이크(Like) 2백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 단색화 작가

    지난 10년간 한국 미술의 가장 큰 이슈는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등 단색화 작가들의 선전이다.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 시장에서 이토록 주목받은 적이 없었다. 그 결과 2014년 8월에 3천원 언저리에 있던 서울옥션 주가 역시 현재 2만원대에 안착했다. 하지만 단색화 계열 이외의 작가들이 성장할 발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의 문제, 그리고 정선이나 김홍도의 작품이 박서보의 그림보다 싸다는 점은 한국 미술계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 글로벌 전시 기획자

    글로벌 한국 작가가 늘어난 데는 세계적인 미술 축제로 자리 잡은 광주비엔날레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으로 위상을 높여온 전시 기획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선정, 윤재갑, 정도련, 이숙경 등 해외 미술관 및 메이저 갤러리에서 활약하는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들 역시 한국 미술의 힘을 키우는 데 큰 보탬이 됐다.

  • 사진과 갤러리

    인사동을 중심으로 사진 전문 갤러리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그리고 독일의 유형학 사진들은 과학 기술에 힘입어 그림과 크기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사진이 돈이 된다는 뉴스가 매일 저녁 장식할 때, 국내 아트페어의 한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갤러리스트에게 물었다. “이 사진 지금 사면 내년에 얼마에 팔아줄 거요?” 그 호황은 아쉽게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지속되지 못했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WORDS 이장욱(‘코오롱 스페이스K’ 선임 큐레이터)

2016년 03월호

MOST POPULAR

  • 1
    지금 영감을 주는 전시
  • 2
    도전하는 작가, 육준서
  • 3
    eMTB의 매력
  • 4
    훔치고 싶던 방
  • 5
    웻보이는 실연 중

RELATED STORIES

  • FEATURE

    혐오의 승자는 누구?

    한국 사회에서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금 갈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 대상이 다양하고 새롭기 때문이다. 난민, 특히 무슬림, 조선족에 대한 혐오는 매우 높고, 젠더 갈등은 말해 무엇하랴. X세대와 2030세대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더 자세히는 2030세대 남성과 4050 남성들이다. 지역 갈등에만 치중되던 과거와는 다르다. 세분화되어 정치인들도 선뜻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 어렵다. 한국 사회 갈등으로 이득을 얻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누구일까? 혐오의 진짜 승자를 찾는다.

  • FEATURE

    빌런의 시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시대다. 확장되는 디즈니 제국에 ‘디즈니 플러스’가 더해졌다. 영화계를 독점한 디즈니가 OTT 시장도 접수할 수 있을까?

  • FEATURE

    라이브커머스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아프리카TV가 라이브커머스를 한다. 배달의민족도 하고, 매체들도 하고, 인플루언서들도 개인 채널에서 무언가를 판다. 팔아야 살 수 있는 것처럼. 광고 수익에 매달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금 고민할 것은 라이브커머스가 볼 만한 콘텐츠냐는 것이다. 라이브커머스에 우리의 미래를 걸어도 될지. 고민이다.

  • FEATURE

    오은영이라는 안정제

    오은영은 냉철한 눈빛으로 아이의 행동을 분석하고 귀신같이 원인을 알아차린다. 원인은 주로 ‘부모의 행동’이었다. 아이는 부모의 모든 걸 흡수하니까. 어른이라고 문제없나. 오은영이 아이를 치료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을 위로하고 있었다.

  • FEATURE

    지금에 만족해?

    우리는 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열광할까? 춤에 목말라서? 경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당겨서?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는 그저 쫓기기만 한다. 하지만 <스트릿 우먼 파이터> 크루들은 진짜 즐기며 경쟁한다. 그게 우리가 춤꾼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유아는 하얗고

    유아는 하얀 종이 위에 글을 쓴다. 오늘의 자신에 대해 쓴다. 문장이 끝나는 지점에선 한층 담대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 ARTICLE

    Fashion & Space

    스타일리시한 당신이 가져야 하는 것들, 사야만 하는 것들에 대하여.

  • FEATURE

    90's 힙

    다시 보니 힙하다. 리베카를 찾던 양준일처럼 유튜브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힙들이 잔뜩 있다. 8090 감성으로 무장한 요즘 ‘힙쟁이’가 뽑은 과거의 ‘힙쟁이’들이다.

  • FEATURE

    동물의 숲이 뭐길래

  • REPORTS

    예쁘니까 예쁘지

    공승연을 처음 만났는데, 예뻤다. 만난 지 30분쯤 지났을 땐 쑥스러워하며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이 예뻤다. 2시간쯤 지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신의 생각을 강단 있게 말하는 모습이 예뻤다. 글쎄, 그녀에게 다른 수식어가 더 필요할까.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