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여름에 그녀랑 마시고 먹기

<아레나>가 술을 고르고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 박준우가 어울리는 음식을 골랐다. 애인에게 당당하게 말하자. “박준우가 추천하는 거야.”

UpdatedOn August 05, 2015

박준우 曰
모엣&샹동은 버터-브리오슈 빵 같은 느낌의 발효 향 냄새가 나면서 기분 좋은 산도가 느껴진다. 혀를 간지럽히는 탄산의 느낌도 좋다. 더 더워지기 전에 샌드위치 같은 가벼운 음식과 곁들이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샌드위치는 내가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어서 이태원에 있는 아메리칸 레스토랑 ‘리버틴’의 햄버거를 추천한다. 햄버거와 샴페인. 얼마나 미국적인가.

모엣&샹동과 어울리는 계절은? 물어볼 것도 없이 여름이다. 멈추지 않고 솟아오르는 기포는 파도 같다. 더 가볍게, 아무렇지 않게 마시라고 ‘미니 모엣&샹동’이 출시됐다. 200ml다. 어떤 여자가 싫어하겠어?


박준우 曰
코스믹댄서는 망고나 파인애플 같은 달콤한 과일 향이 풍부하다. 부드럽고 폭신한 탄산도 꽤 마음에 든다. 혀와 목에 남는 쓴맛은 강하지 않지만, 왠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서 여운이 길다. 서촌에 위치한 ‘하와이 카레’의 카레라이스와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파인애플과 달걀 프라이를 곁들여 내오는 일품 카레라이스다. 하와이 카레의 메뉴는 카레라이스와 맥주가 중심이다.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다. 귀엽기는 할 듯!

국내 최초의 크래프트 병맥주 브랜드 ‘아크’의 세 번째 에디션. 여름에만 한정 판매한다. 열대과일 향이 지배적이며, 기분 좋은 쌉싸름함이 느껴진다. 필터링해서 완전히 맑게 만든 골든 에일. 라벨 디자인이 위트 있다. 그녀랑 춤을 춰야 할 것 같지?


박준우 曰
주위의 평이 워낙 좋아 꽤 기대하며 스크루 캡을 돌렸다. 기대가 지나치게 컸을까? 누가 향을 맡아도, 누가 맛을 보아도 매실주다. 다만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달고, 좀 더 단단하다. 대표적인 향을 표현하면 술에 절인 과일. 생강 과자, 진저브레드(생강으로 향을 내고 꿀과 당밀 등으로 단맛을 낸 빵)와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걸 파는 맛집은 모르니, 상수동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펠앤콜’의 레몬진저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핵심은 생강. 컵보다는 콘에 담아 과자와 함께 먹어보자.

매실원주에는 매실 말고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이런 매실주는 매실원주뿐이다. 매실의 효능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 최고는 원기 회복이다. 여름에 매실원주보다 좋은 술이 있을까? 애인이 현명하다면 당신에게 매실원주를 먹여야 한다.


박준우 曰
네브라스카 인디아 페일 에일은 맥아 볶은 향이 강한 편이며 간장 맛도 살짝 느껴진다. 맛과 향이 전체적으로 강하고 솔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안에 쓴맛이 비교적 오래 남아 있으나 불쾌하지 않다. 학동사거리의 ‘마오’와 종로 ‘베이징코야’에서는 잘 구운 밀전병, 파, 오이를 곁들인 북경오리를 판다. 네브라스카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해선장보다는 춘장을 찍어 먹기를 권한다.

‘네브라스카 브루잉’은 10년 넘게 일요일마다 취미로 홈브루잉을 즐기던 카뷸락 부부가 2007년에 설립했다. 미국은 물론 브라질, 덴마크,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중 인디아 페일 에일은 홉과 감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맥아와 홉의 균형도 잘 맞는다. 드디어 한국에 출시됐다.


EDITOR: 이우성
ILLUSTRATION: 김민영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우성
Illustration 김민영

2015년 08월호

MOST POPULAR

  • 1
    봄의 공기청정기
  • 2
    고급 시계 3라운드
  • 3
    새로 오픈했습니다
  • 4
    Thinner
  • 5
    과감함과 귀여움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SPECIAL PICK

    LAST HOLIDAY

    벨루티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낸 특별한 홀리데이 컬렉션.

  • REPORTS

    Weather Queen '이진희'

    기상 캐스터를 만나자 첫눈이 내렸다. 그녀들은 이번 겨울이 평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온화한 계절을 상상하며 셔터를 눌렀다.

  • LIFE

    5월의 전시

    온몸의 감각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전시 두 가지.

  • REPORTS

    How Come?

    5월의 새로운 테크 제품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 FASHION

    IN HIGH SUMMER

    여름의 절정으로 파고드는 해변에서 한발 앞서 마주한 2019 F/W.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