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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억

공간 안에 혼합된 모든 것들이 당신의 상상을 초대한다.

UpdatedOn April 09, 2014

팜팜 프로젝트
3월 29일부터 한 달간 상수동 팜팜피아노에서 펼쳐지는 실험적인 아트 프로젝트. 전미래 작가의 디렉팅으로 무용가 김현진과 비평 김민관, 사운드 디렉터 정태효의 작업이 한데 어울려 선보일 첫 번째 프로젝트는 당신에게 새로운 감상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미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레지던시로 활동하다 2012년부터 홍대에서 작업하고 있는 퍼포먼스 작가다. 상수동 팜팜피아노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팜팜 프로젝트’를 진행할 디렉터이기도 하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해온 전미래는 기존의 장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예술적 시도를 위해 ‘팜팜 프로젝트’ <인문학, 현대무용 사운드>를 기획했다. 그녀가 설치 작업과 퍼포먼스를 통해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장소와 작품, 그리고 관객과의 동시적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연장이다.

상수동 카페 골목에 자리한 팜팜피아노는 동명의 피아노 학원이 있었던 장소에, 본래 이름을 가져와 만든 다이닝 바인데, 다양한 출신과 이야기를 가진 공간 안의 오브제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전미래의 ‘팜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무용과 그림, 텍스트 등의 구상화된 예술 작품으로 기존의 전형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색다른 접근 방식과 과정을 거쳐 예술에 대한 또 다른 이해가 가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이다. 팜팜피아노라는 미장센 안에서 다양한 예술은 사운드로 변환해 무형화되면서 무드로 치환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들으며 관객은 이전에 학습된 적 없는 감각적 이해로 본래 구상되었던 예술 작품을 상상하고, 역으로 그것을 이해하는 창조적 수용이 가능해진다.

‘팜팜 프로젝트Ⅰ’에서 선보일 내용은 현대무용가 김현진의 장소 특정적 안무와 김민관 무용 비평의 상호 교환으로 이뤄진다.
3월 중순까지 김현진은 팜팜피아노에서 안무를 짠다. 이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술가들과 전체 미팅을 한 후, 김현진의 안무와 김민관의 안무 비평, 사운드 디렉터 정태효의 사운드 채집이 동시에 녹음된다.

사운드의 경우, 김현진 안무에서 나오는 동작과 내레이션, 김민관의 목소리로 이루어지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리듬은 불특정 대상이 드나드는 팜팜피아노라는 장소에 근거한, 장소 특정적인 작업의 성격을 띤다. 김현진이 장소의 사물들에 주목하고 소리와 밀접하게 신체 움직임을 짜고, 이것은 다시 사운드로 치환된다.

김민관은 김현진의 움직임을 보고 즉각적인 안무 비평을 벌이는 동시에 팜팜피아노라는 공간 자체를 함께 비평하는데, 이는 한 편의 글이라는 텍스트 형상을 사운드로 치환하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정태효는 두 사람의 동시적인 퍼포먼스의 사운드를 채집하고 증폭하거나 새로운 사운드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녹음한다.
이는 1차적인 결과물이자 녹음 소스로서, 이후 재편집 작업을 통해 새롭게 구현이 가능하다.

정태효는 현실과 공간, 존재들로부터 얻어지는 안무와 비평 내지는 움직임과 말 사이에서 사운드를 채집·가공하거나 개입한다.
사운드 채집자와 디제이의 혼합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예술가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펼쳐질 ‘팜팜 프로젝트’는 3월 29일 오후 6시, 상수동 팜팜피아노에서 시작된다.

EDITOR: 조하나
COOPERATION: 팜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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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하나
Cooperation 팜팜 프로젝트

201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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