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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얼굴

안경이 자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남자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지금껏 어떤 안경을 착용해왔고 또 어떤 안경을 벼르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UpdatedOn February 05, 2015

착용한 안경은 젠틀몬스터 본인 소장품.

1 유지민 | 33세 | DJ 겸 프로듀서

평소 어떤 안경을 주로 쓰나? 예전부터 굵고 각이 살아 있는 뿔테 안경을 주로 착용했다. 한데 요즘에는 두 가지 이상의 소재가 들어간 디자인이 더 좋다. 너무 투박해 보이지 않고 나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안경을 고를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어떤 기준을 세우고 안경을 고르진 않는다. 왜 옷도 그렇지 않은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싸서 구입할 때도 있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도 있고 말이다. 

가장 좋아하는 안경 브랜드와 그 이유는? 빅터 앤 롤프 안경을 예전부터 꾸준히 좋아했다. 요즘 비슷한 디자인의 안경이 많이 나오지만 빅터 앤 롤프만의 세련된 라인은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안경이 있나? 여자친구가 영국 빈티지 마켓에서 선물로 사온 안경이 있는데,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안경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까다로운 아이템을 내 취향에 딱 맞춰 선물해줬다. 그 선물은 안경을 넘어 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시도해보고 싶은 안경이 있다면? 색이 들어간 뿔테는 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모스콧에서 출시한 컬러 뿔테를 봤는데,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모험을 하자면 그렇다.

 

(왼쪽부터)H&M, 런던에서 구입한 빈티지, 알로 모두 본인 소장품.

 

 

1 분위기는 고전적이지만 소재와 세세한 디자인은 지극히 현대적인 투톤 안경 38만원 빅터 앤 롤프 by 시원 제품. 
2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녹색 뿔테 안경 33만원대 모스콧 by C샵 제품. 


 

착용한 안경은 베리스 본인 소장품.

​2 장주호 | 35세 | 가죽 소품 디자이너(미미크로우)

평소 어떤 안경을 주로 쓰나? 셀룰로이드 소재의 안경을 주로 착용한다. 혹자는 셀룰로이드 소재가 열에 약해 쉽게 변형된다는 걸 단점으로 꼽지만 난 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내 얼굴 형태에 맞게 변형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정감이 간다. 

안경을 고를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전체적인 형태보다는 안경의 끝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다. 얼굴이 둥근 편이라 끝이 살짝 올라간 디자인을 선호한다.

가장 좋아하는 안경 브랜드는? 두말할 필요 없이 타르트 옵티컬을 꼽겠다. 요즘 많이 보이는 고전적인 디자인의 뿔테 안경의 시조 격이니까.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안경이 있나? 연애 시절, 지금의 아내가 내 물건 중 가장 좋아했던 마코스 아다마스의 안경이다. 결혼 후에는 그녀가 그 안경을 끼고 다닌다. 마치 그것 때문에 결혼이라도 한 것처럼. 

벼르고 있는 안경이 있나? 타르트 옵티컬의 대표 모델이 ‘아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아넬 스페셜’이 있다. 뿔테지만 코받침과 브리지가 금속으로 되어 있어 동양인 얼굴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도해보고 싶은 안경이 있다면? 요즘은 무광의 투명 뿔테 안경에 관심이 간다. 투명이라는 생경하지만 특유의 맑은 이미지에 나를 대입해보고 싶다. 

 

(왼쪽부터) 비제이 클래식, 마코스 아다마스, 스피비 모두 본인 소장품.

 

 

1 강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사각 투명 뿔테 안경 40만원대 올리버 피플스 by 룩소티카 코리아 제품. 
2 역사와 전통의 깊이가 묻어나는 갈색 뿔테 안경 가격미정 타르트 옵티컬 제품. 


 

착용한 안경은 백산 본인 소장품.

​3 신찬호 | 34세 | 라이플 대표

평소 어떤 안경을 주로 쓰나? 얼굴형 때문에 프레임이 큰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이 굵은 뿔테 위주의 안경을 주로 쓰게 된다. 

안경을 고를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견고함을 가장 우선시한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 이외에도 착용하거나 만져봤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는 것을 고른다. 특히 경첩이나 코받침, 브리지 등이 꼼꼼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가장 좋아하는 안경 브랜드와 그 이유는? 일본에 하우스 브랜드 ‘백산’이 있는데, 내가 본 안경 중 가격 대비 가장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사후 관리 때문에 일본 내에서 4~5곳의 직영점만 운영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고집스러움도 너무 마음에 든다. 

벼르고 있는 안경이 있나? 백산과 일본 워크웨어 브랜드 텐더로인이 협업한 제품이 있는데, 오래전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출시됐다. 벼르고 벼른 제품인데 얼마 전 구입했다. 지금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시도해보고 싶은 안경이 있다면? 뿔테 위주의 안경만 쓰다 보니 다소 투박한 이미지가 지겨울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씩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의 금속 테에 눈이 간다. 얼굴이 허락한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의향은 있다. 

 

(왼쪽부터) 올리버 골드스미스, 프렌시 & 머큐리, 크롬 하츠 모두 본인 소장품.

 

 

1 일본 워크웨어 브랜드 텐더로인과 협업한 투톤 뿔테 안경 가격미정 백산 제품.
2 지적이고 영민한 느낌의 금장 원형 안경 10만원대 베리스 by 옵티컬W 제품. 


 

조르지오 아르마니 본인 소장품

​4 윤석무 | 43세 | 사진가

평소 어떤 안경을 주로 쓰나? 예전부터 선글라스로 출시된 제품을 안경으로 써왔다. 이유는 일반적인 안경보다 선이 굵고 디자인이 좀 더 과감하기 때문. 같은 이유에서 빈티지 안경을 선호하기도 한다. 

안경을 고를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안경을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편이다. 그래서 제품에 담긴 스토리나 세부 사항이 얼마나 꼼꼼한지를 체크하는 편이다. 

가장 좋아하는 안경 브랜드와 그 이유는? 굳이 안경 브랜드 가운데 꼽자면 예전부터 헬무트 랭을 좋아했다. 그들이 처음 안경을 출시했을 당시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안경이 있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졌지만 뉴욕에 있을 때 중국 빈티지 가게에서 김구 선생의 것과 비슷한 안경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 희귀성과 독창성 때문에 구입하고 얼마나 뿌듯했던지 요즘도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 오래된 안경점이나 이베이를 서성인다. 

시도해보고 싶은 안경이 있다면? 스티브 맥퀸의 페르솔이나 존 레논의 올리버 골드스미스도 도전해보고 싶다. 이미지가 확고한 안경에 나를 대입해보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위부터)이탈리아에서 구입한 빈티지, 발렌시아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모두 본인 소장품.

 

 

1 고전적이고 거친 느낌의 보잉형 뿔테 안경 30만원대 페르솔 by 룩소티카 코리아 제품. 
2 조각품처럼 세밀한 디테일이 들어간 원형 금속 테 안경 40만원대 아이반 7285 by 나스월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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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이상엽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201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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