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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y & Arranged

혼자 살며 살림하는 남자들을 위해 모범 답안을 준비했다. 난잡하고, 궁상맞게 살림을 할지 아니면 폼 나고 즐겁게 살림을 할지 결정하는 건 당신의 몫이다. 그런데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할 필요도 없지 않겠나. 어떤 경우라도 폼 나는 게 더 좋은 일일 테니까.<bR><br>[2008년 4월호]

UpdatedOn March 23, 2008

PHOTOGRAPHY 정재환 STYLIST 심필영 ASSISTANT 김창규, 김난용 EDITOR 성범수


Cooking Stove
언젠가 본 듯하지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진 모르겠고, 낯설다면 제멋대로 써선 안 된다. 스파게티 집게를 볶음밥을 만들 때 사용해도 될 듯하지만, 프라이팬에 심각한 긁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서로 보호해가며, 스토브 위를 어지럽히지 않는 방도를 찾는 게 요리하는 남자의 기본이다. 요리하는 남자에게 필요한 건 실리콘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거품기, 집게, 주걱은 필수라고 봐도 좋다. 실리콘은 섬세한 주방 도구인 냄비 같은 것에 상처를 내지 않고, 고열에서도 강인한 면모를 보인다. 고무 제품이 고온에서 발생시키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도 멀리 도망갈 수 있다. 거품기에도 종류가 많다는 걸 알고 있나. 거품기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거품기는 계란흰자의 거품을 내거나 생크림 거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고, 납작한 모양은 냄비에서 소스를 저을 때나 죽을 만들 때 사용된다. 뒤집개는 다른 말로 스파튜라라고 불린다.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꼼꼼히 살피는 게 좋다. 스파튜라의 경우 생선용이면 끝이 얇다. 생선살에 자국을 내지 않으면서도 망가뜨리지 않고 뒤집기 위해 그런 모양을 택했다. 또한 중간이 꺾여 올라간 제품은 케이크 위에 크림을 바를 때 요긴하게 쓰인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달라지는 스푼뿐 아니라 주방 용품에도 각기 용도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Shelf
오래된 주방 도구들은 어서 빨리 버려야 한다. 그게 당신의 선반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 어떤 경우라도 물건끼리 탑을 쌓아둬선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퇴적돼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어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테니까. 난잡한 부엌 공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수납공간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는 게 좋다. 하나 둘씩 쌓여 있는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옥석만 가려 벽에 걸어두시라. 벽 한쪽에 봉을 세우기만 해도 웬만한 것들은 조형적으로 정리된다. 또한 남자들을 위해선 가전 수납장이 필요하다. 식탁 위에 있던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토스터 등 가전제품을 수납장 위에 올려놓거나 안에 정리해두면 공간을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 주변에 선반을 다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양념을 진열해둘 공간을 마련해두면 요리할 때 동선을 줄일 수도 있고, 양념을 한눈에 찾을 수 있어 편하다. 부엌이란 공간은 그 어느 곳보다도 깨끗해야 한다. 당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공간이지 않은가. 바퀴벌레의 창궐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고.


Refrigerator
냉장고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절대 승리자로 남을 수 없다. 수분을 지켜주는 냉장고가 나왔다고 하지만, 그것도 분명 한계는 존재할 테니까. 냉장고는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수단일 뿐 완벽 방어를 이루어줄 마법은 알지 못한다. 잠시 살림하는 남자인 당신에게 냉장고 사용 상식을 말해주겠다. 냉동실은 내용물을 꽉 채워 온도를 낮추는 게 좋지만, 냉장실은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므로 통일성이 있다는 이유로 밀폐용기를 탑처럼 쌓아놓아선 안 된다. 냉기가 순환할 수 있는 공간을 차단해버리면, 냉장 보관 효과가 떨어진다. 만약 당신이 유럽식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다면, 명심해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유럽의 직냉식 냉장고는 한국이나 미국의 간냉식 냉장고완 달리 칸칸이 온도대가 다르다. 각 온도대에 맞는 식품을 저장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꼭대기는 8~9℃를 유지해 버터나 연성치즈 같은 바로 먹을 식품류를, 다음 칸은 6~7℃로 케이크류, 빵류, 계란, 치즈 등 각종 저장 식품류를 넣는다. 케이크 같은 빵은 냉장실이나 실온에 두면 수분이 말라 고유의 맛이 사라진다. 밀봉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 유념해야겠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도는 하강하니 육류와 생선은 2~3℃를 유지하는 아래쪽에 두어야 한다. 쇠고기, 돼지고기의 경우 한 번 먹을 만큼 잘라 랩에 싼 뒤 비닐팩에 담으시라. 육류는 공기와 접촉하면 색이 변하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 그리고 맨 아래칸은 야채와 과일로 채워야 한다. 식용유, 참기름, 올리브오일 등의 기름류는 냉장고 도어를 밀착시켜주는 도어실과 도어 표면을 손상시킨다고 한다. 전기료 증가의 원인이 되므로 알아두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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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정재환
STYLIST 심필영
ASSISTANT 김창규,김난용
EDITOR 성범수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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