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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남성 전용 백화점이 필요하다

On October 23, 2006

국내 모 백화점의 기획실에서 작성했다는 1급 기밀문서를 입수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아레나> 백화점 남성관 프로젝트` 문서를 공개한다.<br><br>[2006년 11월호]

Words 이상엽(갤러리아 백화점 해외 상품팀) ILLUSTRATION 차민수 Editor 민병준

남성관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블랙칼라 워커’, 자신의 일에 창의성을 더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적인 남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적이고 감각적인 남자를 지칭한다. 그들의 78%가 스스로 쇼핑한다. 이제 한국의 블랙칼라 워커에게도 남성 전용 백화점이 필요하다.
파리의 ‘쁘렝땅 드 옴므(Printemps de l’Homme)’와 ‘라파예트 옴므(Lafayette Homme)’, 일본의 ‘이세탄 맨’과 ‘마루이 맨’, 미국의 ‘삭스 맨’과 ‘바니스 뉴욕 맨’ 등 세계의 유수 백화점은 모두 남성관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백화점의 꽃은 여성복이고 남성복은 그 구색을 맞추는 정도로만 여겼던 기존의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블랙칼라 워커를 중심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양한 형태로 표출하는 사회적 트렌드가 정착되고 있다. 물질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자란 세대가 사회의 주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남성 의류와 용품에서도 디자인을 중시하고 남자만을 위한 특화 상품을 추구하는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를 하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하고 다양한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존재하는 이상 발 빠른 도전이 절실히 요구된다. 차별화된 상품군을 기반으로 남성 패션 상품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선점 효과를 확보해야 할 때다.
남성 소비자들에게도 편리함이 절실하다
최근 남성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를 막론하고 남성 전용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수많은 제품이 앞 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남성만을 위한 멀티숍이 등장하고 그 매장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볼 때 이제 우리나라도 백화점 남성관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백화점은 형태의 특수성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성과 다양한 상품군을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세일 행사, 카페나 문화 센터 같은 부대시설, 주차 공간을 제공하고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는 접근의 용이성, 멤버십을 통한 고객 관리 등 백화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남성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패션부터 자동차 액세서리까지 총망라
전체적인 콘셉트는 ‘트렌디할 것. 하지만 보통 남자들에게도 적당할 것(Trendy but suit for ordinary people)’. 이를 통해 기존 백화점이나 다양한 형태의 패션 매장을 방문하던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백화점의 남성 전용 층과의 차별화는 무엇보다도 ‘다양성에 기반을 둔 상품 구성’이다. 단순히 다양한 상품의 나열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트렌드를 리드하는 상품으로 구성되고 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상품 구성의 대상은 의류에 머물지 않고, 남성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서 필요한 상품을 제공한다. 전자제품, 인테리어 제품, 자동차 용품, 코스메틱, 문구류 등의 상품도 구성하여 진정한 토털 남성관이라는 의미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남성 제품 소비 주체를 주부나 여성에서 남성 본인으로 유도한다. 자신을 위해 직접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남성 소비자를 끌어들여 다양한 상품을 접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마니아층을 확보한다.
일단 현재 백화점들이 유지하고 있는 ‘고품질에 적정한 가격대(High quality with affordable price range)’라는 기조는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을 통해 의류를 구입하는 고객은 한 곳에서 필요한 모든 쇼핑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백화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추가 비용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따라서 플래그십 스토어나 멀티숍이 가질 수 없는 상품의 다양성, 그러나 편중되지 않는 디자인과 원스톱(One-stop)을 통해 필요한 쇼핑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어필한다.
서비스 아이디어가 관건이다
5층 에스테틱 숍에서 남성 전용 마사지와 스킨케어는 물론 남성 네일 케어와 페디큐어 등 특화된 남성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6층 야외 이탤리언 카페에선 주말에 브런치를 준비한다. 각 층별로 무료 운영되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핸즈 프리 서비스(쇼핑 후 출구 전달 서비스를 원하면 원하는 출구 장소에서 상품을 받아 갈 수 있는 서비스), 외투 및 물품 보관 서비스 등 한층 업그레이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서 활용하는 쇼핑 서비스 시스템(‘Je le veux tout de suite, 나는 그것을 바로 원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전화 주문하면 백화점은 상품 유무 여부를 몇 분 안에 체크하여 전화로 알려주고, 한 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벤치마킹한다. 남성이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때 필요한 세밀한 정보(재킷·팬츠·셔츠·슈즈·모자· 벨트 등의 세밀한 사이즈, 백화점 어드바이저와 퍼스널 쇼퍼 연락처)가 담긴 새로운 고객 카드를 발급하여 편리한 쇼핑을 배려한다.

국내 모 백화점의 기획실에서 작성했다는 1급 기밀문서를 입수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아레나> 백화점 남성관 프로젝트` 문서를 공개한다.<br><br>[2006년 11월호]

Credit Info

Words
이상엽(갤러리아 백화점 해외 상품팀)
ILLUSTRATION
차민수
Editor
민병준

2013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Words
이상엽(갤러리아 백화점 해외 상품팀)
ILLUSTRATION
차민수
Editor
민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