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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의 과거와 현재

On November 06, 2013

현대의 부츠는 아웃도어 활동이나 특정한 룩을 위한 존재로 전락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아는가? 부츠가 남성화의 기원이라는 사실을. 부츠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묵직한 버클 장식이 발목을 잡아주는 검은색 앵클부츠 가격미정 구찌 제품.

어떻게 보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굳이 부츠를 신을 이유는 없다. 사람들은 이제 단화조차 불편하다고 느낀다. 스니커즈가 보편화되면서 편하고 가벼운 신발에만 손이 간다. 하지만 남성화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스니커즈가 등장하기 이전 옥스퍼드 슈즈를 중심으로 한 레이스업 슈즈가 남성 복식에서 기본 아이템이었다. 그것 역시 역사는 백 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19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사실 남자는 단화 형태의 구두를 신지 않았다. 그 당시까지 단화는 여성의 전유물이었다. 남성들은 낮에는 부츠를, 저녁에는 슬리퍼 또는 펌프스(발등이 드러나는 발레 슈즈 같은 형태)를 신었고, 끈을 묶는 형태의 드레스 부츠를 일상생활에서 신었다. 그러니까 현재 우리가 신는 남성화의 기원은 부츠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900년대 초반 신발 제조업체의 카탈로그를 보면 대부분이 레이스업 부츠이고, 1900년대 초반의 사진 자료들을 보더라도, 남자들은 수트에 레이스업 부츠를 신는 것이 보통이었다. 또 오래된 남성화 브랜드들의 회사 이름에 ‘Shoe Maker’가 아닌 ‘Boot Maker’라는 부제가 들어가는 이유도, 그 회사들이 설립되었던 1800년대에는 부츠가 기본적인 형태의 남성화였음을 알 수 있는 단서라 할 수 있다.

그런 부츠가 현대에 와서는 아웃도어 활동이나 특정한 룩을 연출할 때 신는 신발로 전락했다. 그것은 마치 축구할 때 축구화를 신는 것처럼 일상이 아닌 용도와 목적이 분명한 차림에만 해당된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신을 수 있는 부츠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더구나 실내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문화인 우리나라의 경우, 부츠를 신는다는 것은 기능적이든 패션이든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가 없는 경우에는 끈을 묶고 풀기 귀찮은 신발일 뿐인 건가? 하지만 남성화의 원형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소재와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실용적인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으로 부츠가 제2의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보면 한 단계 진화된 부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그것이 진화를 멈춘 원형에 가까운 클래식이라 해도 부츠를 신어야 하는 이유는 꽤 많다. 부츠는 발목을 단단하게 지지해주기 때문에 장시간 보행에 좋다. 또 악천후나 좀 더 ‘거친’ 용도에도 끄떡없기 때문에 짧은 아웃도어 활동이나 눈, 비가 오는 도시에서도 발을 든든하게 보호해준다. 무엇보다 끈을 발목까지 단단하게 조여서 자신의 발목에 꼭 맞게 길들인 부츠를 신는 희열은, 분명 가볍고 편한 스니커즈를 신는 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핵심 4인방
현대의 부츠는 원형을 기반으로 변형과 창조를 거듭하고 있다.
그 원형의 핵심이 되는 부츠 4가지.

1. 사이드 고어 부츠
부츠 양옆에 고무를 넣어 신고 벗기가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1836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때문에 J. 스파카홀이 고안했다고. 당시에는 승마용 부츠로 신었으나 19세기에 신사용 구두로 부활했고, 유행한 장소가 런던의 첼시 지구였기 때문에 첼시 부츠라고도 불린다. 비틀스가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 녹색 밑창을 사용한 갈색 사이드 고어 부츠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플레인 토 부츠
19세기 전부터 부츠의 원형이 된 디자인이다. 앞코에 아무런 무늬나 장식이 없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레이스업 부츠다. 기본은 언제나 그렇듯 활용도가 높다. 바지 밑단이 턴업된 클래식한 수트부터 롤업한 데님 팬츠까지 전방위적으로 신을 수 있다. 와인색 플레인 토 부츠
+ 1백19만원 알든 by 유니페어 제품.

드레스 부츠
디자인적 특성보다는 소재나 장식으로 드레시하게 만든 부츠를 총칭한다. 주로 복사뼈 위로 올라오는 앵클부츠로서, 힐 부분이 가늘고 높은 것이 많다. 송아지 가죽이나 새끼 염소 가죽 등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한다.
+ 서로 다른 질감의 투톤 소재가 사용된 스트레이트 팁 드레스 부츠 1백89만9천원 에드워드 그린 by 유니페어 제품.

엔지니어드 부츠
공장 등에서 사용되는 안전화의 원형이다. 활동 시 방해가 되는 끈이 없고, 못 등을 밟았을 경우 부상을 막기 위해 솔 부분에 스틸을 삽입하기도 한다. 사이드 벨트는 틈 사이로 들어가는 이물질을 막기 위한 것. 라이더 부츠나 웨스턴 부츠도 이 같은 부츠를 기반으로 한다.
+ 투박하고 묵직한 디자인의 검은색 엔지니어드 부츠 1백50만원대 지미추 by 무이 제품.

레오퍼드 문양 사이드 고어 부츠 가격미정 버버리 프로섬 제품.

현대적 부츠
한 단계 진화한 부츠와 그에 적합한 스타일링.
+ 검은색 라운드넥 니트·검은색 재킷·검은색 블루종 모두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자연스러운 워싱이 돋보이는 데님 팬츠 가격미정 아페쎄

  • 남색 스웨이드 데저트 부츠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 발목의 버클 부분이 남다른 와인색 사이드 고어 부츠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좌) 남색 니트 집업 카디건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겨자색 배기 핏 팬츠 가격미정 구찌.
(우) 겉감이 전부 복슬복슬한 양털로 이루어진 크림색 더플코트·남색 줄무늬가 들어간 회색 재킷·남색 팬츠 모두 가격미정 루이 비통.

  • 검은색 유팁 앵클부츠 가격미정 구찌 제품.
  • 페니 로퍼를 변형한 진회색 앵클부츠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제품

(좌) 진회색 싱글 코트·진회색 팬츠 모두 가격미정 Z 제냐, 짜임이 독특한 진녹색 니트 19만8천원 타미 힐피거.
(우) 캐멀색 시어링 재킷·터틀넥 니트·팬츠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제품.

photography: 기성율
assitant: 김재경
illustration: 허주은
editor: 이광훈
model: 조성범

현대의 부츠는 아웃도어 활동이나 특정한 룩을 위한 존재로 전락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아는가? 부츠가 남성화의 기원이라는 사실을. 부츠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김재경
Illustration
허주은
Editor
이광훈
Model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