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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Style

On October 17, 2013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10인의 뉴요커를 만났다. 이들의 접점은 패션이지만 패션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나같이 견고한 취향을 지녔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비싸고 멋진 옷보단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고,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며 그곳을 향해 차근히 걸어가는 그들. 지금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뉴욕을 물들이고 있다.

새터데이 서프 NYC 공동 운영자
조시 로센 Josh Rosen 모건 콜레트 Morgan Collett 콜린 턴스톨 Colin Tunstall
새터데이 서프 NYC는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억지로 꾸민 기색 없이 가게는 그 자체로 자연스럽다. 공동 운영자인 (왼쪽부터) 조시, 모건, 콜린의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나기로 한 웨스트 빌리지의 매장에 그들은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다분히 뉴욕다운 광경이었다.

각자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조시 로센) 시애틀에서 나고 자랐다. 산악 지형에 익숙해 몇 년간 프로 스노보더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진감 넘치는 도시 분위기가 좋아서 11년 전 뉴욕으로 이사왔다.
(모건 콜레트)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출신으로, 8세 때부터 서핑을 했다. 6년 전 뉴욕으로 둥지를 옮겼고, 새터데이 서프 NYC를 열기 전엔 아크네에서 일했다.
(콜린 턴스톨) 지난 10년간 와 <뉴욕 매거진> <에스콰이어> 등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새터데이 서프 NYC의 시작이 궁금하다. 어떻게 세 명이 뭉치게 되었나?
전부터 워낙 친하게 지냈다. 갤러리나 파티에서 자주 어울렸고, 특히 서핑할 땐 언제나 함께였다. 그러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뉴욕엔 서핑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여주는 곳이 없다고 말이다. 기껏해야 패션 브랜드의 S/S 시즌 주제, 아니면 대형 서핑 브랜드의 마케팅 방식 정도로 다룰 뿐. 그래서 우리끼리 서핑을 주제로 진정성 있는 공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뉴욕의’ 서프 숍이라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했다. 그렇게 소호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 정도로 성공할 줄 알았나?
당연히 몰랐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특히 요즘엔 세계 곳곳에서 반응이 오는 걸 보며 놀란다.

온라인 숍에 ‘special projects’란 섹션이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쉽게 말해 협업한 물건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일본의 가방 브랜드 포터와 함께한 게 첫 번째 작업이었다. 그 밖에 백스터와 만든 그루밍 제품 몇 가지와 SHUT NYC와 협업한 스케이트보드가 있다. 뭔가 성사시켜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업한 적은 없다.
기회가 오면 자연스럽게 진행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새터데이 서프 NYC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품질, 영원함. 뛰어난 남성 브랜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질리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을 소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물건이 있나?
(조시) 아버지의 스웨트 팬츠. 그만큼 편안한 바지도 없다. 하하.
(모건) 시계. 손목시계에 관심이 많다. 요즘엔 롤렉스가 다시 뜨고 있는 것 같다.
(콜린) 아트워크. 물론 내 손으로 만든 거다.

자주 가는 장소가 있다면?
(조시) 소호에 있는 랜돌프(The Randolph) 바.
(모건) 놀리타의 러블리 데이. 태국 음식점인데, 대단히 맛있고, 가격도 착하다.
(콜린) 트라이베카의 블루갱스(Blaue Gans). 독일과 오스트리아 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부담 없는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최근 뉴욕에서 가장 뜨고 있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시) 크로너트(Cronut). 크루아상과 도넛을 합친 것인데, 한 번 먹으려면 기본적으로 한 시간은 줄을 서야 한다.
(모건) 롤렉스.
(콜린) 오토바이.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에서 정의해본다면?
이질적인 것들의 조화. 뉴욕에 살면 매일이 새롭다.

앞으로 계획을 얘기해달라.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다질 생각이다. 우리 같은 삶의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몸은 도시에 있지만 언제나 레저와 모험을 꿈꾸고, 실제로도 즐기는 사람들,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패션 작가 겸 컨설턴트
션 호치키스Sean Hotchkiss

소호에서 만난 션 호치키스는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15인의 남성 패션 관계자와 함께 뉴욕 패션 위크를 각자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단다. 그는 지금 자신의 블로그를 발전시킨 새로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물론 주제는 남성 패션이다.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눈엔 유쾌한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했다.

각자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션 호치키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30세 남자.
작가이자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다.

자신을 수식하는 직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사회에 기여하는 일원. 하하.






골프와 스타일을 접목한 블로그로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나?
사실 친구 제시카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다. 골프와 옷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다. 그걸 알고 있는 제시카가 나를 부추겼다. 그렇게 시작한 게 카키 크루세이더(Khaki Crusader)다. 2008년의 일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골프 룩은?
간결한 게 최고다. 흰색 폴로 셔츠에 검은색 면바지, 검은색 골프 슈즈라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당신이 가장 아끼는 책은 무엇인가?
제일 많이 읽은 책은 <위대한 개츠비>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즐겨 입는 옷은?
청바지 중독자다. 좋아하는 청바지를 찾으면 찢어질 때까지 입는다.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인가?
아버지의 친필이 담긴 골프공들. 어릴 적 추수감사절 때마다 가족이 모이면 골프 경기를 했다. 그때 쓰던 공이다.
그 밖엔 추억이 담긴 사진들.

최근 뉴욕에서 가장 트렌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커피. 정말 제대로 만든 커피 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라 콜롬브와 노호 지역의 가솔린 앨리,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카페 비타다. 특히 카페 비타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커피 로스팅 회사다.

뉴욕에 살면서 가장 좋게 느낀 점은?
늘 중심에 있는 기분이 든다는 것. 그리고 밤이든 낮이든 언제나 훌륭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으로 정의한다면?
명확한 정의는 없다.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일요일 오후에 트위드 재킷에 넥타이를 하고 매디슨 거리를 걷는 신사와 바이커 재킷을 걸치고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서 콘서트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미끈한 남자애 모두가 뉴욕 스타일을 대변한다.

디자이너
토드 스나이더Todd Snyder

토드 스나이더의 컬렉션은 지극히 미국적이다. 합리적이며 입을 만한 옷이라는 얘기다. 2014 S/S 컬렉션을 막 끝낸 토드 스나이더를 만나러 사무실로 갔다. 전화벨이 끊이지 않고 울렸고, 동료들은 컨펌을 위해 줄을 섰다. 현재 뉴욕에서 가장 바쁜 남자임이 틀림없다.

토드 스나이더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스타일.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을 꼽는다면?
사우스윅 수트. 변신의 귀재라고 할 수 있다. 실용적이라는 의미다. 출근할 때, 면접 볼 때, 결혼식 갈 때는 진지하게 수트로 입고, 밤에 놀러 나갈 땐 재킷만 청바지와 매치한다.
티셔츠와 면바지랑 입으면 여행할 때도 유용하다.

아메리칸 스타일을 표방하는 브랜드는 이미 많다. 그중 당신의 브랜드가 지닌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토드 스나이더란 브랜드를 국제적인 미국인으로 여긴다. 아메리칸 스타일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좀 더 유연하게,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한다는 뜻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일 때문에 유럽이나 한국, 일본 등에 매년 간다. 그리고 언제나 영감을 얻어 온다. 내 고객이 그런 곳을 여행한다면 어떻게 옷을 입을까? 그 답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미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그 환경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민하고 컬렉션으로 소개한다.

이번 2014 S/S 시즌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깔끔함. 청량한 바다를 주제로 삼았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 스타일에 미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샴브레이 버튼 다운 셔츠와 바삭거리는 소재의 줄무늬 티셔츠, 패턴 이브닝 재킷 등을 소개했다.

당신이 가장 즐겨 활용하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
가죽 메신저 백. 언제나 들고 다닌다.

좋아하는 스타일 아이콘이 있다면?
폴 뉴먼. 역사상 그만큼 멋지고 쿨한 스타일도 없었다.

가장 자주 가는 동네 혹은 장소가 있나?
플랫 아이언 빌딩 주변 지역을 좋아한다. 회사가 그 동네에 있기도 하지만 아주 괜찮은 인테리어 숍과 음식점도 많다.
LV 우드 플로어스와 ABC 퍼니처, ABC 키친에 자주 간다.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에서 정의한다면?
핵심은 ‘혼합’이다. 나는 무엇이든 섞는 걸 좋아한다. 캐주얼과 럭셔리의 조화, 포멀과 인포멀의 조화, 하이 테크와 로 테크의 조화.

앞으로 계획을 얘기해달라.
현재 첫 번째 토드 스나이더 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을 들일지, 최적의 장소는 어디인지, 스토어 디자인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마도 내년, 도쿄에 문을 열 것 같다. 일본 시장의 판매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굉장히 신난다. 대단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아바시 로스보로프 공동 디자이너
압둘 아바시 Abdul Abasi 그레그 로스보로프 Greg Rosborough

브루클린의 작업실에서 압둘 아바시(왼쪽)와 그레그 로스보로프(오른쪽)를 만났다. 둘은 각자의 이름을 딴 아바시 로스보로프란 브랜드를 함께 꾸리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컬렉션은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했다. 원단과 실루엣, 작은 디테일까지도 고심해 만든 흔적이 역력했다. 아바시 로스보로프의 미래는 분명 밝아 보였다.

아바시 로스보로프란 어떤 브랜드인가?
단순히 브랜드란 표현보단 패러다임에 가깝다. 아바시 로스보로프의 옷을 통해 남성복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우리의 시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란 말도 있지 않나(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현재 파리 컬렉션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엔 이세탄 맨즈 스토어에 소개되고 있다.

둘은 어떻게 만났나?
2006년에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함께 남성복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이후로 나(압둘)는 엔지니어드 가먼츠에서, 그레그는 랄프 로렌과 사이먼 스퍼에서 각각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작년부터 힘을 합쳐 ‘진화한 남성복’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그게 아바시 로스보로프로 발전했다.

대표 아이템을 하나만 꼽는다면?
ARC 재킷이다(둘은 모두 ARC 재킷을 입고 있었다). 아바시 로스보로프가 추구하는 남성복을 함축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재킷의 요소 중 필요한 건 살리고, 그렇지 않은 건 과감히 생략했다. 겨드랑이와 등에 유연한 소재를 덧대 착용감이 좋다. 뒤집어 입을 수도 있다. 한쪽은 굉장히 단정하고, 다른 한쪽은 좀 더 과감하다. 여기에 끈을 달아 재킷을 멜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소재는 이탈리아 원단이며, 염색도 직접 한다.

각자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압둘) 무채색을 주조로 한 깔끔한 스타일.
(그레그) 실용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최근 뉴욕에서 가장 트렌디한 건 무엇인가?
(압둘) 하이 패션과 로 패션의 조합. 이를테면 비싼 디자이너 컬렉션에 에어 조던 운동화를 신는 것.
(그레그) 진정성. 모든 분야에 걸쳐 다들 진정성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 좀 더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려고 한다.

요즘 가장 빠져 지내는 건?
(압둘) 사진과 비주얼 아트. 첼시의 갤러리들을 사랑한다. 자주 가서 보는 편이다.
(그레그) 현재는 일이 전부다. 정말 행복하다. 러닝도 좋아한다. 요즘엔 키우는 개와 함께한다.

뉴욕에 살면서 느끼는 이점은?
(압둘) 끊임없는 영감, 활기찬 분위기, 창조적인 에너지. 온갖 똑똑한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여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에 자극받는다.
(그레그) 뉴욕이란 도시의 다양한 면면을 사랑한다. 예술과 건축, 신선한 아이디어를 어디에서나 맞닥뜨릴 수 있다.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에서 정의한다면?
실용적인 스타일. 차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방을 들고 다니는 대신 주머니가 달린 재킷을 입는 게 한 예다.
뉴요커들이 원하는 건 낮부터 밤까지 효율적인 스타일이다.

세이브 카키 유나이티드 운영자
데이비드 뮬렌 David Mullen

노호(NOHO: North of Houston Street)에 있는 세이브 카키 유나이티드 매장으로 갔다. 멋스러운 중년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었다. 바로 세이브 카키 유나이티드를 만든 주인공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데이비드 뮬렌이다. 가게는 소박했고, 그곳을 채운 옷은 은은한 멋을 풍겼다.

‘세이브 카키’란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진지하거나 심각한 건 아니다. 단지 모두가 청바지를 입는 상황에서 카키 팬츠의 부흥(?)을 꿈꾸며 만든, 약간 장난스러운 의도의 이름이다. 시작은 2006년부터. 초창기 우리의 목적은 청바지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카키 팬츠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카키 팬츠와 어떻게 다른가?
허리 밴드를 좀 더 넓게 디자인했다. 입으면 엉덩이 부분에 살짝 걸치도록 말이다. 그럼 바지가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떨어진다.
또 허리 밴드부터 무릎까지 이어지는 솔기 부분을 거의 일자로 재단했다. 셀비지 데님 팬츠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카키 팬츠를 입으면 퍼져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만든 카키 팬츠는 그렇지 않다.

면바지 말고도 티셔츠나 셔츠 모두 공들여 만든 티가 난다. 특히 원색의 물건은 거의 안 보인다.
맞다. 컬러풀한 소재를 계속 워싱해서 거의 뉴트럴 톤으로 만든다(이렇게 하면 감촉 역시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만든 라일락색은 거의 밝은 회색에 가깝다. 이런 색들을 ‘더스티 컬러’라고 부르는데, 어디에나 어울리는 게 장점이다.

세이브 카키 유나이티드가 추구하는 가치는?
뛰어난 품질, 단순하고 담백한 디자인.

가장 즐겨 활용하는 패션 아이템은?
나이, 유행, 성별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좋아한다. 요즘 자주 입는 건 세이브 카키 유나이티드의 회색 스웨트 셔츠.
지금도 입고 있다. 뒤집어 입어도 된다.

좋아하는 스타일 아이콘이 있나?
폴 뉴먼. 그는 언제나 완벽했다.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일 외에 흥미를 느끼는 건 무엇인가?
항상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디자인적으로 풀어낸 것을 봤을 때 흥분된다.
기능을 갖추되 겉모습도 훌륭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쉴 땐 주로 뭘 하는지?
23세짜리 아들이 있다. 같이 스포츠 게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휴가를 따로 내진 않는다. 내가 만든 공간에 있는 게 행복하다.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으로 정의한다면?
다이내믹 그 자체. 동네마다 달라지니까.

앞으로 계획은?
규모를 확장하려 한다. 웨스트 빌리지 쪽에 숍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숍과 소셜 미디어 쪽도 재정비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같은 이벤트도 점차 늘여갈 생각이다.

사진가
빌 젠틀 Bill Gentle

빌 젠틀의 별명은 ‘뒷마당의 빌(Backyard Bill)’이다. 정감 있는 별명처럼 그의 사진은 담백하고 자연스럽다. 주로 사람을 찍지만 그중 자랑하듯이 차려입은 이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피사체가 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진, 그래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의 사진은 패셔너블해 보인다. 이번엔 소호 거리에서 그가 피사체로 섰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빌 젠틀. 런던 출신이지만 지금 뉴욕에서 7년째 둥지를 틀고 활동 중이다.

어떤 계기로 사진을 시작했나?
22세에 우연한 계기로 모델 활동을 하게 됐다. 모델 일을 하면서 주변의 예쁜 것들을 찍기 시작했는데, 계속 찍다 보니 열정이 생겼다. 사진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점점 빠져들어 여기까지 왔다. 간단한 모델 테스트 촬영에서 패션 잡지 작업으로, 광고 촬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금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개인 작업을 포스팅한다.

‘뒷마당의 빌’이란 별명을 쓴다. 무슨 의미인가?
난 주로 흥미로운 사람들을 찍는다. 완벽히 세팅된 상황에서 하는 모델 촬영보단 그쪽이 재미있다. 처음엔 우리 집 뒷마당에서 모든 사람들을 찍어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backyard bill’이란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런데 제한이 너무 많았다.
하다 보니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고. 그래서 이젠 그들의 공간으로 가서 찍는다.

작업실 혹은 당신의 공간에 어떤 사진을 걸어두었나?
한 살짜리 아들 오스카 사진, 친구들의 작업들.

당신의 작업에서 패션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
좋은 질문이다. 나는 패션을 사랑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진에 담고 싶은 건 사람과 패션의 관계다.
특정한 인물에 온전히 녹아든 패션에 흥미를 느낀다.

가장 즐겨 활용하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
비싸고 튼튼한 워크 부츠, 방수 재킷.

아끼는 물건이 있나?
작은 금 막대. 아들이 태어났을 때 아내가 줬다.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다.

최근 뉴욕에서 가장 트렌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글쎄, 서핑 아닐까? 유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확실하다.

뉴욕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 하나만 말해달라.
내가 찍고 싶은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에서 정의한다면?
창조적이고 개성 있고, 화려하다. 뉴욕엔 갖가지 스타일이 존재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매우 만족한다.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싶진 않다.
아, 당장의 계획은 11월에 코스타리카로 서핑 여행을 떠나는 것!

블로거 겸 아티스트
노아 엠리치 Noah Emrich

노아 엠리치를 알게 된 건 2013 S/S 시즌의 간트 러거 캠페인을 통해서다. 당시 간트 러거는 잘빠진 모델 대신 열 명의 남성 뉴요커를 캠페인의 얼굴로 삼았는데 그중 한 명이 노아 엠리치였다. 앳된 얼굴이지만 야무진 스타일이 기억에 남았다. 그는 파슨스 스쿨에 다니는 20세 학생이자 아티스트다. novh.us란 웹사이트도 운영한다. 수줍게 나타난 그는 최근 작업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노아 엠리치. 브루클린에 사는 디자인 학도이자 아티스트다. 주로 사진을 매개로 작업을 하며, 커미션을 받는 프리랜스 사진가로도 활동한다.

가장 최근의 작업에 대해 얘기해달라.
이번 여름 내내 미국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다. 내가 가진 필름 카메라를 모두 챙겨 떠났다.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11,000마일(약 18,000km)을 운전했는데, 고속도로 대신 국도로 다니며 아주 작은 마을까지 담으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그 필름들을 훑으며 사진을 선별하고 있다. 책으로 엮을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담아낼지 고민 중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별히 마음에 남은 장소가 있나?
어릴 때 애디론댁(Adirondack) 산맥에 자주 갔다. 그때 캠핑과 하이킹,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익혔다. 지금도 어딜 가든 당시의 경험에 의존하면서 자신감을 다진다. 혼자 캠핑 가는 것도 좋아한다. 텐트를 치고, 손수 음식을 만들다 보면 언제나 당시의 애디론댁 산맥을 떠올리게 된다.

당신의 작업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 20세이고,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 비중까지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애초에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패션이었던 건 확실하다. 패션 블로깅을 시작으로 일하게 되었으니까. 이제부터는 개인 프로젝트와 학업에 좀 더 열중하려 한다.

즐겨 활용하는 패션 아이템이 있나?
인더스트리 오브 올 네이션스(Industry of All Nations)라는 브랜드가 있다. 그 안에 클린 클로즈 프로젝트(Clean Clothes Project)란 라인이 있는데, 이걸 주로 입는다. 천연 염색한 면 소재 옷이 대부분이며 데님도 손으로 직접 짜서 만든다.
환경에 나쁜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티셔츠가 매우 편하다.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인가?
네거티브 필름.

뉴욕에서 가장 자주 가는 동네는 어디인가?
브루클린이나 로어 맨해튼에 자주 간다. 특히 타코를 좋아해서 멕시칸 식당에 자주 간다. 기가 막힌 타코 집들이 몇 군데 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주제는?
최근 대형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신나게 배우고 있다. 그 밖에 외교 문제나 정치 이슈에 좀 더 관심을 가진다.

뉴욕에 살면서 누리는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야경. 뉴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문득 ‘이 맛에 뉴욕에 살지’란 생각이 든다.

‘뉴욕 스타일’을 당신의 기준에서 정의한다면?
자신감이다. 입고 싶은 것을 원하는 방식대로 입고 마치 내가 이곳의 주인이라는 듯 거리를 걷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가까운 미래엔 공부를 마치고 독립 출판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편집 업무와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고 싶다. 언젠가 분쟁 지역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photography: 이준엽
Coordinator: 박미나
editor: 안주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10인의 뉴요커를 만났다. 이들의 접점은 패션이지만 패션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나같이 견고한 취향을 지녔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비싸고 멋진 옷보단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고,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며 그곳을 향해 차근히 걸어가는 그들. 지금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뉴욕을 물들이고 있다.

Credit Info

Photography
이준엽
Coordinator
박미나
Editor
안주현

2013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Photography
이준엽
Coordinator
박미나
Editor
안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