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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에 고함

소비자 말 이 제조업체와 달라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아레나>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자동차에 대한 12가지 상상을 펼쳤으니 나날의 소용에 편리하도록 함에 있다. <br><br>[2006년 7월호]

UpdatedOn June 23, 2006

ILLUSTRAtion 차민수 cooperation 최원석(아우디 코리아 테크니컬 트레이너), 공형상(프로덕트&세일즈 트레이너) Editor 성범수, 김현태

1 자동 운전 모드
일부 선진국에선 현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자동 운전 모드. 비행기처럼 프로그래밍된 구간에 진입하면 별도 조작 없이 차가 길을 찾아 내달리는 기능이다. 이런 기능만 있다면 운전자는 주행 중 이메일을 보내거나 DMB로 드라마 <주몽>도 볼 수 있다. 심지어 보안만 철저하다면 뒷좌석에서 카섹스도 가능하다. 욕심을 좀 부리면 완전 ‘자동’모드가 가능한 자동차가 더 좋겠다. 목적지만 설정하면 모든 걸 알아서 해주는 자동차, 전격 제트 작전의 키트는 내 꿈이다.

2 수직 주차 시스템
수직 주차는 싫다. 가끔 밀려오는 차들 사이에서 수직 주차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10년 넘게 운전을 했지만 차를 앞뒤로 움직이며 일렬 주차를 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그러나 수직 주차 시스템만 갖추면 차량 크기만큼의 공간만 있어도 주차가 가능하다. 바퀴가 90도로 움직여 그대로 공간 이동하기 때문이다. 수직 주차라고 커다랗게 적힌 버튼만 누르면 만사형통일지니.

3 인터넷 접속
자동 운전 시스템이 갖춰진 차에서 인터넷 접속까지 가능하다면, 이동 중 급한 메일 확인 때문에 PC방을 전전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오락하고 싶다며 차 문 열어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일이 걱정이긴 하다.

4 타이어 자동 공기 주입
현재 타이어 압력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은 있지만 자동 공기 주입 기능은 없다. 주행 중 타이어가 펑크 나면 이만저만 곤란한 게 아니다.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수리 및 공기 주입을 해주는 기능이 있다면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도 걱정할 일은 없을 거다. 타이어의 압력이 낮아지면 공기가 주입되고, 구멍 난 곳이 있다면 약품 처리가 돼 그 부분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5 졸음 방지 홀로그램
도로 한가운데서 나도 모르게 잠든 적이 있다. 경음기 소리도 듣지 못했다. 잠깐 졸다가 평생 잘 뻔했던 거다. 살아 돌아와 생각해보니 가족의 모습을 구현해주는 홀로그램 기능이 있는 차가 필요할 것 같다. 딸아이 영상을 옆에 두고 어찌 졸음운전을 하겠나? 대화가 가능한 홀로그램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복 재생만 되어도 효과는 있을 거다. 희대의 연쇄 살인마나 영화 <오멘>에 나오는 주인공 영상을 구현하는 것도 좋을 거다. 등골에서 땀이 나는데 잠이 오겠나?

6 음성 제어 시스템
목소리 큰 사람이 살기 좋은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차 열쇠를 들고 다닐 필요도 이젠 없을 거다. 시동, 보안, 인식 같은 기능을 목소리 하나로 끝낸다면 말이다. 음성 인식 시스템이 모든 기능과 연결된다면 운전할 때 ‘좌회전’이라고 목놓아 외치면 방향지시등이 깜빡이며 핸들도 움직일테니까. 물론 운전의 재미는 반감되겠지만, 운전이 불가능한 장애우들에겐 반가운 상상이다.

7 날아다니는 자동차
바퀴가 없으면 타이어 교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타이어가 왜 필요 없냐고? 그건 자동차가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에도 타이어가 있지만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면 충격 흡수를 위한 시스템만 필요할 거다. 차가 날아다니면 속도와 소음에 제약도 없고, 교통 체증에 몸살날 일도 없다. 그냥 하늘을 맘껏 날아보고 싶다.

8 물로 가는 자동차
알 자르카위가 죽었지만, 두바이유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 차는 샀는데 아파트의 수호신처럼 주차장만 지키고 있다. 우리에겐 100% 물로 달리는 차가 필요하다. 교통체증은 감수하겠다. 물로 가는 차를 만들어달라. 하나 걱정되는 건 대한민국이 물 부족 국가에서 벗어났다고는 해도, 물값 폭등을 피할 순 없다는 거다.

9 윈도 농도 조절
선팅 필름을 두 장 겹쳤더니 안쪽이 보이지 않았다. 카섹스하려고 선팅했느냐는 질문을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경찰을 피해 다녀야 할 수준의 농도였으니까. 어쩔 수 없이 떼고 한 장만 다시 붙였다. 햇빛이 작열하는 날엔 한 장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렇다고 다시 두 장을 붙일 수도 없고, 고민이다. 버튼 하나로 선팅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하다. 차에 탔을 때만이라도 자외선의 공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10 자동 세차 시스템
주말이면 자동 세차장에서 줄 서고 하릴없이 대기하는 것도 지쳤다. 또 손 세차는 너무 비싸다. 차 안 어디엔가 자동 세차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면. 그게 불가능하다면, 차를 살 때 세차 로봇을 덤으로 주는 건 어떨까? 어쨌든 깨끗한 차 좀 타고 다녔으면 한다. 부탁 한번 들어주면 안 되겠니.

11 음주 운전 방지
치사량에 가까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기록하고 한 번 면허취소를 당한 대학 후배 L. 그 후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하늘에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말 많던 8·15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뒤 다시 면허를(다시 필기부터 봐야 했다) 취득했다. 그러나 그 누가 알았으랴? 음주운전은 버릇인 것을. 속상한 일이 있어서 술을 마시니 그토록 뼈에 새겼던 각오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스티어링휠만 보이니. 당연히 투 아웃과 함께 다시 면허취소. 음주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시동이 안 걸리는 시스템은 왜 만들어주지 않을까?

12 컬러 체인지
이틀 연속 같은 옷 입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나. 하지만 그놈의 돈이 뭔지 차는 365일 같은 것만 몰아야 한다. 이때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차의 컬러만 달라도 여러대처럼 보일텐데….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투톤 컬러도 만들 수 있고, 펜톤 컬러에 맞춰 기호만 쳐넣으면 그 컬러로 바뀌는 그런 차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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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ILLUSTRAtion 차민수
Editor 성범수, 김현태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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