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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많은 배우, 최우식의 연기

‘국민 남동생’ 최우식을 만났다.

On April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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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질문 많은 배우예요

‘국민 남동생’ 최우식이 오랜만에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왔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평범한 대학생 이탕이 살인자 혹은 단죄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냈다. 현재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올랐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인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 배우의 면면도 화려하다. 개성 강한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입힌 ‘장르 최적화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의 강렬한 시너지는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들로 변신해 예측 불가의 추격전을 벌이는 압도적 열연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반응이 좋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봤고, 좋아했던 작품이다. 이탕이라는 캐릭터가 나에게 왔을 때 욕심났던 부분은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라는 점이었다. 이 평범한 아이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형님들(이희준, 손석구)과의 조합도 욕심났다.

후반부에는 이탕의 서사가 약해진다. 어떻게 받아들였나?
그게 이 드라마 연출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이탕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시청자들이 이탕의 손을 잡고 이탕의 어깨너머로 보는 시선이다. 후반부엔 난감에게로 옮겨간다. 난감의 시선으로 이탕을 보고 사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그 부분이 좋았다.

캐릭터 해석은 어떻게 했나?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대학생이 어쩔 수 없는 사고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상황에 대처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는 이들이 ‘나한테도 저런 일이?’라고 상상하고 공감하게끔 말이다. 현실성 있게 담백하게 그리고자 했다.

인터뷰 자리의 그는 소소한 질문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그에겐 연기도 그런 식일 것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한다.
그 태도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복합적인 캐릭터라 자신감도 필요했을 것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가 결국 내가 불편하지 않은 연기더라. 보시다시피 내가 말도 어눌하게 하고,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나약한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이 색안경을 안 끼고 편하게 봐주는 것 같다. 다행히 이탕이라는 캐릭터가 그랬다. 물론 원작에서는 이탕이 사건을 겪으면서 인간 병기가 되는 등 변화를 맞게 된다. 그래서 나 역시 초반에 외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살도 찌우고 몸도 만들어봤는데, 화면에 적합하지 않은 얼굴로 변하더라.(웃음) 역효과가 날 것 같아 외모보다는 심리 변화에 중점을 뒀다.

감독님 왈, 질문이 많은 배우라고 들었다.(웃음)
연기를 할 때 좀 편해야 한다. 현장이 놀이터처럼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어야만 연기를 잘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감독님과 ‘송촌’역으로 출연한 (이)희준이 형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해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땅에 붙어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만화 같을 것 같아 고민했다. 초반에는 내가 이끌어가는 부분이 많아 ‘혹여 부족한 내 연기로 흥미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컸다. 본 분들은 알겠지만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새롭다. 앵글 자체가 생소해 내 연기에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예를 들어 기존 작품에서는 내 얼굴과 눈으로 연기했을 법한 장면에서 감독님은 오히려 타이트한 앵글이 아닌 와이드하게 잡으며 ‘현장의 공기’로 앵글을 풀더라.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많이 했다.(웃음)

손석구, 이희준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촬영하면서 3명이 모두 만나는 자리가 흔치 않아 대부분 모니터로 형들의 연기를 봤다. 만날 때마다 “저번에 찍은 그 장면, 엄청 잘했다면서요?” 하며 물어보기 바빴다.(웃음) 친구처럼 소통하며 정말 많이 웃고 떠든 현장이었다. 특히 희준이 형에게 많이 배웠다.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희준이 형이 말해줬던 그 ‘과정’을 떠올리는 순간이 많을 것 같다.

극 중에서 이탕의 조력자(‘노빈’)로 출연한 김요한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인데 전혀 긴장을 안 하더라. 장르적인 신이 많지만 오히려 툭툭 힘을 빼고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잘하려는 마음이 크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는 힘을 빼고 연기를 하더라. 신기했다. 많이 배웠다.

데뷔 14년 차가 됐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궁금하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결과나 상보다도 ‘사람’이 기준이 됐다. 함께하고 싶은 감독님이나 배우를 우선적으로 두고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더 즐기면서 연기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이 변한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CREDIT INFO

취재
하은정 기자
사진
넷플릭스
2024년 04월호

2024년 04월호

취재
하은정 기자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