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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엄마는 마치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다시 말해, 사춘기 아들과의 소통은 접근 자체가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사춘기 아들맘을 위한 찐 조언!

On May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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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진(?) 아들 이해하기

사춘기 아들이 겪는 정서적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아마도 부모에게 가장 새로운 도전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시기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뿐만 아니라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정서적 변동성이 매우 크다. 당연히 부모도 혼란스럽다. 갑자기 이상해진 아들 때문에 매일 밤 눈물로 지새운다. 그러나 하나만 기억하자. 사춘기 소년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미숙한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당신의 아들은 지금, 감정의 롤러코스터 맨 앞자리에 앉아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소통의 첫걸음이다.

사춘기가 되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은 점점 더 독립적이 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이 독립 욕구가 부모와 갈등을 일으키는 최대 이유다. 아들은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분리를 경험하면서도 아직은 부모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데, 여기서 갈등이 시작된다. 아들은 멀어지고 싶은데, 엄마는 아직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청소년은 하루에도 기분이 여러 번 변한다. 다시 말해 아들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돼가고 있다. 전과 달라진 자신의 몸과 외모가 자신감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학교생활에서의 압박감도 느낀다. 이 때문에 감정의 변화가 극단적일 때가 많다. 많은 부모가 혼란스러워하는 이유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며,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 변화와 마찬가지로 행동적 변화도 사춘기 아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들의 행동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변화의 반영일 수 있으며,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사춘기 아들의 변화는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엄마 없이는 못 살 것 같았던’ 아들이 “엄마가 싫다”고 말할 때의 상실감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반항심은 자신의 독립성을 시험하고 자신의 의견과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의 아들은 지금 엄마보다 친구가, 아빠보다 게임이 더 중요한 시기다. 친구가 인생의 전부이고, 게임 없이는 살 수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의미다. 그러한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여드름 잔뜩 난 그 소년은 지금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

아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면 더 많은 모험과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아들이 이러한 변화를 겪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지지해주는 것이다. 사춘기 아들을 대할 때는 아들의 감정과 행동 뒤에 있는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변화하는 아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아들이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에 대해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찐 소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아들과 대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사춘기 아들이 자기 방에서만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족과의 시간을 피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너는 항상 방에만 있으려고 해. 가족이 싫은 거야?”라고 따지지 말자. “요즘 방에 많이 있는 것 같아 걱정돼. 우리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네가 좋아할 만한 활동이 있으면 제안해줘”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사춘기 아들과의 동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에 대한 지지와 격려다. 잘 듣고 잘 이해해주는 것만큼 훌륭한 소통법이 없다.
만약 아들이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는 절대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자.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귀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아주 열심히 귀 기울여준다면 아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자주 꺼내놓을 것이다.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마음이 상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고 가정해보자. 아들이 말하기 시작할 때 “또 무슨 일이야? 친구들하고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니?”라고 비판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네가 상처받은 것 같아 걱정이 돼”라고 부드럽게 묻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춘기 아들의 반항심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들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주말에 밖에서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고 싶어 할 때 일방적으로 금지하기보다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좋다. “네가 놀고 싶은 건 이해해. 하지만 밤늦게까지라면 안전이 걱정돼. 밤 10시까지 집에 들어오면 허락할게”라고 말이다. 단언컨대 아들은 밤 9시 50분에 집에 도착할 것이다.

사춘기 아들과의 소통은 극한의 인내심을 요하는 수행과도 같다. 변화의 시기에 있는 아들과의 대화는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것만큼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지 않나. 이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사춘기 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심심해”
사춘기 아들은 종종 무엇을 하고 있으면서도 “심심하다”고 말한다. 이는 아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는 활동을 찾고 싶어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나 혼자 있고 싶어”
사춘기는 자아 정체성을 탐색하는 시기다. 때때로 사춘기 아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요청한다면 이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일 수 있다.
“아무렇지도 않아”
감정을 숨기는 것은 사춘기 청소년에게 흔한 일이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더라도 실제로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
“모르겠어”
의사 결정을 하거나 의견을 표현해야 할 때 “모르겠어”라고 답하는 것은 사춘기 소년에겐 보편적이다. 이는 결정하는 것이 불안할 때 종종 나타난다.
“귀찮아”
학교 과제, 가족과의 활동, 심지어 취미 활동도 “귀찮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무언가에 대한 열정을 잃었거나 단순히 에너지가 부족함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다른 점

사춘기에 접어든 딸은 감정 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반면, 아들은 감정 기복보다는 공격적이거나 모험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체로 딸은 짜증을 부리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아들은 힘을 과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돌변한다는 의미다. 대화의 방식도 차이가 있다.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은 말수가 줄어들고 타인, 특히 부모와의 소통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들이 독립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반면 딸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부정적으로 말하고, 직접적으로 화를 내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춘기 아들과 딸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접근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에 기여한다. 따라서 각자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사춘기를 건강하게 지날 수 있을 것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예지(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05월호

2024년 05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예지(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