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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크롬하츠

신세계백화점 본점 곳곳이 크롬하츠로 장식되었다. 크롬하츠가 구상하는 프로젝트는 매번 상식을 뒤엎는다. 마침 크롬하츠를 이끄는 가족인 리처드 스탁, 로리 린 스탁 그리고 제시 조가 한국을 방문했다.

UpdatedOn July 03, 2013

리처드 스탁, 로리 린 스탁 그리고 제시 조

크롬하츠×신세계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크롬하츠가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본관 1층에 두 번째 숍을 오픈했다.
이를 기념하며 6월 27일까지 한 달간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각 층의 중앙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엄청난 크기의 핸드백, 공룡, 십자가 조형물을 설치했고, 층마다 크롬하츠의 가구들을 놓았다. 발을 내딛는 곳곳엔 로리 린 스탁의 사진을 걸었다. 또 투애니원과 컬래버레이션한 한정 제품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참 대단한 일을 완성해낸 것 같다.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백화점 전체에 크롬하츠의 대형 조형물, 가구, 로리 린 스탁의 사진을 전시한다.
발 딛는 곳마다 크롬하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크롬하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시도한 작업이다. 단순히 반지, 목걸이가 아닌 삶의 일환으로 다가가고 싶다.

이 중 초대형 목걸이 조형물인 하트 로켓이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하트는 우리 가족을 상징한다. 로켓 안엔 우리 가족의 이름이 적혀 있기도 하다. 또 신세계 브랜드의 이미지와도 잘 맞고.


어떻게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나?
우린 항상 일을 계획하는 법이 없다. 대개 즉흥적으로 일을 벌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우연한 기회에 서로의 생각이 잘 맞았던 것 같다.

2012년 할리우드에서의 빅뱅과 투애니원이 전시된 공간.

빅뱅, 투애니원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했더라.
그들과 함께하는 건 정말 재미있다. 그들은 원하는 게 아주 분명하다. 빅뱅과 함께 모자를 구상했었는데, ‘어떤’ 모자라고 하기보다 ‘어디가 어떻게 생긴’ 모자라고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안다. 투애니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빅뱅보다 더 뚜렷하게 자기 표현을 한다. 빅뱅이 의외로 침착하고 조용한 편이다. 아주 열심히 일하고, 또 일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친구들이다.

그동안 롤링스톤스, 메이플소프, 케이트 허드슨 등 어마어마한 파트너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왔다.
재미있는 일도 많았을 거 같다.

케이트 허드슨과 함께한 <크롬하츠> 매거진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의 임신 때문이었다. 첫 커버 작업을 마친 직후 그녀가 아기를 갖게 되어 작업이 중단되었다. 1년 후 다시 시작했을 땐 그녀의 상황에 맞춰 처음에 기획했던 강렬한 콘셉트에서 여성스러운 콘셉트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인터뷰 땐 다들 어찌나 수다를 떠는지, 일이 진행이 안 되더라. 무척 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또 롤링스톤스와의 작업도 쉽지 않았다. 그들은 워낙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유명한 이들이라 첫 만남 자체가 어려웠다.
우린 만나지 않고선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고. 만난 후에도 문제였다. 믹 재거는 크롬하츠를 좋아하고, 찰리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렇게 멤버 간 갈등까지 겪으며 어렵게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10년째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

크롬하츠는 유독 마니아층이 두텁다. 한국에서도 그렇다. 그 저력은 무엇인 것 같나?
어느 시각장애인이 우연히 크롬하츠를 손에 쥐게 되었다. 그가 “내가 비록 앞은 못 보지만 이 주얼리에 담긴 삶과 영혼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들었던 최고의 칭찬이었다. 그만큼 크롬하츠의 세세한 세공과 디테일은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표현한다.
그 진가를 알아주는 이가 많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세상에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 우린 젊은 회사였기 때문에 그동안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했던 게 많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작업을 한 적도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꽤나 다르다. 현재도 많은 것을 계획하고 조금씩 실행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모든 일엔 계획도 공식도 없다. 그저 즉흥적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단순히 돈을 위해 일한 적은 없다.

크롬하츠는 10년 후 어떤 브랜드가 되어 있을까?
글쎄, 누구라도 크롬하츠 하나씩은 갖고 있을 만한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우리 가족 중 두 사람은 머리가 희끗희끗하겠지. 현재 우린 친환경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10년 후라면 이뤄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당신들처럼 다방면으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도대체 평소에 무엇을 하나?
난(제시 조) 의외로 ‘집순이’다. 영화나 음악을 즐기고 친구들과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한다. 이렇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울려 놀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9세짜리 어린 동생들에게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그들은 날 동심으로 빠져들게 한다.
엄마는 여행을 즐기신다. 아빠는 잘 모르겠고.


28 Images
로리 린 스탁은 리처드 스탁과 함께 크롬하츠를 이끌면서, 패션·파인 아트 포토그래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연 2회 발간되는 <크롬하츠> 매거진을 도맡아 촬영하기도 한다. 그녀의 사진 중 엄선한 28점이 신세계백화점에 전시되었다.
모든 사진의 표정은 로리 린 스탁과 교감하고 있다.


로리 린 스탁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중 어떤 작업이 더 로리 린 스탁에 가깝나?
답은 없다. 둘 다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다.

주로 무엇을 찍나?
내게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 에너지는 나를 움직이게 한다. 그들의 마법 같은 순간을 내 카메라에 담는 것을 좋아한다.

<28 Images>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며 이번 전시에 들어갈 사진들을 본능적으로 골랐다. 내가 일을 시작하던 때의 사진도 있고, 내 현재를 비춰주는 가족과 친구들의 사진도 있다. 또 빅뱅, 투애니원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분명 미래에 놀라운 일을 해낼 만한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너무 큰 영광이었다.

2012년 할리우드에서의 지드래곤.

피사체로서 빅뱅과 투애니원은 어땠나?
생명력과 젊은 에너지로 넘쳤다. 음악과 패션을 아우르는 나의 딸 제시 조가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온 이들이 관심사를 공유하며 관계를 쌓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진가로서 로리 린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지금껏 꽤 오랜 기간 크롬하츠의 광고 작업을 했고, 개인적으로 파인 아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나 자신에게 데드라인을 두지 않는다.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그 이후에 대해 기대할 뿐이다.

서울의 느낌은 어떤가? 사진으로 남긴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오묘한 매력을 사진에 담겠다.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이라 표현하고 싶다.

<아레나>와 사진 작업을 해보는 건 어떤가?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아레나>를 좋아한다. 정해진 틀에 국한된 것이 아닌, 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차후에 꼭 연락을 달라. 함께하길 희망한다.

2005년 뉴욕에서의 칼 라거펠트

EDITOR: 최태경
PHOTOGRAPHY: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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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최태경
Photography 이상엽

201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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