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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실재를 거닐다

On February 26, 2016

이런 경우 있었나? 영국 BBC가 드라마 <셜록>의 크리스마스 특별판을 냈다. 국내에선 극장에서 개봉했다. 게다가 1백만 명 이상 극장을 찾았다. 드라마가 개봉하는 일도, 더 나아가 흥행하는 일도 신선하다. 그 중심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있다.

한 캐릭터가 연상되는 배우가 있다. 해리슨 포드라면 인디아나 존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면 아이언맨일 테다. (배우이기에) 고정되는 건 단점이다. 반면 그것을 기점으로 증폭하는 건 장점이다. 결국 함몰되느냐 매력을 발산하느냐 차이. 해리슨 포드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든 그들은 한 캐릭터를 만나 자기 세계를 확장했다. 여전히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다른 역할도 능수능란하게 오간다. 이런 배우들은 인기도, 돈도 얻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그 바통을 잇는다. 드라마 <셜록>은 단지 출연작 한 편 수준이 아니다. 새 인생을 열어준 작품이자 역할이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실제 그의 성격과도 일부분 맞닿았다. 지적이면서 엉뚱하고, 때론 정의롭기까지 하다. 판타지와 현실이 교차하는 상황. 대중은 그 놀라운 광경을 접하는 기쁨을 배우에게 쏟아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다채로운 연기로 화답했다. 그가 말했다. “계속 셜록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 배우의 소망이 대중의 소망과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는 일치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자주 <아레나>의 얼굴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빅토리아 시대 셜록 홈스를 찍는다고 했을 때 어떻게 반응했나?
완전히 들떴다! ‘드디어’ 머리 자를 기회라고 생각했다.(웃음) 바보같이 지저분한 파마머리를 집어치울 수 있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미친 거 아닌가 싶더라. 처음 들었을 때는 가벼운 아이디어였다. 지난 시즌 세 번째 에피소드가 끝났을 때였고,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시리즈 4에 대해서까지 설명 듣자 무척 재미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실제 원작 시대의 셜록을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현대에는 약간 시대에서 벗어난 느낌이 있어서 힘든 점이 있었다. 실제로 원작이 쓰인 시기로 돌려놓으니 무척 즐거웠다. 현대물에서는 일부러 더 강조해서 연기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신체적 능력이나 자세 등이 의상과 옷깃, 사냥 모자, 망토만으로도 해결됐기 때문에 정말 즐거웠다.
 

여전히 그 시대에도 셜록 홈스는 무례한가?
그렇다. 평범한 건 싫어하기 때문에 여전히 무례하다. 무엇보다 실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귀족이든 귀부인이든, 2륜 마차 택시를 운전하든, 베이커 가에 사는 사람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지 사회적 지위는 중요하지 않다.

왓슨과 셜록의 관계는 어떤가? 여전히 왓슨이 홈스를 더 존경하나?
언제나 존경보다는 존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브로맨스’의 요소를 여전히 찾을 수 있나?
‘브로맨스’란 단어를 꼭 한 번 기사에 언급하고 싶은 거 아닌가.(웃음)
그걸 언급하지 않고는 기사를 쓸 수 없다. 쓸 수 있다. 당신이 최초로 그렇게 하면 된다. 언론을 개혁하는 거다.(웃음) 우리 드라마에서는 분명 우정이 부각되기 때문에, 갑자기 시대를 돌려서 ‘와, 셜록 홈스는 대단해!’라고 하거나, 나이젤 브루스 같은 흠모의 대상으로 그리진 않는다. 그것보다는 훨씬 복잡하다. 원작 소설에서 드러난 캐릭터를 다루지만 우리 나름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단순한 촌극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우스꽝스럽거나 터무니없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우리 버전에도 충실하고 싶었다. 아주 세심하게 균형을 잡아야 했다.

이 시기에 이번 스페셜을 찍은 게 짓궂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렇다고 보진 않는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엔딩 다음에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테니까 말이다.

전통적인 시대 배경 때문에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셜록 홈스에 부담감을 느꼈나?
그렇지는 않았다. 우리 나름대로 셜록 홈스를 만들었고, 다른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이 리치의 셜록 홈스와는 무척 다르다. 스팀펑크식 공상과학 액션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버전을 유지한다. 원작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우리 나름대로 반전을 집어넣었다. 그래서 부담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비교되는 건 피할 수 없다. 계속 추측 중인데, 아마도 내 생각에는 내가 76번째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75번째 셜록 홈스일 거다. 그만큼 많이 연기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상징적 작품을 배출한 상황에서 비교하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일의 또 다른 멋진 점은 실제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거였다. 현대를 배경으로 연기할 때도 언제나 그렇게 하지만 이번에는 원작에서 영감과 도움을 얻고, 캐릭터를 형성하는 게 더욱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좋았고, 다른 버전을 떠올리기보다는 원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원래 시대극이었다면 셜록 홈스 역할을 맡았겠나?
당연하다. 아주 기쁘게 맡았을 거다. 정말 무척이나 셜록 홈스를 좋아했다. 수 버추에게도 오늘 아침에 말했지만, 다시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정말 즐거웠다.

시대극을 더 선호한다는 건가?
모르겠다. 어떤 부분에서는 비교하기가 무척 어렵다. 나는 원래 ‘선호도’와 관련된 질문에는 정말 소질이 없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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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유령신부〉 BBC 드라마 〈셜록〉의 특별판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그때 그 시절 셜록과 왓슨이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셜록 홈스의 머릿속 이야기라는 점에서 드라마와도 연결된다. 1월 2일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했다. ‘셜로키언’ 팬덤의 열성적인 성원에 힘입어 재관람 열기도 이어진다. 현재 상영 중이다.

〈셜록: 유령신부〉 BBC 드라마 〈셜록〉의 특별판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그때 그 시절 셜록과 왓슨이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셜록 홈스의 머릿속 이야기라는 점에서 드라마와도 연결된다. 1월 2일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했다. ‘셜로키언’ 팬덤의 열성적인 성원에 힘입어 재관람 열기도 이어진다. 현재 상영 중이다.

머리를 뒤로 넘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그게 더 익숙하니까 그렇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21세기형 셜록 홈스를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 역할을 맡으면서 이렇게 망가진 배우는 없었을 거다. 배질 래스본은 1940년대에 나치에 맞서 싸웠으니까 그들 나름대로 버전이 있었다. 그때도 현대적인 의복이 많았다. 하지만 나만큼 심하게 현대적인 역할은 없었던 것 같다.

원작의 셜록 홈스는 복싱 챔피언이다. 직접 몸싸움하는 장면을 볼 수 있나?
그렇다. 나는 언제든 몸싸움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 언제나 제작진에게 그 얘기를 한다. 촬영장에서 몸을 던지는 걸 좋아한다.

이번 빅토리아 시대 셜록 홈스가 진보적인가? 이전에 언급했지만 성차별적인 사람에 대해 반발한다고 하지 않았나?
홈스는 언제나 그랬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에게 아주 신사적이다. 그 시대의 일반적인 관념과 달리 많은 사람에게 존중을 표한다. 사회적 위계 질서보다 사람의 특성에 주목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연기한 홈스가 소설보다 더 진보적이지는 않다고 얘기하고 싶다.

현대판 드라마의 팬들이 빅토리아 시대 셜록 홈스를 보고 괴리감을 느낄 우려는 없나?
모르겠다.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내면에 많은 갈등이 있고,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거나 다정해지지는 않는다.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대한다.

이번에는 파이프를 물었다고?
불꽃을 일으키는 파이프다. 직접 피우지는 않고, 그냥 효과를 위한 거다. 그래도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평소에 사용하는 것보다 약간 더 큰 돋보기가 등장하고, 조금 더 친숙해 보일 거다.

스티븐 모팻이 모든 에피소드에서 셜록이 벨스타프 코트를 입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나?
그건 계약한 적 없다.(웃음) 이제 조금 닳아버렸다. 첫 번째 시리즈가 끝날 때 마크 게티스가 나한테 한 벌 줘서 얼마간 입고 다녔다. 그때부터 조금 걱정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갑자기 내 사진을 찍을 리 없지만,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나서 ‘햄스테드 히스 공원에서까지 셜록 홈스 코트를 입고 돌아다닌다니!’ 하면 큰일이지 않나.(웃음) 그러면 엄청 재수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결국 의상이 모자라서 돌려줘야 했다. 분명히 다시 그 코트를 입게 될 거다. 헤어스타일과 코트가 핵심 요소 중 하나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이미 아는 인물과 원작을 기반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내가 진정으로 셜록 홈스 역할에 빠져든 부분이다. 배우로서 이 캐릭터를 계속 연기하는 건 인물이 넓어지고 변화하고 진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빅토리아 시대 스페셜이 앞으로 전통이 될 것 같나?
앞으로도 더 찍을 것 같냐고? 아마 그럴 수도 있겠는데, 모르겠다. 이번 반응을 봐야 할 거다. 매년 한 시즌씩 찍을 스케줄이 안 되면, 스페셜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정말 즐거웠고, 스페셜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단순히 동떨어진 에피소드는 아니다.

<셜록> 시리즈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얼마나 단호한가?
아주 단호하다. 아직도 무척 즐겁다. 다음 시리즈가 어떻게 나올지 봐야겠지만, 예전에도 여러 차례 말했듯이, 지금과 크게 변화가 없다면 계속 셜록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 마틴과 나는 다른 홈스와 왓슨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했으니,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이런 경우 있었나? 영국 BBC가 드라마 <셜록>의 크리스마스 특별판을 냈다. 국내에선 극장에서 개봉했다. 게다가 1백만 명 이상 극장을 찾았다. 드라마가 개봉하는 일도, 더 나아가 흥행하는 일도 신선하다. 그 중심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있다.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COOPERATION
BBC

2016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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