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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ey words

On December 29, 2014

2014년, 우리의 오감을 자극했던 것들을 6가지 키워드로 짚었다.

올 한 해를 돌아본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고, 노는 것들, 그중에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주 회자되며 이슈가 됐던 것들을 되짚어봤다. 그러다 보니 공통분모가 발견됐다. 하나의 흐름을 형성해 2014년을 지배했다. 그 공통분모를 토대로 6개 키워드를 골라 2014년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여기 6개의 키워드가 모든 것을 함축하진 않는다는 거다. 2014년에만 반짝하고 마는 이슈보단 2015년까지 쭉 이어질 키워드를 선별 기준으로 삼았다. 2014년의 키워드를 토대로 2015년까지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2014 Keyword 1 Camping - Go Out

캠핑이 2014년에만 뜨거웠던 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장만 봐도 캠핑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은 2014년의 키워드 중 하나다. 확실한 건 점점 더 캠핑의 영역이 넓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것. 글램핑과 오토캠핑, 백패킹뿐 아니라 브롬톤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브롬핑까지 캠핑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얼마 전 가로수길에 어바웃이라는 아웃도어 편집매장이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꽤 큰 규모로 생겼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로수길에 생길 정도면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어서일 게다. 2015년에도 캠핑의 인기는 계속될 게 분명하다. 캠핑을 위한 수단은 더 다양해지고 우리는 주말마다 홀로 또 같이 캠핑을 떠날 것이다.


2014 Keyword 2 Running

러닝, 달리기는 어떤 준비물이나 제약 없이 맨몸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다. 특별할 것 없는 러닝을 2014년의 키워드로 꼽은 이유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정기적으로 함께 뛰는 러닝 클럽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굵직한 스포츠 브랜드들에서 매년 대규모의 러닝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움직임은 소규모의 러닝 클럽부터 글로벌한 러닝 클럽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직 국내에서는 러닝 클럽이란 개념이 낯설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러닝 클럽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의 대표적인 러닝 클럽인 ‘PRRC’가 있다.

PRRC 멤버들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혼자가 아닌 그 나라의 러닝 클럽 크루들과 함께 달린다. 무슨 말인고 하니 ‘브리지 더 갭’이라는 이름하에 뉴욕과 런던, 파리, 코펜하겐, 도쿄, 베를린 등 다양한 도시의 러닝 클럽과 교류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서울에 오면 PRRC 멤버들과 함께 달리고 PRRC 멤버들이 외국에 가면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뛰는 것. 2015년엔 이런 러닝 클럽들의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사람들도 더욱 많이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그들의 활동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2014 Keyword 3 Super Food

이제 사람들은 디저트 하나도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해 택한다. 이런 웰빙 열풍은 채식, 1인1식, 디톡스 등으로 이미 이슈가 됐다. 올해엔 이 웰빙 열풍에 슈퍼 푸드가 합세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를 늦춰주는 슈퍼 푸드는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연어, 호두 등으로 대표된다. 이 슈퍼 푸드 열풍은 아사이베리를 주원료로 만드는 브라질의 대표 디저트인 아사이볼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본격화됐다. 올해 4월 가로수길에 문을 연 삼바존 카페는 아사이볼 위에 생과일과 그래놀라 등을 토핑으로 올린 디저트로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켜 인기를 끌었다. 이런 아사이볼의 인기는 슈퍼 푸드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이외에도 슈퍼 푸드를 주원료로 건강 주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문 주스 바들이 속속 등장했다. 머시주스, 스퀴즈 빌리지, 주스 에비뉴 등과 같은 가게들이 그것. 생과일과 채소를 직접 짜낸 신선한 주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슈퍼 푸드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다.


2014 Keyword 4 Total LifeStyle Shop

올인원 제품들은 편리하다. 화장품 중에서도 유독 남자 화장품에 올인원 제품이 많은 건 그만큼 남자들이 귀찮은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의 심리를 일찍이 간파한 몇몇 브랜드들에서 남성 패션과 뷰티, 리빙, 카페까지 겸비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숍을 선보였다. 6월 가로수길에 오픈한 루이까또즈에서 운영하는 남성 전용 편집매장 루이스클럽과 남성복 편집매장인 므스크 샵에서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카페 굿나잇 앤 굿럭, 그리고 최근에 압구정에 생긴 카시나에서 오픈한 스투시 매장과 스텀프 타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더 팬케이크 에피데믹 서울이 대표적이다. 남성만을 위한 숍이 아니어도 패션과 리빙, 인테리어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여기에 쉬어갈 수 있는 카페까지 겸한 숍들의 등장은 이미 도드라진 현상이다. 이런 추세가 점점 더 확장되고 남성들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한 공간들이 세분화되고 있다.


2014 Keyword 5 Healing space

흔한 것, 뻔한 것은 거부하고 편한 곳을 찾는다. 사람들은 점점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호한다.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이러한 경향은 금주령 시대에 몰래 연 술집이란 뜻의 스피크이지 콘셉트의 바들이 몇 년 전부터 등장하면서 분명해졌다. 그곳들은 입소문으로 성업했다. 무엇보다 취향이 확고한 남자들에게 환영받았다. 올해 10월, 낙원상가와 인사동을 잇는, 오래된 한옥들이 즐비한 익선동 골목에 ‘식물’이 등장했다. 식물은 오픈 스페이스가 압권인 카페와 바를 겸한 곳이다. 일단 오픈 스페이스라는 것부터가 스피크이지와는 상반된다. 또 동네 자체도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한옥 네 채를 연결해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고 지붕 위의 낡은 기와를 공간 안에 켜켜이 쌓아 벽으로 탈바꿈시켰다. 한국의 전통 자개상과 미국의 가구 디자이너 찰스 임스의 테이블이 함께 자리한 ‘식물’은 과거의 서울과 현재의 서울, 과거의 예술과 현재의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제 사람들은 독창적인 면모가 돋보이면서도 힐링을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식물’처럼 콘셉트는 명확하고, 미적, 심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2014 Keyword 6 Taste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느냐는 그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술 한 잔도 아무거나 아무 곳에서나 마실 수 없게 된 것. 누군가 어떤 술을 즐겨 마시냐고 물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술의 종류와 이름까지 분명하게 밝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올 초 몽키 47이라는 독일 태생의 진이 한국에 상륙했다. 진 중의 진이라 평가받는 몽키 47은 손으로 직접 딴 47가지 식물 성분과 블랙 포레스트 디스틸러스의 섬세한 증류 과정을 거쳐 다른 진들과 비교 불가한 복잡함과 퀄리티를 갖춘 진이다.

원숭이가 그려진 매혹적인 보틀도 트렌드세터들에게 회자되며 올 한 해 몽키 47은 그야말로 ‘핫’했다. 한정된 생산 수량만을 공급해 국내에서도 특정 바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도 한몫했을 터. 같은 맥락으로 싱글 몰트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싱글 몰트 바도 늘어나고 있다. 한남점에 있는 클래식 바 볼트+82는 올해 8월 청담동에 두 번째 지점을 냈다. 올해 4월엔 역대 월드 클래스 우승 바텐더들이 의기투합해 오픈한 바 르챔버가 청담동에 등장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칵테일 리스트가 알찼다. 이제 이것저것 마시는 게 아니라 특정한 술을 마시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게 됐다. 무엇이 좋고 제대로인지를 가려낼 줄 아는 고급스러운 취향의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증거다.

photography: 조성재
GUEST EDITOR: 안언주

2014년, 우리의 오감을 자극했던 것들을 6가지 키워드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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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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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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