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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box is cool

스위트박스는 내게 여자 `스틸하트`의 이미지였다. `She`s gone`이란 히트곡 하나로 한국에서만 유명해진 스틸하트처럼 몇몇 히트곡으로만 연명하는 그룹.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퇴물이 되었을 때나 다시 한국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위트박스의 제이드를 만나고 나서는 그 생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br><br>[2006년 7월]

UpdatedOn June 25, 2006

Photography 정재환 stylist 윤은진 Cooperation 소니 BMG Editor 김현태

그런 가수들이 있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많은 음반을 팔지만(혹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거나) 이상하게도 음악적 성과는 인정받지 못하는…. 에디터 같은 사람에겐 더욱 그러하다. 메탈리카를 사랑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로드’를 발표하기 전의 그들이었고, 머리를 자르고 부드러워진 순간 메탈리카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겐….
가벼움과 밝음은 그린데이까지가 한계였으니, 스위트박스의 음악은 내겐 너무나 깃털처럼 시간만 낭비하는 달콤함이었다. 귀가 뚫려 있으니 당연히 그녀들의 노래는 많이 들렸고 (이성 친구의 개인 블로그를 방문하다 보면 5개 중 하나는 스위트박스의 음악이 배경에 깔려 있었으니….)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Life is cool’을 흥얼거리곤 했다. 그러다가 누구에게라도 들킬라치면 황급히 다른 사이트를 클릭했다. 그렇지만 스위트박스는 에디터의 음악 취향에 따라 매도할 수 있는 고만고만한 그룹은 결코 아니다. 이미 6개의 성공적인 음반을 발표한 가수이며, 브리티니 스피어스류의 소녀 취향적 댄스 음악이 활개를 칠 때 그들이 선보인 클래식의 선율을 이용한 음악은 유럽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 스위트박스는 보기와는 달리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강단도 가졌다. 많은 가수들이 R&B적 창법을 구사하며 시류에 부합할 때 제이드는 여전히 전통적인 팝에 맞는 음색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트박스의 성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우울하고 힘들 때 그녀들의 음악을 들으면 조금은 유쾌해진다는 거다. 스위트박스가 샘플링한 클래식은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장된 음악이다. 당연히 긔 선율을 샘플링한 스위트박스의 음악들도 쿨하지 않겠는가?
6집 앨범 <애딕티드(Addicted)>의 국내 발매를 기념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위트박스의 제이드와 스튜디오에서 만나기로 한 날. 인터뷰 사전 조사차 집에 있는 CD를 찾아봤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앨범이 4장이나 내 방 CD케이스에 꽂혀 있었다.

제이드, 당신은 미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도 잠시 살았다. 지금은 독일에 거주하고 있고. 이런 코즈모폴리턴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당신의 음악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해군에 근무하셨던 아빠 덕분에 어릴 때부터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랐다. 지금도 독일과 LA를 오가면서 살고 있고. 아마 그런 경험이 새로운 곳에 가서도 항상 즐겁게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우리 음악을 다른 문화권에서도 잘 받아들이게 하는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작년 한 해 스위트박스의 음악이 싸이월드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외국 가수였다. 이번 내한 때 상까지 받았다고 들었는데.
싸이월드에 대해선 너무 잘 알고 있다. 지난번 한국 공연 때도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미국에도 ‘my space’란 개인 블로그가 있지만 싸이월드가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더구나 싸이월드에서 내게 디지털어워드를 수여했다. 상도 상이지만 전 세계가 불법 음악 사이트로 힘겨워하는 시점에서 합법적인 디지털 음악 산업이 제대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반가웠다.

이번 앨범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어떤 음반인가?

한마디로 가장 스위트박스다운 음반이다. 전작 가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낯설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앨범은 완벽한 우리 스타일이다. 클래식 음악의 샘플링도 포함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클래식의 샘플링이야말로 우리 음악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샘플링이 당신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나?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맨 처음 클래식 음악을 팝에 접목시킨 건 아주 획기적인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다시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시도해보라고 권유하지만 난 우리의 음악 스타일을 사랑하는 팬들이 있는 한 고수하고 싶다. 이건 도전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스타일을 유지하는 거다.

스위트박스의 스타일이라? 음악적 영향을 받은 가수 혹은 그룹이 있나? 아니면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가수는?
어릴 땐 컨트리와 록음악을 많이 들었다. 영감은 글쎄…. 앨범 작업을 할 때마다 매번 바뀌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은 마돈나와 그웨 스테파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별히 생각나는 라이벌 가수는 없다. 아, 한국의 담당자가 한국 내에서 유일한 나의 라이벌은 브리티니 스피어스라고 하더라. 내겐 영광이다.

당신의 매니지먼트팀이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아 인터뷰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스위트박스를 떠나 제이드 당신의 사생활은 어떤가? 이상형이라든지….
아마도 여자분들은 내 말을 들으면 절대 안 될 것이다! 난 항상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웃음) 악동의 이미지를 가진 남자가 좋은 걸 어떡하나? 지금 남자친구인 토비는 그런 면에서 완벽한 나의 이상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조만간 8월 혹은 9월에 한국에서 공연을 할 것 같다. 그때 더욱 많은 <아레나> 독자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오늘 찍은 사진이 멋지게 나왔으면 좋겠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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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정재환
stylist 윤은진
Cooperation 소니BMG
Editor 김현태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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