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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리포트

사람의 손이 마우스가 된 세상이 왔다. 터치스크린을 두고하는 말이다. 그 미래에 대해 <아레나>가 조심스레 화두를 던진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도유망하다는 거다.<br><Br>[2008년 3월호]

UpdatedOn February 22, 2008

Photography 박원태 EDITOR 이현상

내가 기억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최고의 장면은 물속에 뜬 채로 미래를 예견하는 ‘아가사’의 모습이 아닌 톰 크루즈가 제법 멋지게 다룬 컴퓨터 구동 장면이었다. 우락부락한 팔을 공중에 휘두르면 이내 여러 개의 창이 뜨면서 재빠르게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던 그 모습. 이러한 모습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사무실에서, 공항 티켓 부스에서, 심지어 호텔 로비에서 실현될 것 같다. 바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의 개발 덕택. 2006년 뉴욕대학에서 제퍼슨 한(Jefferson Han)이 퍼셉티브 픽셀(Perceptive Pixel)이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기술로 두 손, 열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근거해 개발한 것이다. 기존 터치스크린에 쓰이던 기술은 한 점을 이용한 방식이었다. 손을 사용하되 마우스를 이용한 것과 같은 효과였다. 그래서 자판을 입력하는 것도 어려웠고, 축소나 확대의 개념을 접목시키기 어려웠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조작을 가능하게 했다. 그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총아가 바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손가락의 터치만으로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고, 다음 화면으로 넘기는 것이 쉬워져, 더욱 편리해졌다. 게다가 LCD 창은 ‘꾹’ 눌러 구동되는 압점 방식이 아닌 손끝의 전류를 감지해 움직이는 정전 용량 방식이라 힘 들일 필요도 없고, 반사율과 투과율이 높아 액정의 선명도 역시 높다. 이는 삼성의 YP-P2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술. <얼리어답터>의 고진우 콘텐츠 팀장은 아이폰이 이룩한 터치스크린 업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팟이 뛰어난 건 걸출한 디자인과 그에 상응하는 UI(User Interface)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기존 터치스크린 제품들은 일반 전자제품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것에 불과했다. 버튼과 키보드로 입력하던 것이 LCD 내의 그것들로 대체된 것. 여기부터가 잘못이다. 대부분 제조사들이 GUI(Graphical User Interface) 개발에만 치중하느라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연구를 소홀했다. 말만 터치스크린이지 그 작은 액정 내에서 자판을 누르기 위해 펜을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애플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는 이 점을 보다 편하게 해결해줬다.” 애플은 바로 GUI와 UI의 공존을 구현해냈다. 시각적으로도, 사용자 편의 면에서도 진일보를 이룩한 것.
앞서 언급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구동 방식에 한 발 성큼 내딛은 이 녀석이 올해 안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서피스(Surface)가 바로 그것. 생긴 건 책상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 안에 복잡 미묘한 기술을 고루 갖췄다. 컴퓨터가 내장된 책상 정도라고 생각하면 맞을 듯. 76.2cm(30인치) 스크린 위에 손을 놓으면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행동을 감지한다. 사진, 음악, 지도 같은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또 하나의 화제작은 바로 루시드 터치(Lucid Touch)라 불리는 양면 터치스크린. 쉽게 말해 앞뒤 스크린을 열 손가락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 가히 혁명이다. 다른 의미의 터치스크린 제품도 선보인다. 기존의 PDA나 스마트폰이 자판 입력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셀루온의 레이저 키(Laser Key)는 블루투스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가상의 키보드를 만들어낸다. 손가락 위치를 광학적으로 파악해 휴대용 기기에 글자를 입력해주는 원리다.
프라다폰과 아이폰으로 이어진 터치스크린 열풍은 당분간 IT계에서 꺼지지 않는 화두가 될 듯. 디올 옴므의 전 디렉터였던 에디 슬리먼이 몇 년에 걸쳐 이룩한 스키니 룩 열풍보다 강하다. 그들 열풍에 찬사를 보내는 건 점점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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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박원태
EDITOR 이현상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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