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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밤

10번째 에이어워즈를 진행했다. 동대문 DDP에서 2015년을 빛낸 남자들과 함께 10년의 업적을 축하했다.

UpdatedOn January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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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의 넓은 공간을 단정하게 꾸몄다.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설렌다.

복층의 넓은 공간을 단정하게 꾸몄다.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설렌다.

무수히 변화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계절이 다시 옷깃을 매만지게 했고, 외투들이 숨을 무겁게 만들었다. 겨울이 왔다. 2015년이 저물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2015년에 열두 권의 책을 만들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시간은 낡은 마그네틱 테이프처럼 위태롭게 조각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일 년이라는 복잡한 역사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매월 10포인트짜리 글자들로 4백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기록했다. 그리고 사진들. 회의를 하고, 자료를 찾고, 웹사이트에 떠 있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분류하며 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컷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또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변수들을 매끄럽게 정수로 만들어내는 일도 반복해야 했다. 우리의 2015년은 그렇게 흘러갔다. 여느 다른 해와 다르지 않게 변화하며 말이다.
 

몽블랑이 준비한 카드 게임 테이블이다. 주사위를 던지면 딜러가 웃었다. 다행히 잃은 돈은 없었다.

몽블랑이 준비한 카드 게임 테이블이다. 주사위를 던지면 딜러가 웃었다. 다행히 잃은 돈은 없었다.

몽블랑이 준비한 카드 게임 테이블이다. 주사위를 던지면 딜러가 웃었다. 다행히 잃은 돈은 없었다.

창가에는 반짝이는 검은 몽블랑 만년필들이 물결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창가에는 반짝이는 검은 몽블랑 만년필들이 물결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창가에는 반짝이는 검은 몽블랑 만년필들이 물결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2015년의 마지막 책을 제작하며, 유독 많은 전화를 해야만 했다. 올해의 남자들을 찾기 위해서다. 한 해의 마지막은 이렇게 전화와 검색 그리고 섭외로 이어진다. 이제는 힘 빼고 정리할 막달에 우리는 가장 세게 힘을 준다. 올해의 남자들을 섭외하면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시상식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편집부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더 많은 인원들의 노고와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조언을 하는 전문가들은 종종 말한다. 이런 시상식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이다. 영화나 음악, 문화, 지식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남자들에게 상을 주는 경우는 에이어워즈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에이어워즈를 준비하며 생각한다. 우리가 왜 이 남자들에게 상을 주어야 하는지, 왜 에이어워즈라는 시상식을 해야만 하는지 등 에이어워즈가 갖는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간혹 답이 떠오르긴 한다.
 

만년필을 꺼내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었다. 이름을 정자로 쓰려고 했는데, 부드러운 필기감에 그만 사인을 해버렸다.

만년필을 꺼내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었다. 이름을 정자로 쓰려고 했는데, 부드러운 필기감에 그만 사인을 해버렸다.

만년필을 꺼내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었다. 이름을 정자로 쓰려고 했는데, 부드러운 필기감에 그만 사인을 해버렸다.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가장 앞 열에 앉았다. 그 뒤로 그들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를 채웠다.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가장 앞 열에 앉았다. 그 뒤로 그들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를 채웠다.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가장 앞 열에 앉았다. 그 뒤로 그들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를 채웠다.

포토그래퍼가 배우 이서진을 촬영하는 동안, 셔터 소리에 따라 조명이 터지는 그 흑과 백이 동공에 스쳐가는 순간 문득 생각난다. 이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위대한 사람이라고, 우리는 지금 특정 노고를, 뚜렷한 업적을 남긴 최고의 인물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제야 촬영 준비 과정의 수고로움을 잊게 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인물들은 그 분야의 최고들이다. 최소한 2015년에는 최고다. 그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문화를 이끌어온 사람들, 올해 특별한 성과를 거둔 남자들, 게다가 매우 멋있어 본받을 점이 있는 남자들.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시상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열정적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성취를 이룬 그들에게 말이다. 묵직한 트로피에 블랙칼라 워커라고 새기며 우리의 존경을 건넨다.
 

시상식에 앞서 몽블랑 스타일링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시상식에 앞서 몽블랑 스타일링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시상식에 앞서 몽블랑 스타일링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몽블랑이 준비한 테이블이다. 캘리그래퍼가 앉아서 손님들을 맞이했다.

몽블랑이 준비한 테이블이다. 캘리그래퍼가 앉아서 손님들을 맞이했다.

몽블랑이 준비한 테이블이다. 캘리그래퍼가 앉아서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게 벌써 10번째다. 10년 동안 우리는 매년 블랙칼라 워커들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행사는 숫자에 연연한다. 그리고 10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10은 마무리와 시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우리는 이 행사를 10년 동안 지속했다는 영광과 함께 10년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부담해야 했다. 우리는 화려하고 싶었다. 올해의 남자들처럼 화려하게 10번째 에이어워즈를 장식하고 싶었다. 10번째 에이어워즈의 수상자들은 어느 해보다 눈부셨다. 수상자를 언급하자면, 카리스마 부문에는 배우 이서진, 스타일 부문에는 배우 유아인, 컨피던스 부문은 야구선수 김현수, 이노베이션 부문은 영화감독 이준익, 열정 부문은 영화감독 류승완, 유니크 부문은 래퍼 빈지노, 크리에이티브 부문은 셰프 최현석, 인텔리전스 부문은 건축가 장윤규 그리고 컨템퍼러리 부문 몽블랑 옴므는 가수 박형식이 수상했다. 무려 9명이다. 역대 최고로 많은 수상자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 누구도 불가피한 일 때문에 불참하지 않았다. 드문 일이다. 9명 수상자 전원 참석이라는 것만으로도 10번째 에이어워즈는 반짝였다.

에이어워즈가 빛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힘을 보태준 후원사 덕분이었다. 대표적으로 몽블랑이 있었다. 이날 몽블랑은 시상식 양 측면에 자리했다. 창에 맞닿은 쪽에는 몽블랑 만년필들을 전시했다. 직접 사용도 할 수 있었다. 시상식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전, 몽블랑 전시 부스에 다가갔다. 만년필을 손에 쥐자 묵직함이 느껴졌다. 빈 종이에 내 이름 석 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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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렌리벳의 칵테일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었다. 더 글렌리벳 위스키 잔을 들고 있으면,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더 글렌리벳의 칵테일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었다. 더 글렌리벳 위스키 잔을 들고 있으면,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만년필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내 이름을 남겼다. 획과 획이 가는 선을 남기며 비단실처럼 이어졌다. 만년필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지만, 그런 나를 지켜보는 몽블랑 관계자에게 웃으며 만년필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반대쪽에는 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카드 게임 부스를 마련해놓은 것이다. 주사위가 있어서 실제 카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었고, 딜러도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캘리그래퍼가 몽블랑 만년필로 글자를 그려주었다. 벽면에는 몽블랑의 역사와 향수가 전시되어 있었다. 물론 <아레나 옴므 플러스> 벽도 있었다. 역대 에이어워즈 수상자들의 사진으로 벽면을 장식했다. 정말 많았다. 역대 수상자들을 한눈에 보면서 에이어워즈가 어느덧 전통을 갖추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함께 취재 중인 포토그래퍼는 현장 스케치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나는 또 다른 후원사인 더 글렌리벳의 칵테일을 들고 역대 수상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확인했다. 포토그래퍼는 그런 내 칵테일을 뺏더니 단숨에 들이켰다. 진정 술이 필요한 것은 고생하는 그였으니까.
 

글은 손으로 써야 예쁘다. 그래야 그림이 되고 오래 본다.

글은 손으로 써야 예쁘다. 그래야 그림이 되고 오래 본다.

글은 손으로 써야 예쁘다. 그래야 그림이 되고 오래 본다.

에이어워즈에서 몽블랑의 실방 코스토프 대표 또한 시상에 참여했다. 그는 유머러스하고, 묵직하다. 몽블랑처럼.

에이어워즈에서 몽블랑의 실방 코스토프 대표 또한 시상에 참여했다. 그는 유머러스하고, 묵직하다. 몽블랑처럼.

에이어워즈에서 몽블랑의 실방 코스토프 대표 또한 시상에 참여했다. 그는 유머러스하고, 묵직하다. 몽블랑처럼.

 

서울문화사의 이정식 대표는 에이어워즈 축하 인사말을 낭독했다.

서울문화사의 이정식 대표는 에이어워즈 축하 인사말을 낭독했다.

서울문화사의 이정식 대표는 에이어워즈 축하 인사말을 낭독했다.

시상식이 열린 건 12월 1일 저녁이었다. 동대문 DDP 나눔관에 시상식 자리를 마련했다. 거창하게 하고 싶었다. 다행히 눈은 오지 않았지만, 찬바람이 불었다. 퇴근 시간과 겹쳐 사람들이 늦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상식 시간에 맞춰 사람들은 등장했다. 의자를 마련해두었고, 계단 형태로 된 관람석도 마련했지만,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모자랐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10번째 에이어워즈를 축하했다. 우리는 수상자들을 기다렸다. 예약해둔 주차장으로 수상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차에서 내린 수상자를 DDP 1층 야외에 마련된 포토월로 안내했다. 찬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기자들은 수상자들을 찍기 위해 포토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중파 연예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취재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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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수상자인 빈지노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여성들이 일어섰다.

행사가 끝나고, 수상자인 빈지노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여성들이 일어섰다.

수상자 한 명을 포토월로 안내하고, 다시 시상식장으로 인도하는 중간마다 사진과 소감을 묻기 위한 이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배우 이서진과 유아인은 해외에서 온 팬들의 축하까지 받았다. 그들은 꽃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조금 일찍 온 수상자들은 2층에 마련된 VIP석에서 미리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시상식장은 조명과 인파, 사람들의 목소리와 미리 준비한 영상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수상자 전원이 시상식장에 참석하자, 아나운서 정지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날 에이어워즈 사회를 맡은 정지영은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달궜다. 정갈하고 나긋한 정지영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청중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시끌벅적하던 공간은 그녀 목소리로 일순간 조용해졌다. 정지영의 힘이었다.

그녀는 수상자들을 하나씩 호명했다. 사람들은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했다. 곧이어 시상이 이어졌다. 짧은 영상과 함께 시상하는 이유를 밝혔다. 첫 번째 수상자는 배우 이서진이었다. 한 해 동안 그가 방송을 통해 이룩한 업적과 즐거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그 뒤를 이어 영화감독 이준익의 시상이 이어졌고, 패션, 즉 열정 부문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의 수상 소감과 함께 시상식장 분위기는 점차 즐겁게 달아올랐다.
 

몽블랑의 향수들이 한쪽 벽면을 채웠다. 에이어워즈의 품격을 올려줬다.

몽블랑의 향수들이 한쪽 벽면을 채웠다. 에이어워즈의 품격을 올려줬다.

몽블랑의 향수들이 한쪽 벽면을 채웠다. 에이어워즈의 품격을 올려줬다.

판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은 언제나 고요하다.

판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은 언제나 고요하다.

판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은 언제나 고요하다.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한 배우 유아인의 수상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그전 수상 소감의 속편처럼 들렸다. 올해 프로야구 우승과 프리미어 12 우승이라는 두 번의 우승을 이룬 두산 베어스 김현수 선수의 시상도 있었다. 그가 멋쩍게 웃으며 시상대에 오르자, 두산 팬들 아니 대한민국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그는 국가대표로서도 큰 업적을 이루었으니까. 건축가 장윤규 교수와 최현석 셰프는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고, 가수 빈지노는 시상식 이후에 있을 공연에 대해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몽블랑 옴므로 선정된 박형식의 수상 소감을 끝으로 10번째 에이어워즈 시상식은 마무리되었다. 물론 시상식만 끝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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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도 기둥 뒤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10번째 에이어워즈가 가장 화려했다.

난간에도 기둥 뒤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10번째 에이어워즈가 가장 화려했다.

정지영 아나운서가 말을 하면 일제히 집중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녹는다.

정지영 아나운서가 말을 하면 일제히 집중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녹는다.

정지영 아나운서가 말을 하면 일제히 집중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녹는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자 대한민국 최고 남성 잡지의 편집장이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자 대한민국 최고 남성 잡지의 편집장이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자 대한민국 최고 남성 잡지의 편집장이다.

정지영 아나운서가 감사 인사를 올리자 관객은 무대 가까이로 모여들었다. 빈지노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은 빈지노의 몫이었다. 그는 본래 두 곡을 공연하기로 했지만, 세 곡을 부르며 관객의 호응에 답했다. 2층에 위치한 VIP석에는 수상자들이 모여 있었다. 빈지노의 공연을 보며 춤추는 유아인의 모습이 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수상자들의 대화는 이어졌다. 활동하는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각 분야에서 최고라 불리는 남자들이 한곳에 모이는 일은 무척 드물다. 그리고 그들이 자유로이 대화하며, 웃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매우 귀한 경험이었다.

관객과 수상자들이 모두 돌아간 뒤, 다시 무수히 변화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우리는 어떤 2016년을 맞이하게 될까? 무엇을 기대하면 되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까? 생각하는 동안 스태프들이 무대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다음 무대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분주했다. 생각할 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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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조성재
EDITOR 조진혁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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