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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는 최훈

최훈은 지금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만화가 중 한 명이자, 열렬한 야구 마니아다. 네이버에 연재 중인 <프로야구 카툰>과 <GM>은 지금도 최소 백만 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다. 전례가 없던 스포츠 카툰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킨 최훈은 배트를 길게 잡고 있는 중이다. 더 크게 스윙하고 싶어서.<br><br> [2008년 9월호]

UpdatedOn August 22, 2008

마침 어제 네이버에서 <프로야구 카툰>의 최신작을 보고 왔다. SK 정우람을 김성근 감독의 하인으로 묘사했다. 가끔 당신은 논쟁적인 이슈들을 만들더라.

<스포츠 카툰>의 경우 독자들의 간섭이 정말 심하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너도 나도 모두 전문가니까. 하지만 나는 워낙 옛날부터 야구를 봐왔고, 지금도 여느 전문 기자 못지않게 공부하고 있다. 근거와 논리를 장악하지 않으면 내가 흔들린다. 이 정도 소란은 신경 쓰지 않는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상 피드백이 직접적으로 들어올 텐데.  

나는 기본적으로 내 작품에 대해 엄청난 검증 과정을 거친다. 모든 매체를 비교하고, 전문 기자들에게 묻기도 하고. 그 과정이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물론 가끔 실수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의 아니게 특정 팀을 꼬집어서 그려야 하는 경우도 생길 텐데. 사람인 이상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갈 때도 있겠다.

독자들은 내가 싫어하는 팀과 선수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나는 야구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모든 팀과 모든 선수를 애정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다만 무관심한 경우는 있다.

처음에는 메이저리그만 다뤘는데, 한국 프로야구를 그리게 된 건 본인의 의지인가.

나는 지금도 메이저리그를 더 잘 알고, 더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메이저리그 시청 인구가 사라졌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부진하면서 골수 마니아들만 보게 된 거다. 자칫하면 네이버에서도 페이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약간의 타협점을 찾았달까.

당신의 <MLB 카툰>은 심지어 뉴욕 메츠의 홈페이지에 번역까지 돼서 올라갔더라. 현지에서도 호응이 대단하던데? 최훈식 유머가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얘기다.

한 팬이 직접 번역해서 올린 거였다. 사실 지금이라도 제안이 온다면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어휴.(웃음)

각 구단의 트레이드를 다루는 <GM>은 거의 기업 만화로 보인다. 상당히 리얼한데, 한국 프로야구의 뒷이야기도 포함된 건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영감을 얻는다. 한국 프로야구는 트레이드 방식이 보수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빅스타들도 자주 팀을 옮기는데, 한국에서는 일단 잘하는 선수는 절대 내놓지 않는다. A급 선수들 간의 트레이드가 사실상 없으니 뭐. 

<GM>에서는 특히 선수들의 약물 얘기가 계속 반복된다. 한국의 현실이 반영된 건가.

나는 현장 출입 기자가 아니라 단정 지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일단 선수협회에서 계속 약물 테스트를 거부하는 제스처를 띠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 가기는 한다. 리오스 문제도 있었고.

얼마 전 야구에 빗대어 정부의 미국 소 수입을 비판한 적이 있었다. 언젠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릴레이 카툰도 그렸었고. 정치적 이슈에도 민감한 것 같다.

나는 뚜렷한 정치적 포지션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가 있다. 이번에도 정부의 변명이 얼마나 우스웠나. 국민에게 신임을 얻을 생각이 애당초 없었던 거다.

아쉬운 건 당신의 작품이 마니아 성향이 진하다는 거다.  

대중을 생각한다면 좀 더 많은 명성과 돈을 가질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난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싫다.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들끼리 꾸준히 갔으면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주는 내 팬들이 참 고맙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4강 경쟁이 치열하다. 4강 구도를 전망해본다면.

상위 세 팀은 무사히 안착할 것 같다. 마지막 한 팀이 문제인데, 기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기아를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현재의 성적이 이해가 안 된다.

요즘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가 조금 뜸하다. 현역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 가도 통할 선수가 있다고 보나?

개인적으로 타자는 힘들다고 본다. 내 생각에는 기아 이범석이 제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하나라도 완벽한 주무기를 가진 선수가 가능성이 높다. 이범석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선은 지금 연재 중인 작품들 외에 현대사를 다룬 만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이 시작점이 될 거다. 본격적인 성인 만화도 하고 싶은데 연재할 공간이 없다. 만화 시장이 너무 작다. 큰 스윙을 하고 싶어도 공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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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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