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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versary Car

기념할 차 다섯 대. 하나의 액자에 담을 수는 없었다.

UpdatedOn June 16, 2014

Mercedes-Benz SL63 AMG
서킷을 벗어난 슈퍼카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슈퍼카의 진면목은 서킷에서 발휘된다. 일반 도로에서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SL63 AMG는 일반 도로에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슈퍼카다. 외모는 우아하다. 긴 보닛과 뒷부분이 짧은 2인승 로드스터의 전형을 갖췄다. 동시에 하드톱은 완전히 개방된다.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은 개방된 상태에서도 소리가 차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시선을 압도하는 붉은 버킷 시트는 코너에서 몸을 완전히 감싸준다. 반면 센터페시아는 얌전하고, 중앙의 IWC 시계는 중후한 멋을 부린다. 컴포트 모드와 에코 모드가 있지만, 진정한 매력은 AMG 버튼을 누를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7단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런치는 쉼없이 변속하며, 시속 100km까지 단 4.3초에 가속한다. 몸이 쏠리는 물리적 관성을 기술로 제압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이 드러난다. 쉽게 말해 편안하다는 얘기다. 가격은 2억5백만원.


Land Rover Range Rover Evoque SD4
SUV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SUV가 작아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쿠페형도 출시된다. 오프로드만이 아닌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SUV가 낯설지 않다. 이보크는 앞서 설명한 새로운 SUV들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동시에 아름다운 SUV이기도 하다. 후면으로 갈수록 아래로 기울어지는 루프 라인과 날렵하게 솟아나는 허리 라인은 우리가 타왔던 SUV들과는 다르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다이얼 방식 기어는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모두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실내는 익숙하지 않아서 더 좋다.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되는 9단 자동변속기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강력한 힘은 외모에만 치중하지 않았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가격 8천2백20만원.










Volvo XC70
S80에서 파생됐다. 세단의 모습과 후면이 길다는 이유로 왜건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크로스컨트리다. AWD로 눈길도 넘나들 수 있는 내공을 지녔기 때문이다. 전동식 테일 게이트를 열면 펼쳐지는 넉넉한 적재 공간과 그 활용성.
그리고 강설량 높은 북유럽에서 만든 AWD의 성능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안전에 집착하는 볼보를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랄 테니. 볼보의 대표적 안전장치인 시티세이프티는 앞유리에 장착된 카메라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위치한 레이더 센서로 전방을 주시한다. 급작스러운 장애물이 출현하면 완전 정지하거나, 속도를 줄인다. 차선 이탈 경고나 후방 사각지대의 장애물 경고등도 있다. 중요한 안전장치만 간략하게 언급해도 이 정도다. 가격 6천80만원.










Infiniti Q50S Hybrid
하이브리드에 대한 편견을 깼다. 인피니티의 Q50 하이브리드는 고속 주행에 특화된 스포츠 세단이다. 외모는 쿠페형 세단의 전형이다. 기존 인피니티의 볼륨감은 줄인 대신 차체를 낮춰 날렵함을 더했다. 자세히 보자면 안락한 승차감이 아닌 빠른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췄음을 느낄 수 있다. 실제 50kW급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결합돼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65.3kg·m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5.1초에 불과하다. 주행 중 7단 자동변속기는 충격 없이 변속되고,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전자적으로 타이어 각과 스티어링 인풋을 세밀하게 제어한다. 높은 성능을 유지한 채로 공인 연비는 12.6km/ℓ를 달성해 하이브리드의 장점까지 꿰찼다.
가격 6천7백60만원.










Ford Mustang Convertible
머슬카는 미국차의 상징이다. 머스탱의 외관은 상하좌우 어디서나 단단한 근육을 연상시키는 볼륨감이 두드러진다. 이 근육이 남성스러움을 강조하며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보닛 상단의 파워돔과 날카로운 옆선, 스테인리스 듀얼 머플러까지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멋이 공존한다. 실내도 미국의 전통이 살아 있다는 것.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직선을 강조했지만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는 없다. 아마도 젠 체하는 고급스러움보다는 거친 남성미를 돋보이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 미국차의 상징을 논하기 위해 컨버터블을 선택했다. 머스탱이 주는 이미지는 쿠페만이 아니라 사막을 자유롭게 달리는 오픈카의 이미지도 있기 때문이다.
가격 4천8백5만원.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박소정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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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박소정
Editor 조진혁

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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