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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만드는 남자

TWG Tea 살롱&부티크가 서울에 들어섰다. 타하 북딥 회장도 한국에 왔다. 그가 말한 차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다.

UpdatedOn March 10, 2014

당신이 알고 있는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한국의 소비자는 특별하다. 차에 대해 수준 높은 안목과 취향을 가졌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변국의 영향이 융합되어 특별한 차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한국 매장을 만들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한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기 위해 라이프스타일을 공부하고 통찰했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렸다. 차 무역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은 3번째로 많이 거래하는 국가이다. 높은 수준만큼 좋은 시장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한국의 차 문화가 특별한가?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녹차를 차라고 한다. 그것은 주변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나라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구석이 있다. 차를 재배하는 과정, 볶는 방법에 따라 냄새와 향이 바뀌고, 또 마시는 방법도 바뀐다. 한국에선 여유를 즐기며 자를 마시기도 하지만 약처럼 복용하는 문화도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모두 차에 대해 궁극적인 호기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존경스러웠다. 이런 정서와 문화가 구축되어 있어야 TWG Tea의 더 많은 모습을 한국에 보여줄 수 있다.

차는 물론, 인테리어도 이국적이다. 한국에 보여주고 싶은 차 문화가 있을 것 같다.
TWG Tea에선 전 세계의 차 문화를 재현한다. 현대적이고 때론 고급스런 차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서울에 TWG Tea 살롱 & 부티크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29번째로 오픈했고, 가장 큰 규모이다. 차뿐만 아니라 차에 어울리는 식사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차 문화를 위해 티 마스터를 양성한다고 들었다. 소믈리에, 바리스타만큼 익숙하진 않은 개념이다.
이곳에는 8백 종류 이상의 차가 있다. 그중에 절반은 어울리는 차를 배합하여 만든 블렌딩 차이고, 나머지 절반은 오리지널이다. 티 마스터는 차의 블렌딩 기술과 미각을 익힌다. 그리고 음식과 어울리는 차에 대해 정교하게 가르친다. 차는 마시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와인보다 까다롭다. 그래서 티 마스터는 손님이 원하는 차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소비자가 식사 전후에 먹을 것인지, 따로 티타임을 가질 것인지, 아침, 점심, 저녁 어느 시간대에 먹을 것인지 상황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는 싱가포르에서 교육을 이수한 3명의 티 마스터가 있다.

▲ TWG Tea
TWG Tea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차 브랜드이다. 한국에선 5성급 호텔에서만 이 차를 접할 수 있다. 이제 청담동에 가면 누구나 차를 즐길 수 있는 살롱 & 부티크가 생겼다. 건물 전체가 금빛이다. 쉽게 눈에 띄지만, 쉽게 들어가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선 문지방을 넘어보자. 진정한 차를 알 수 있다.

티포트나 찻잔도 감각적이다. 차뿐만 아니라 보이는 것까지 세심하게 꾸몄다는 것이 느껴진다.
차를 통해서 그 나라의 문화를 함께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차를 마실 때 맛만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아프리카에 온 느낌을 주고 싶었다. 시각적인 것이 그 느낌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 차는 어떤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처럼. 그래서 시각적으로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다. 공감각적 만족을 위해.

8백 종류의 차는 엄청난 양이다. 당신은 그 많은 차를 기억하나? 당신이 주로 즐기는 차가 있나?
내가 처음 블렌딩했던 차가 있다. 그날 보름달이 떠서 ‘실버문 티’라고 이름을 지었다. 직접 차 생산지를 찾아다니는 일부터 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지금도 종종 이 차를 즐긴다. 그리고 ‘실버문 티’는 본사를 방문한 사람에게 내오는 차이기도 하다.
지금도 항상 새로운 다원을 찾아 꾸준히 새로운 차를 개발한다.

다원을 찾는 기준이 있나?
작은 다원을 주로 찾는다. 차 밭이 작을수록 농부가 차를 좀 더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농부의 열정이 담겨 있다. 농장주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에서 벗어나, 늘 직접 방문해 그들에게 배우려 한다. 그들의 메시지, 비평을 듣는다. 또 그들이 향유하는 가치와 문화, 관습에 대해 공부한다. 그리고 농장주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백차를 주로 생산하는 곳이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소비자의 니즈와 기후 상태를 고려해서 다른 차를 생산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는 새로운 맛과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

한국에 커피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 커피만큼 차가 사람들과 친숙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가격으로 측정하긴 어렵다. 차를 즐기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 같다. 본인의 브랜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고급 차를 즐길 수 있다. 그게 올바른 차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법이고, 브랜드의 방향이다.

PHOTOGRAPHY: 이상엽
GUEST EDITOR: 이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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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이상엽
Guest Editor 이석창

201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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