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벤츠 E220 CDI

三 | 人 | 三 | 色

‘자동차 좀 타봤다’고 자부하는 남자 두 명과 아직 그 정도는 아닌 남자 한 명이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그 여운을 세 남자가 다섯 시각으로 남긴다.

UpdatedOn September 26, 2013

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

엔진 I4 2.2 디젤 변속기 7단 자동 배기량 2,143cc 최대출력 170hp 최대토크 40.8kg·m 연비 16.3km/ℓ 가격 6천2백30만원

차별성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차별성’이라는 단어는 참 애매하다. 차별되기 때문에 차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잘 만든 차는 그 자체로서 ‘차별’되지만, 잘 만들었기 때문에 많이 팔린다. 여기저기 달리기 때문에 아스팔트 위에선 차별되지 않는 거다. 벤츠 E클래스가 딱 이런 차다.
튼튼한 골격과 탄탄한 엔진으로 묵직하게 달린다. 품격 있는 외모와 편안한 실내, 벤츠만의 삼각별까지 큼직하게 붙어 있어서 확실히 차별된다. 가격이 비싸지만, 가격 대비 가치가 괜찮아서 많이 팔린다. 지난 7월, 현대 제네시스가 1천37대 팔릴 때, 벤츠 E클래스는 1천69대나 팔렸다. 국산차보다 많이 팔리는 수입차에게 차별성 별점을 몇 개 줘야 할까? ★★★

+ 임유신(<톱기어>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늘 선구자를 자처한다. 주도는 하되 따라 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역동성은 드러나지 않게 숨기고 부드러운 안락성을 추구하는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트렌드다. E클래스는 이런 트렌드와 반대로 간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승차감이나 동력 성능에서 역동성을 강조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연성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벤츠의 이런 변화가 반가울 것이다. 하지만 벤츠의 진중하고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변화가 낯설 것이다. ★★★☆

+ 조진혁 (<아레나>피처 에디터)
벤츠의 라이벌은 벤츠다. E클래스의 경쟁 상대도 이전의 E클래스다. 분명 기존의 각진 E클래스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디자인의 회귀가 항상 현명한 선택일 수는 없다. 지난해 모델과의 차이라면 약간의 성형수술과 조금 젊어진 감각 정도가 전부다. 그럼에도 E클래스는 국내 중형차 시장을 강탈할 게 분명하다. 많은 소비자들은 6천만원으로 혁신이라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할 테니까. ★★★☆

주행 성능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연비는 약간 좋아졌지만 엔진 출력과 승차감 등은 거의 그대로다. 벤츠답게 여전히 묵직하고 침착하다. 무게중심이 낮아서 참 좋다.
크게 바뀐 게 없어서 전반적인 주행 느낌 얘기는 패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형 E클래스에 새로 들어간 자동주차보조장치다. 한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일렬 주차는 물론, 우리가 주로 하는 직각 주차도 쓱쓱 해낸다. 핸들만 알아서 돌리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도 알아서 밟는다. 아무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시프트 레버만 바꾸면 알아서 주차하는 거다. 지금까지 봤던 주차보조장치 중에 최고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2.2리터 디젤 엔진은 170마력과 40.8kg·m의 넉넉한 힘을 지녔다. 엔진 반응과 페달 응답성, 7단 자동기어 변속감의 조화는 벤츠 특유의 강하지만 느긋하고 묵직한 가속감으로 귀결된다. 힘차지만 경망스럽지 않고, 부드럽지만 처지지 않는 주행 감각은 잘 정돈되고 모범적인 E클래스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역동적이고 안정적이면서 유연함이 살아 있는 몸놀림에는 E클래스만의 숙성된 세팅 노하우가 스며들어 있다. ★★★★

+ 조진혁(<아레나> 피처 에디터)
핸들링이 경쾌하다. 저속에서도 핸들이 가볍게 움직인다. 핸들링 때문일까? 가속감도 기존 벤츠보다 좀 더 가뿐해진 인상이다.
저속의 묵직함을 벗어나면 푸딩처럼 부드럽고, 경쾌하게 주행한다. 특히 고속에서 안정감 있다. 낮아진 무게중심 때문이다.
소음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역시 디젤이다. 소리에 예민하다면, 신경 쓰일 수 있는 수준이다. ★★★☆

인테리어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은근히 젊게 바뀌었다. 계기반과 핸들이 일단 젊게 바뀌었고, 대시보드 디자인이 사뭇 매끈해진 것도 눈에 띈다. 부품 개수를 줄이면서 감성 품질을 높였다. 송풍구 양쪽으로 나뉘어 있던 알루미늄(나무) 무늬 장식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한결 매끈해졌다. 수입차 중 최초로 적용됐던 룸미러형 하이패스를 모든 E클래스에 기본으로 달았다. 그 외에도 기존 E클래스보다 약간 깔끔해지고, 다소 편해진 것 같기는 한데, 뭐가 어떻게 변한 건지는 딱 잡아 알아채지 못하겠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겉은 페이스리프트인데도 세대교체처럼 보이지만, 안은 확실하게 페이스리프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계기반 클러스터 수가 5개에서 3개로 줄고, 곳곳에 터치 변화가 감지되지만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품질이나 감성 수준은 한 단계 높아졌다. 재료는 그대로인데 양념을 더 치고 데커레이션에 더 신경 쓴 느낌이랄까? 업그레이드를 조화롭게 잘 마무리해서 과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

+ 조진혁(<아레나> 피처 에디터)
크롬이 너무 많다.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젊어지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크롬 장식에 흰색 가죽 시트가 함께 있으니, 전체적으로 젊고 우아한 인상이다. 중앙에 위치한 다이얼을 통해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데, 이것도 역시 크롬색이다. 귀엽긴 하지만 반 박자 느린 반응 때문에 답답하다. 귀찮아도 내비게이션을 터치하게 된다. 조수석 하단 박스, 그물망 등 수납공간은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위치하고 있다. 뒷좌석 시트의 어깨 부분은 네모반듯한데, 의외로 타고 내릴 때 꽤 편하다. ★★★

디자인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벤츠의 디자인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철판을 모두 뜯어고치는 풀-체인지 때도 지킬 건 지킨다. 그런데 이번 E클래스는 많이 변했다. 부분 변경인데도 확 바뀌었다. 수십 년은 지킬 것 같았던 분리형 헤드램프를 하나로 붙였다. 이유는 명확하다. 진보된 LED 헤드램프를 넣고, 측면을 비추는 램프를 넣으면서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신형 E클래스는 두 가지 디자인 중에 고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커다란 삼각별이 없는 엘레강스 디자인과 챔피언 벨트 같은 삼각별을 전면에 붙인 아방가르드 디자인이다. 그런데 시승했던 E220CDI 모델은 모두 큰 별이 달린 아방가르드 디자인밖에 없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언뜻 보면 세대교체인 것 같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기본 틀은 그대로인 채 앞뒤만 바뀌었다. 한마디로 성형이 아니라 ‘화장발’이다.
그런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져놓은 듯, 화장술에서 전문가+예술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마치 선과 면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디테일이 현란하고 화려하다. 특히 전통적인 4등식 헤드램프를 재해석한 일체형 헤드램프는 압권이다. 다만, 스포츠 모델에만 적용해오던 그릴 엠블럼을 일반 모델에 확대한 것은 조금 어색하다. ★★★☆

+ 조진혁(<아레나> 피처 에디터)
영화 <비버리힐즈 캅>에서 에디 머피는 빨간색 벤츠 컨버터블을 타고 다닌다. 그릴에 박힌 큼직한 벤츠 엠블럼과 길게 뻗은 보닛이 화려한 차였다. 새로운 E클래스는 <비버리힐즈 캅> 시절의 영광을 재현한 듯하다. 기존의 우아함을 덜어내고, 예전의 근육질로 돌아왔다.
바람에 날카롭게 깎인 옆모습은 그대로지만, 살짝 부푼 보닛과 일체형 헤드램프는 마초맨을 연상케 한다. 다만, 뒷모습은 조금 애매하다. 기존의 E클래스와 큰 차이 없이 점잖다. ★★★

승차감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벤츠를 몰면 궁극의 승차감을 느낀다. 아주 푹신하지도 않은데 시트에 앉은 모든 이들이 편하다. 모든 감각을 쫑긋 세우고 벤츠만의 비법을 예민하게 느꼈다. 일단 무게중심이 매우 낮아서 안정감이 남다르다. 아스팔트에 바짝 붙어 달리는 느낌이다. 도로의 굴곡에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지만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디젤 엔진의 소음도 잘 눌러놨다. 아무튼 벤츠 E클래스의 승차감은 나무랄 게 없다. 1백 년 넘게 VIP들을 모시던 자동차다. 승차감이 안 좋을 수 있겠나? ★★★★

+ 임유신(<톱기어> 기자)
탄탄하지만 부드러움을 추구했던 과거와 달리, 승차감이 의외로 단단하다. 도로의 맥이라도 잡듯 진득하니 아스팔트에 달라붙어 노면 상태를 그대로 전한다. 고르지 못한 길을 오래 달리면 엉덩이가 시큰거릴 정도다.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는 사운드와 소음의 중간에 애매하게 걸쳐 있다. ★★★☆

+ 조진혁(<아레나> 피처 에디터)
디젤 특유의 떨림이 없다. 조금 있긴 하지만 너무 미약해서 휘발유와 큰 차이가 없다. 차체가 안정적이고, 비교적 노면을 자세히 감지하지만 그럼에도 엉덩이와 척추가 편하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아니 흘러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정점은 뒷좌석이다.
지루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무릎 공간은 넉넉하지만, 천장이 낮다. 성인 남성의 경우 허리를 펴고 시트에 기대면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다. 비스듬히 기대앉는 게 정답이다. ★★★★

editor: 조진혁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3년 9월호

MOST POPULAR

  • 1
    도전하는 작가, 육준서
  • 2
    진심을 다하면
  • 3
    COZY&SWEET
  • 4
    머드 더 스튜던트의 불협화음
  • 5
    청량미 터지는 컬러 다이얼 시계 4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FEATURE

    급류 속으로 / 토마스 락

    높은 산, 거대한 바위, 그 사이를 파고드는 물길.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강줄기. 급류다. 카약에 몸을 싣고 급류를 타는 카야커들을 만났다. 고층 아파트 높이의 폭포에서 추락하고, 급류에서 회전하며 묘기를 펼치기도 하는 이들. 그들이 급류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 FILM

    발렌티노 2022 SS 컬렉션 라이브 스트리밍

    2021년 10월 2일 오전 3시 30분, 파리에서 열리는 발렌티노의 2022 SS 패션쇼, ‘발렌티노 랑데부 컬렉션’을 생중계로 만나보세요.

  • AGENDA

    Tech Now

    8월의 새로운 테크 제품 중 주목해야 할 넷.

  • LIFE

    공감각적 공간

    창작자들의 아틀리에이자 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늘었다. 도시가 풍성해진다.

  • ARTICLE

    CLASSIC MATCH

    우아하고 건강한 그 시절의 테니스 스타일.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