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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 + Passion

올해 TV를 켜면 항상 전현무가 나왔다. 전현무는 대한민국 직장인처럼 일했다. 그리고 일을 잘했다. 그는 굉장한 재주꾼이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UpdatedOn December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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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팬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Profile
전현무는 2003년에 제43기 공채 기자로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2004년에 제8기 공채 아나운서로 YTN에 입사했고, 2006년에 제32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다. 아나운서였지만 굉장한 예능 감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았다. 2012년 9월에 KBS에서 퇴사한 이후 프리랜서 방송인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방송인이며 재미있는 예능 MC 중 한 명이다. 올해 JTBC <히든싱어>와 <비정상회담>의 진행을 맡으며 손석희 사장만큼이나 JTBC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자정이 다 되어간다. 스케줄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몸이 부서져라 일하려고 KBS를 나온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일만 하고 사나?
프로그램 하나가 줄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메워야 하지 않나 이런 마음이 생긴다. 돈 욕심은 아니다. 나를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작을 하는 거다. <히든싱어>같이 전현무를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두세 개 정도 있어야 한다. 수가 아니라 질로 승부해야지.

<트루 라이브 쇼>와 <로맨스가 더 필요해>가 종영했다. 2개가 빠져서 불안하겠다.
다행히 하나 메웠다. E 채널에 <용감한 작가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그리고 가 곧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전현무는 어떻게 저렇게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
뭐라고 하나?

똑똑해서.
크으, 이런 걸 기사에 담아야지.

똑똑한 게 방송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나?
똑똑하다는 걸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MC는 똑똑해야 한다.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야 하니까.

음, 전현무가 잘하긴 잘한다.
하다 보니 익숙해진 거지. MC 처음 할 땐 웃기려다가 흐름을 다 놓쳤다. 게스트가 웃기면 내가 더 웃기려고 하고. 그게 방송을 잘하는 건 줄 알고.

MBC 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를 진행한다. 아침마다 라디오를 한다는 게 굉장히 놀랍다. 밤늦게까지 야근하고 새벽에 출근하는 것 같다고 할까? 아나운서 출신인데 예능 프로그램만 하면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러나?
그런 게 없지는 않다. 그런데 제일 큰 이유는 직장인 출신이라 그렇다. 매일 일을 안 하면 불안한 거. KBS 다닐 때는 방송이 있든 없든 출근했거든. 그게 몸에 익어버렸다. 쉬고 있으면, 나 이러다 망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든다.

KBS에서 나올 때, 잘될 거라고 확신했나?
KBS에서 예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예능 MC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고 있었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같은 빅 MC가 모든 프로그램을 다 맡을 수는 없거든. 확신이 있으니까 나왔지.

올해 <비정상회담>이 잘됐다. 유세윤, 성시경과 MC를 맡고 있다. 셋이 잘 맞나?
처음에는 버거웠다. 왜냐하면 개그 톤이 다르다. 시경이는 전형적으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개그를 한다. 나는 굉장히 남성적인 개그를 한다. 박명수, 김구라과란 말이야. 세윤이는 타고난 재주꾼이다. 그러니까 겹치는 건 없어. 스타일이 겹쳐서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닌데 개그 톤이 다르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적응했고 지금은 잘 맞는다. 약간 부조화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그게 프로그램을 살리는 것 같다.

<비정상회담>을 처음 봤을 때 의아했다. 가운데 유세윤이 있었다.
그 얘기 너무 많이 들었다. 나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나한테 피디하고 싸웠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네가 왜 중간에 있지 않느냐고, 이해가 안 간다고. 글쎄, 모르겠다. 그런데 자리로 역할을 구분 짓는 거 자체가 케케묵은 생각일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비정상회담>에서 메인 진행을 내가 하고 있다. 그리고 셋 다 자기만 돋보여야지 하는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역할에 대한 구분이 지어졌다.

방송 중에 말을 너무 두서없이 할 때가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 말 막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앞으로도 조심해야겠지만 방송을 하면서 선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것 같다. 돌직구나 막말도, 쟤 무슨 말을 저렇게 해 하면서 웃어넘길 수도 있고, 뭐가 어째? 이렇게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선에 대한 개념은 좀 생긴 것 같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올해 밉상 이미지가 많이 없어졌다.
좋아졌지. 옛날엔 80% 이상이 악플이었다. 저 새끼 낯짝 좀 안 봤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많았다.

대범할 것 같은데 신경 쓰네.
댓글 앞에서 유리 멘탈 안 되는 사람은 없다.

본인 이름을 수시로 검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 전현무를 하루에 열 번 정도 검색한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도 엄청 자주 본다. 이런 걸 보는 것도 내 일의 일부다. 근거 없는 악플이 많지만 근거 있는 악플도 많으니까.

◀ 헤링본 소재 더블브레스트 베스트 조르지오 아르마니, 검은색 가죽 스트랩 시계는 헤리티지 데이트 오토매틱 골드-스틸 몽블랑 제품.

JTBC의 간판이 됐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도 한다. 전현무가 1인자가 되려면 공중파를 점령해야 한다.
맞는데, 나는 어떻게 생각하냐면, 맞아. 맞는 말이야, 공중파는 해야 해. 공중파도 아무거나 하는 게 아니라 유재석의 <무한도전>, 강호동의 <1박 2일> 같은 걸 해야 한다. 대표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모든 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나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언젠가 올 거다.

KBS는 ‘퇴사 후 3년 내 출연금지’라는 사규가 있다. 얼마나 남았나?
9개월.

<비정상회담>에서 기욤 패트리가 말했다. 전현무는 무정한 사람이라고. 방송할 때 아니면 연락도 안 한다고.
분석을 해봤는데 나는 속정이 깊다. 깊은데 외아들이다. 그러니까 표현을 잘 못하는 거다.

전현무는 일만 하는 대한민국 직장인 같다.
맞다. 그 말이 딱 맞다.

올해 굉장히 도약했다.
일단 두각을 나타낸 것 같다. 일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건 이뤘다. 아까도 말했지만 내년엔 질적으로 성장을 할 거다.

그러려면 무게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무게감이 필요하다. 무게감을 미미하지만 에서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생방송 때만 출연하는데 가 생방송을 다섯 번밖에 안 하니까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모른다. 에선 아나운서 같은 진행을 하려고 한다. 약간 딜레마다. 너무 아나운서 톤으로 하면 <가요무대>가 되잖아. 하하하. 내 캐릭터를 어떻게든 보여주긴 해야지.

너도 나도 똑똑하다고 입을 모으는 전현무는 자기 계발을 어떻게 하고 있나?
중국어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시사 주간지를 챙겨 본다. 물론 너무 바빠서… 잘 못하고 있지. 그리고 에스테틱… 그리고 마사지.

에스테틱 애호가라는 소문이 사실인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간다.

공중파 연말 시상식 시기가 오면 외로워질까?
작년에 SBS랑 MBC 시상식에 초대받아서 갔었다. MBC에서는 수상도 했고. 올해도 초대는 받을 것 같다. 근데 초대 안 해도 괜찮다. 내가 뭘 제대로 했어야 시상식에 가는 게 의미가 있지. 외롭냐고 했지? 안 외로우면 된다. 연말에 일하느라 정신없을 텐데 뭐. 음… 초대 못 받으면 서운하긴 하겠지.

새벽 한 시다. 몇 시간 있으면 MBC 상암 스튜디오로 출근해야 한다.
해야지. 그게 내 삶이니까.

유재석과 강호동에겐 믿고 따르는 동생들이 있었다. 그들을 최고로 만들어준 건 동생들이 아니었을까? 전현무에게 그런 사람들이 생기면 좋겠다.
무라인?

무라인? 아, 전현무 라인?
무라인에 들어와라. 그런데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인생이 ‘독고다이’다. 늘 혼자 해왔거든. 누구랑 합을 맞춰본 적도 없고, 맞추면 맞추는 거고 말면 말고. 좀 힘든 사람이면 내가 어떻게든 맞춰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살아온 거다.

외롭지 않기를… 기도하겠다.
나도 이제 달라져야지.

ARENA Says
올해 전현무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과 자주 비교됐다. 이것이 2014년에 전현무가 거둔 최고의 성취일까? 전현무가 보여준 가능성은 연구할 만한 것이다. 그는 머리가 좋고, 당연히 학력도 훌륭하며, 심지어 꽤 근사한 직장까지 다녔었다. 그의 이력은 그를 허투루 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이라면 느꼈겠지만 가끔 그의 행동은 치밀하고 은밀하다. 그럼에도 그저 회사원처럼 일을 할 뿐이다, 라고 말할 정도의 무심함도 갖췄다. 전현무는 무리를 짓지 않고도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올해의 전현무는 미래의 전현무를 예측할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아나테이너’ 같은 단어 따위로는 함의할 수 없는 미궁의 캐릭터, 2014년의 전현무다.

Feature Editor: 이우성
Fashion Editor: 최태경
photography: 김영준
hair: 우호림(W퓨리피)
make up: 박세나(W퓨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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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이우성
Fashion Editor 최태경
Photography 김영준
Hair 우호림
Make-up 박세나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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