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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자

그녀들은 모두 처음이다. 첫 여성 총리, 첫 여성 대통령, 첫 여성 총재인 퍼스트레이디 아닌 퍼스트 우먼들.

UpdatedOn June 17, 2013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South Korea)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South Korea)
그녀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미혼 대통령이자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를 둔 최초의 대통령이다. 대체 최초가 몇 개야? 하지만 그녀 자신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태도다.
청와대는 원래 본인의 집이었으니, 그저 대관식이 늦었을 뿐.
다 좋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건 그녀의 정무 능력이다. 군에서라도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아버지와는 달리 그녀는 태어나서 누군가의 밑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다. 태어나 보니 정수장학회의 주인이었고 영남대학의 주인이었을 뿐.

아랫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기안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지 그녀가 알까? 그 빈틈은 해본 사람만이 찾아낼 수 있는 것일 텐데. 대부분 대통령들이 장관, 시장 직무 등을 수행하며 정무 능력을 입증받았던 반면 그녀는 국회의원, 당대표 그리고 대통령의 길을 걸어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도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움직이지 않는 인내심 99
오바마 앞에서도 변치 않는 포커페이스 89
가지고 다니는 것마다 완판되는 패션 센스 88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France)
프랑스인으로서는 거의 죄악에 가까울 만큼 극단적인 채식주의와 술을 마시지 않는 습관, 신장이 180cm인 국가대표 싱크로나이즈드 수영팀 출신의 국제통화기금 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바람둥이 호색한에, 170cm가 겨우 넘는 뚱뚱보 스트로스 칸을 폐위하고 그와는 정반대되는 인류를 추대한 격이다. 집무실에는 망사 스타킹을 신은 그녀가 은행가들을 채찍으로 후려치는 캐리커처가 잔뜩 붙어 있다는 풍문이다. 프랑스에서 그랑제콜을 거치지 않고 서민이나 다니는 파리 10대학을 졸업했으며, 소위 말하는 앵글로색슨 경제 모델을 신봉하지 않는 이 여성 총재의 손에서 세계 은행의 뚱보 고양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할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180cm의 키와 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외모 89
앵글로색슨 경제 모델을 신봉하지 않는 성향 60
두 아들과 요트 타기를 즐기는 모성애 75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Germany)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Germany)
가톨릭 중심의 기민당에서 개신교 신자로, 남성 중심 독일 사회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정치판에서 여성으로, 동독 출신으로 통일 독일에서 살아남은 첫 여성 총리. 언뜻 보면 417번 버스에서 이마트 장바구니나 들고 있을 법한 푸근한 인상은 페이크.

러시아의 총리(전 대통령인 메드베데프) 조인트도 깐다는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리는 유일한 영장류다.
정치적 대부였던 콜 총리가 비자금 문제로 곤욕을 치를 때 소속 당을 위해 콜 전 총리와의 관계를 칼같이 끊었던 단호함 혹은 냉정함이 정치인으로서는 최대 장점이다. 통일의 그늘 속에서 독일을 살려낸 여장부는 3선에 도전하는 지금, 68%의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어쩌면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최장기 집권을 하지는 않을까? 그녀의 대부였던 콜 총리가 4선이었지 아마?

대부와의 탯줄도 잘라버리는 단호함 99
푸틴 앞에서도 쫄지 않는 담력 99
행정부 수반으로서 문제 해결 능력 90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Australia)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Australia)
호주의 첫 여성 총리 줄리아 길러드만큼 살얼음판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정치가는 남성이고 여성이고 떠나 찾기 힘들다.
2010년 노동당의 구원투수로 나서,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 격이던 당시 총리 케빈 러드를 밀어내고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길러드호’의 선장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무소속 의원들의 앙탈과 소속당 의원의 성추행 파문 등 노아웃 만루 같은 상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닝이터’로 1년 넘게 버텨왔다. 최근엔 케빈 러드가 다시 반기를 들었고, 국민들은 조기 총선을 원하니 공이 세 개로 보이는 마구라도 있어야 하는 상황. 그녀는 비혼주의자로 총리 공관에서 버젓이 남자친구와 동거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규율을 벗어버리는 리버럴 성향 99
분배의 정의를 추구하는 좌파 성향 78
정치가로서 생존 능력 80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Costa Rica)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Costa Rica)
라우라 친치야는 커피 애호가의 천국, 돈 없이도 행복한 나라, 코스타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강단 있는 외모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매우 보수적이다.

동성 결혼과 낙태, 심지어 경구피임약의 사용도 반대한다. 특히 그녀는 정교 분리를 주장하는 어떤 법안에도 반대하는 입장인데, 미국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공공정책학 박사과정을 마친 여성 대통령인 걸 감안하면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패러다임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코스타리카는 가장 행복한 나라답지 않게 치안이 불안해졌는데, 그녀의 가장 큰 공약 중 하나였던 치안 정책에 실패하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큰엄마보다 꽉 막힌 보수 성향 87
공약을 이행하는 실천력 78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 89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Thailand)
태국의 첫 여성 총리. 다른 여성 정치가들보다 할리우드 여배우와 비교하는 편이 공평해 보이는 미모의 소유자. 그녀는 태국의 실질적인 1인자 ‘탁신 친나왓’의 막내 여동생으로 정계에 혜성처럼 진출해 불과 두 달여 만에 총리직을 꿰찼다. 친탁신 세력의 독주를 국왕, 군부, 민주당이 젖 먹던 힘까지 합쳐 막고 있는 정국에서 잉락은 지난 12월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으며 독자적인 힘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지난해 태국 홍수 사태 때 방송에선 연민의 눈물을 흘려놓고는 뒤로는 탁신의 귀국을 추진하다 걸렸던 걸 생각하면 아직은 믿음을 주기 힘들다.

공리의 따귀 정도는 날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외모 95
오빠에게 기대는 의존성 93
정치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알쏭달쏭한 전문성 58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Brazil)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Brazil)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롤모델로 삼았던 룰라 행정부에서 에너지장관과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리고 대선 직전까지 90%를 오르내리던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의 태닝 버전 같은 지우마는 이후 룰라의 극단적인 재정 적자를 일으켜 세우며 파워 여성의 대열에 들어선다.
지난해 여성 파워 순위는 앙겔라 메르켈과 힐러리 클린턴에 이은 3위. 군부 독재 시절 무장투쟁을 벌였던 파르티잔(비정규 무장병) 출신이어서 별명은 ‘잔다르크’지만 브라질 국내에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행정 관료의 이미지다. 지금은 자신의 정치적 대부인 룰라와 나란히 50%를 넘는 예상 득표율을 보이며, 국민의 확고한 믿음을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 능력 87
행정 관료 출신의 꼼꼼함 88
정치 대부에게 기대는 의존성 37

EDITOR: 조진혁
WORDS: 박세회(<그라치아>피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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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Words 바세희(<그라치아>피쳐에디터)

201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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