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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꽃 팥빙수

쫀득한 찰떡, 달큼한 통팥, 사르르 얼음. 완벽한 삼합(三合)의 조건.

UpdatedOn August 07, 2013

에스키모 하와이

에스키모 하와이
하와이로 건너가 빙수를 파는 에스키모 소년 이야기?
‘에스키모 하와이’는 이 엉뚱한 발상의 콘셉트에서 비롯됐다. 에스키모 소년은 일단 하와이가 아닌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고투몰에 터를 잡았고, 사시사철 빙수가 마르지 않는 이글루 ‘에스키모 하와이’를 지었다. 이 집 팥빙수의 핵심은 단연 우유 얼음. 결을 살려서 켜켜이 쌓아 올린 대패 스타일 얼음은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다른 곳의 빙질과 확연히 다르다.

사실 물보다 어는점이 낮은 우유만으로 빙수용 얼음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 우유 얼음을 고집하는 가게가 흔치 않은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에스키모 하와이는 연구 끝에 우유가 맛있게 어는 최적의 온도와 기간을 찾아냈다. 그런 만큼 우유의 진한 풍미가 입안에 오래 감돈다. 쑥떡과 단호박 고명을 얹어서 컬러의 균형을 맞춘 밀크팥빙수는 무더위에 증발된 입맛도 되돌릴 마성의 한 스푼이다.

메뉴 밀크팥빙수 가격 6천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고투몰 G-023
문의 02-6401-7601

힘내라 단팥죽

힘내라 단팥죽
카페들이 골목마다 꽉꽉 들어찬 홍대 부근. 이 일대의 빙수 맛은 이미 상향 평준화를 이룬 상태다. 상수동에 자리한 작은 가게 ‘힘내라 단팥죽’에서는 그야말로 발군의 팥빙수를 맛볼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다. 팥으로 승부수를 띄운 점포인 만큼 팥의 식감이 일품이다. 단맛을 최대한 덜고 뭉근하게 졸여 뒷맛이 담백하다. 주인장의 팥 인심도 전혀 야박하지 않다. 할머니 손맛이 깃든 순박한 팥빙수를 대접하는 건, 놀랍게도 이탈리아 요리를 전공한 청년 셰프다. “먹은 후 힘이 솟는 한 그릇”을 팔고 싶었던 박성업 사장은 매일 손수 떡을 빚고 팥을 끓이고 얼음을 갈아낸다.

힘내라 단팥죽은 서울의 거리를 누비는 푸드 트럭으로 출발해 작년 봄 비로소 매장을 열었다. 테이블 셋, 메뉴 넷인 단출한 가게지만 그 정직한 맛을 인정받아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만의 독특한 디저트 단팥티라미수는 팥빙수와 궁합이 좋은 별미. 단팥티라미수는 5천5백원이다.

메뉴 팥빙수 가격 5천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3-3
문의 02-322-8808


팥이재

팥이재
여의도에 위치한 팥이재는 ‘이씨 성을 가진 두 엄마가 팥으로 먹을거리를 만드는 공간’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용애, 이영숙 사장이 가게의 살림을 함께 돌보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인 손길 닿지 않은 곳이 없는데, 모던한 사랑채 스타일 인테리어도 이용애 사장 솜씨다.

올해 오픈한 새내기 가게가 재빠르게 입소문을 탄 것도 엄마들의 공이 크다. 그러므로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명은 당연히 엄마빙수. 옛날 팥빙수 고유의 건강한 맛과 멋을 자연스레 살렸다.
주재료인 팥은 전라남도 영암에서 가져와 두세 시간 공들여 삶는다. 빙수를 차가운 유기그릇에 담는 까닭은 놋그릇이 보랭과 살균 작용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얼음산 꼭대기에 팥을 전부 얹지 않고 샌드위치처럼 나누어 쌓은 점도 독특하다. 보드라운 얼음 사이에 팥이 들어차 있으니 섞지 말고 조금씩 떠먹는 방법을 권한다. 고명으로는 얇게 저민 말린 대추를 쓴다. 바짝 말린 대추의 바삭한 질감과 쌉쌀한 향이 팥빙수와 조화롭게 어울린다.

메뉴 엄마빙수 가격 8천원(1인분), 1만4천원(2인분)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5-15 105호
문의 02-782-1822

빙고

빙고
지난해 여름 문을 연 빙고는 삼청동 골목의 히든카드다. 이곳의 모든 빙수는 팥과 얼음을 따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눈꽃 얼음을 먼저 맛본 후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팥을 섞어 먹으면 된다.

하얀 설탕처럼 입자가 고운 얼음은 혀끝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팥은 전라남도 함평의 것을 주로 쓴다. 하루의 수요를 가늠해 그날그날 필요한 양만 졸여서 사용한다. 재료 품질이 빙수 맛을 좌우하므로 무엇이든 넘치게 준비하거나 묵히지 않는다. 이것이 팥빙수 전문점 빙고를 꾸려가는 최승권, 정미현 부부의 철칙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마음껏 먹일 수 있는 간식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 팥빙수의 당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먹을 때는 시원해도 먹은 후에는 오히려 갈증이 나는데, 빙고의 밀크빙수는 단맛이 과하지 않아 자주 먹어도 물릴 염려가 없다. 더운 날씨에 줄 선 손님들을 배려해, 별도 포장 없이 스푼만 제공하는 테이크아웃을 이용할 경우 5백원 할인해준다.

메뉴 밀크빙수 가격 5천5백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49-5
문의 070-8613-5537

EDITOR: 김종훈
PHOTOGRAPHY: 안정환
WORDS: 이영주(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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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종훈
Photography 안정환
Words 이영주(프리랜서)

2013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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