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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의 남자들

누군가는 광고의 홍수가 너무 싫다고 말하지만, 요즘 CF에는 유머와 위트, 감동이 골고루 안배되어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우리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네 명의 남자들.<br><br>[2008년 7월호]

UpdatedOn June 23, 2008

Photography 박원태 HAIR&MAKE-UP 이소연, 오숙영 STYLIST 김영은 Editor 이기원

Q
1 광고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
2 처음 광고계에 입사해서 선배에게 들었던 인상적인 말, 혹은 광고인의 자세
3 물정 모르던 신입 사원 시절을 거친 지금 느끼는 감상과 소회
4 창작자로서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의 고민
5 세계 광고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위상이 유독 낮은 데 대한 항변
6 당신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아티스트
7 자신이 참여했던, 혹은 제작했던 광고 중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최고의 광고
8 일을 진행하면서 가지는 자신만의 히스테리, 그리고 극복 방법
9 좀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광고주를 설득하는 노하우
10 만사 다 제치고 당신의 광고에 한 번은 출연시키고 싶은 모델 혹은 연예인
11 당신이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과 그 이유
12 광고계 입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짧은 조언

1 양복을 입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회사를 찾다가. AE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지원했었다.
2 한 선배가 말했다. “사소한 것은 절대 사소하지 않다”고. 여전히 이 말이 광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3 자리가 넓어진 것.
4 미술품을 보면 안다. 예술적 가치가 높으면 고가에 판매된다.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 가장 상업적인 셈이다. 광고도 점점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5 우리는 일단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다. 사상적으로,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다양한 경험의 부재. 하지만 성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곧 그들 못지않은 광고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6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용감하게 행동하는 모든 아티스트.
7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8 무작정 걷기. 생각이 날 때까지 걷기.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9 영화 <쿵푸 팬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비법은 없다. 제작팀이 마음에 들 때까지, 그래서 광고주도 좋아할 때까지 다시 만든다.
10 배용준. 딸이 너무 좋아해서. 그뿐이다.
11 가족과 어떻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낼까 하는 것. 마루에서 TV를 없애고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12 창의력이란 제목의 시가 있다. ‘창의도 눈물에서 나오는 것. 허리 꺾어지도록 끝없는 반복에서 풀리지 않는 그 고통에서 나오는 것.’ 이 시의 시인은 ‘창의력’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또 책상 앞에서 머리만 굴린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창의력은 눈이 빠지게 세상을 관찰한 결과물이다. 여러분, 창의적일 수 있겠습니까.

1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특별한 목적보다는 광고대행사에 공채로 입사했다가 이 일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했다.
2 신입 시절 처음 선배에게 들은 말은 “여기 왜 왔냐”와 “빨리 직장 옮기는 게 좋을 것”이었다.
그 말이 일견 맞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이만한 직업도 없는 것 같다. 항상 뭔가에 도전해야 한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3 오히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막상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니 그때는 생각만 했던 것을 실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 온 것이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4 광고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광고 가지고 예술 하냐?’다. 하지만 나는 좋은 아트워크가 결국 좋은 광고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은 결국 시청자들이 알아보게 되어 있다.
5 15초 광고의 한계도 있지만 빅 모델의 문제도 크다. 많은 광고주가 크리에이티브보다 이효리가 한 번 더 나오는 걸 더 좋아한다. 실력은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6 없다. 가급적이면 너무 많은 것에 노출되지 않으려 한다.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찾는다. 전혀 새로운 것보다 일상적인 것을 살짝 뒤틀었을 때 광고 효과도 크다.
7 헤지스 광고가 기억에 남는다. ‘굿바이 폴’이라는 카피로 빈폴과 폴로를 겨냥한 광고였다. 나쁘지 않은 광고였다고 생각한다.
8 보통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푼다. 물론 항상 가격 대비 성능이 제일 좋은 소주를 마신다.
9 무기는 없다. 너무 마음이 맞지 않는 광고주를 만나면 대화를 포기하게 된다. ‘너랑 일 안 할 거야’가 아니라 ‘네가 원하는 걸 해줄게’가 된다. 조금 수동적으로 변한달까.
10 없다. 나는 광고가 모델 위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다. 이영애.
11 군중 심리에 관심이 있다. 월드컵이나 촛불 집회에서 보이는 집단 행동이 과연 옳은가 고민이다.
12 충분히 성취감 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다만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진짜 광고가 재미있는가가 중요하고, 아이디어 내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많은 경험은 좋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제품을 좀 더 많이 생각하고, 광고에 대해 많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결국 얼마나 집중하는가의 문제다.

1 미국 유학 초기, 영어 실력이 짧았던 내게 가장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바로 광고였다. 짧게는 15초, 길어야 60초 안에 보여주는 독특한 비주얼과 재치 있는 카피가 좋았다.
2 첫 출근날, 회사 임원이 나에게 말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지만 프로의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한마디였다.
3 연봉이 올랐고 독립된 공간을 가지게 됐다. 해외 촬영도 많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밥값을 못하면 그만큼 괴로운 자리다.
4 고민한들 딱히 방법이 없다. 그런 고민이 심각하게 들 때면 그날은 일찍 퇴근해 좋은 친구 만나 소주 한 잔 하는 수밖에.
5 한국인들의 두뇌는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 말하고 싶다. 허나 틀에 박힌 고정관념 또한 세계 최고라 말하고 싶다.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주변도 바뀐다.
6 데미언 허스트.
7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광고는 없다. 하지만 웰콤에서 수년간 작업한 SM자동차 시리즈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고 나 역시 많은 것을 투자했다.
8 히스테리까진 아니고 얼마 되지 않는 나의 좋은 아이디어들은 모두 잠든 새벽녘에 주로 나온다. 고로 나는 남들 일어나는 아침에 잠이 제일 잘 온다.
9 노하우 따윈 없다.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으로 되돌아온다.
10 없다.
11 어떻게 해야 더 열심히 살 수 있는가 하는 것. 인생은 짧고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을 믿는다.
12 남들은 평생 한 번, 많아야 두세 번 하는 프러포즈를 광고쟁이는 소비자를 향해 수백, 수천 번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것도 매번 다른 말과 행동으로. 3P만 명심하자. Performance(솜씨), Presence(존재감), Personality(사람됨)

1 대학교 4학년 때 한 다큐멘터리에서 리앤디디비 이용찬 사장의 스토리를 우연히 보게 된 후.
2 “나는 광고야말로 옷 입고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굳게 믿는다” 던 Jerry Della Famina의 격언.
3 처음에는 좋은 광고를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로 회사 바닥에 보드 깔고 자면서 일했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여전히 광고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다.
4 광고는 1차적으로 기업 또는 제품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술성은 차후의 문제다.
5 메인 광고 15초라는 시간의 한계. 그리고 광고에 대한 심의가 엄격해 제한당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고제가 서양인의 시각으로 재단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6 미셸 공드리, 마돈나, 빅뱅, 오쿠다 히데오, 그리고 허영만.
7 쑥스럽지만 최근 방영되고 있는 KTF SHOW의 ‘쇼하고 살자’ 캠페인. ‘1살의 쇼’ 같은 광고는 공감과 재미가 동시에 들어가 있다.
8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다. 피트니스 클럽에 가서 무거운 바벨을 들다 보면 어느샌가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9 특별한 방법은 없다. 진심과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광고주에게 ‘이 사람은 우리 브랜드에 대한 열정이 있다’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10 언젠가 ‘스칼렛 요한슨’과 ‘배럭 오바마’를 출연시켜서 할리우드급 블록버스터 애드 무비를 만들고 싶다.
11 부동산, 특히 아파트다. 좋은 주거 환경이 한 사람의 장래를 바꿀 수도 있다고 믿는다.
12 좋은 광고를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석력, 기획력, 성실성, 친화력 등도 필수 덕목이다. 역시 많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상식을 뛰어넘는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희망하는 회사에 무작정 인턴을 지원해본다든지, 담당자 AE의 이름을 기억해서 무작정 술 한잔 사달라고 찾아가든지. 똑똑한 사람보다는 뜨거운 사람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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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박원태
HAIR&MAKE-UP 이소연,오숙영
STYLIST 김영은
Editor 이기원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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