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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candal

우리를 달뜨게 하는 여름보다 뜨거운 협업 소식 10가지.

UpdatedOn June 05, 2015

01 아크네 스튜디오×피터 슐레징어
협업이 드문 아크네 스튜디오가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바로 현대 대표 조각가 피터 슐레징어와 함께 아트북과 파자마 캡슐 컬렉션을 론칭한 것. 평소 아크네 스튜디오의 조니 요한슨은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각별한 애정으로 유명하다. 이미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스웨덴 출신의 아티스트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을 응용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조각가 피터 슐레징어와 손을 잡았다.

먼저 피터 슐레징어의 다양한 작품과 그의 업적을 기리는 아트북을 만들어 출간했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그가 작업한 1백50개가량의 작품을 담고 있다. 아트북 촬영은 피터 슐레징어의 40년지기이자 사진가인 에릭 보먼이 담당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아트북과 함께 론칭한 파자마 캡슐 컬렉션은 굵은 붓 터치와 유연한 곡선이 반복되는 화려한 일러스트가 압도적이다. 가운과 티셔츠, 팬츠로 구성되었는데 모두 최상급 실크로 만들어졌다. 여름을 위한 사치 아이템으로 딱이다.


02 바이레도×올리버 피플스
일단 바이레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벤 고햄의 끝 모를 도전 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그는 기존에 없는 장미 향 나는 남자 향수를 출시했고, 얼마 전에는 니치 향수 브랜드로는 최초로 가방 컬렉션까지 선보였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업계 최고 자리까지 오른 그는 자신의 젊은 감각을 최대한 활용해 계속해서 참신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업에서도 그의 남다른 발상이 빛을 발했다. 선글라스 브랜드 올리버 피플스와 의기투합해 한정판 선글라스와 향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둘의 만남은 일반적인 협업처럼 두 브랜드의 색이 병존하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애정 공세를 표현한 듯하다.

올리버 피플스의 데이비드 슐츠는 기존 바이레도의 투명한 보틀 속 향수의 색감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프레임과 렌즈, 그리고 매트한 검은색 프레임 등 총 3가지 선글라스를 만들어냈다. 반면 바이레도는 올리버 피플스의 탄생지인 캘리포니아의 풍경 같은 정취를 향으로 풀어냈다. 따뜻한 모래사장은 시트러스와 머스크 향으로 표현했고 톱 노트는 상큼한 캘리포니아 레몬 향을 담아 따뜻함과 상쾌함이 공존한다. 보틀은 선글라스와 동일한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향은 모두 동일하다.


03 리버티×뉴에라
영국의 패브릭 브랜드 리버티와 뉴에라가 2015 S/S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리버티 특유의 잔잔한 꽃무늬와 식물 패턴을 입힌 모자들을 중심으로 의류도 함께 출시한다. 뉴에라의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무드가 캡슐 컬렉션 전체를 이끌어가는데 섬세한 리버티 패턴이 가미돼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기 다른 두 가지 패턴의 원단으로 만든 짜임새 있는 베이스볼 셔츠다.

등판에 2가지 무늬가 숫자 패치로 서로 교차돼 들어간다. 소매 끝과 칼라의 파이핑 장식 역시 무늬 있는 소재를 사용해 투박한 기존 베이스볼 셔츠와는 달리 섬세한 맛이 있다. 그 외에도 포켓 장식이 들어간 티셔츠, 다양한 패턴의 스냅백, 낙낙한 실루엣의 팬츠 등이 있다. 스트리트 아이템도 리버티의 온화한 무늬를 입으니 이렇게 순해진다.


04 슈프림×대니얼 존스턴
슈프림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회원들의 이메일 계정으로 브랜드의 뉴스 레터를 보내준다. 꽤 빈번하게 발신하는데 확인해보면 절반 이상이 협업 관련 소식이다. 타 브랜드로부터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슈프림은 최근 스톤 아일랜드와 노스페이스 두 아웃도어 브랜드와 성공적인 협업을 마쳤다. 같은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도 빈번하지만 슈프림의 진정한 매력은 아티스트와 꾸준히 진행하는 협업이다. 무라카미 다카시, 레이디 가가, 래리 클락, 피터 사빌 등 장르 불문하고 그간 함께해온 아티스트만도 이미 한 트럭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대니얼 존스턴이다. 2012년 협업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컬렉션은 대니얼 존스턴의 거친 아트워크가 적절하게 녹아든 상의 위주의 의류와 재치 있는 액세서리가 포함된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석상을 연상시키는 여체가 등판에 들어간 블루종이 가장 눈에 띄는데, 검은색과 베이지색, 푸른색과의 어울림이 예술이다. 이쯤 되면 슈프림의 협업을 단순한 상업 활동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동시대 문화의 자취를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05 테바×오프닝 세레머니
작년 여름은 테바의 계절이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2000년대 초 지날 대로 지난 트렌드라고 여겼던 스포츠 샌들이 다시 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테바는 이 붐의 선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세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편집매장 오프닝 세레머니가 테바의 손을 잡았으니 말이다. 이 둘의 만남에는 밀당이 없다.

협업 경험치가 풍부한 오프닝 세레머니가 테바를 자연스럽게 리드했다. 스포츠 샌들인 테바의 역동적인 아웃솔과 디테일은 살려주고 촌스러운 색상은 쏙 뺐다. 솔직히 말해 기존 테바의 디자인보다 더 패션에 가깝다.


06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이탈리아 인디펜던트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타일에 관심 있다면 라포 엘칸이라는 이름을 모를 리 없다. 라포 엘칸은 피아트 그룹의 마케팅 이사이자 전설적인 이탈리아의 스타일 아이콘인 지아니 아그넬리의 손자다. 조부의 영향 때문인지 그 역시 현재 세계에서 옷 잘 입는 10명의 남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패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타고난 그가 론칭한 선글라스 브랜드가 바로 이탈리아 인디펜던트다. 라포 엘칸은 ‘컬러의 연금술사’라고 불릴 정도로 다채로운 색상을 완벽하게 조합한 수트 스타일링으로 유명한데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의 선글라스에서도 그의 능숙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인디펜던트는 이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함께 운동화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재론칭을 기념하며 또다시 두 브랜드가 만났고 이번에는 선글라스는 만들어냈다. 주거니 받거니 궁합이 잘 맞는 두 브랜드가 새롭게 내놓은 선글라스는 화려한 무지개다. 새롭게 론칭된 아디다스 오리지널 슈퍼스타의 색상에 맞춰 52가지 화려한 색상을 입은 선글라스는 1969 라인과 1969 HERO 두 가지 라인으로 제작됐다. 1969년은 슈퍼스타가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 해다. 제품 모두 고강도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부드러운 촉감의 프레임이 특징이다. 양 방향 템플에는 슈퍼스타 앞코의 격자무늬를 본떠 새겼다. 또 온도가 30℃ 이상 오르면 숨어 있던 금빛 아디다스 오리지널 트레포일 로고 패턴이 드러난다. 국내에는 12가지 색상만이 판매된다.


07 크리스 반 아쉐×유니언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로스앤젤레스는 정직한 이름답게 로스앤젤레스에 터를 둔 남성 편집매장이다. 홈페이지의 디자이너 섹션을 클릭하면 A부터 Z까지 그들이 취급하는 브랜드를 한번에 볼 수 있는데 쭉 훑어보면 가격대, 국적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느낄 수 있다. 요약하자면 ‘기품 있는 캐주얼 룩’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크리스 반 아쉐는 꽤 괜찮은 파트너다.

잘 골랐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올 옴므의 디렉터이자 스포티즘을 바탕으로 자신의 레이블을 이끌어가고 있는 크리스 반 아쉐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완벽하게 조율해내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이 둘의 운명은 결과가 말해줬다. 아노락을 응용한 셔츠, 네오프렌 소재로 단단한 형태감을 준 블루종, 메탈릭한 소재의 테니스화 등 분명 근본은 필드 위 스포츠 아이템인데 당장 런웨이에 올려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이번 협업 컬렉션 제품 모두 유니언 로스앤젤레스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매도 가능하다.


08 쇼치쿠×유니클로
수많은 유니클로의 UT 라인 중 유독 눈에 띄는 이 컬렉션은 일본 전통 공연 예술업체 쇼치쿠와 함께한 컬렉션이다. 기본 테마는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다. 가부키는 일본의 전통적인 음악과 무용, 기예 그리고 의상까지 집대성한 하나의 종합 예술이다.

여성복과 액세서리, 남성복으로 구성된 쇼치쿠 가부키 컬렉션의 모든 제품은 가부키 의상을 토대로 전통적인 디테일과 무늬를 더했다. 실루엣 역시 단순하고 낙낙한 일본 전통 의상과 흡사하다. 무엇보다 높이 사는 것은 어설픈 집착을 버리고 현대적인 아이템 속에 쉽고 명료한 방법으로 전통을 녹여냈다는 것이다.


09 페이유에×폴더
프랑스 스니커즈 브랜드 페이유에와 이랜드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폴더의 첫 협업이다. 기존 페이유에의 스니커즈들이 대부분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폴더와 협업한 스니커즈는 폴카 도트와 역동적인 액션 페인팅 패턴이 유니크한 느낌이다.

폴카 도트 패턴의 스니커즈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액션 페인팅이 가미된 스니커즈는 흰색으로만 제작된다. 그리고 장식과 패턴이 모두 생략된 깔끔한 흰색 스니커즈와 페이유에의 로고를 측면에 가미한 스타일도 함께 출시한다. 가격은 6만9천원부터 7만9천원으로 합리적이다. 가격도 스타일도 가벼워 올여름 스니커즈로 탐내볼 만하다.


10 헤드 포터×마르니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마르니는 정말 색을 잘 가지고 논다. 잘 고르고, 잘 분배하며, 잘 조합한다. 마르니의 이런 재능은 옷보다는 액세서리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반면 헤드 포터는 단순함에서 최대한 다양성을 뽑아낸다. 헤드 포터의 가방은 각지고,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이 대부분이지만 매번 새로운 신제품들을 어려움 없이 잘 만들어낸다. 이처럼 용한 두 브랜드가 만났다. 벌써 다섯 번째 만남이다.

앞선 컬렉션 모두 심상찮은 호응을 얻었다. 이미 검증된 이 둘의 만남은 2015 서머 컬렉션에서 완전한 호흡을 보여준다. 가방은 한눈에도 참 단순한 디자인이다. 헤드 포터답게 면은 넓고 디테일은 절제됐다. 그런데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 ‘마르니다운’ 5가지 이상의 컬러 블로킹을 얹으니 시각적으로 풍부한 느낌이다. 소재는 마르니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는 옥스퍼드 소재에 아크릴 코팅을 입혀 내구성을 높였다. 제품 라인업은 배낭, 클러치, 토트백, 기타 작은 액세서리들로 구성돼 있다.


GUEST EDITOR: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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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Editor 김재경

2015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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