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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으로 피카소의 진품을 소유할 수 있다면?

미술품 투자는 이제 부유층이나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목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국내외 거장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On March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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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Art-Teck)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 유망한 신진 작가 또는 인지도가 높은 작가의 작품을 갤러리에서 구입하거나 경매로 매입한 후 적당한 시기에 재판매(리셀)해 수익을 올리는 기존의 방법이다. 둘째, 작품 전체가 아닌 일부 조각 상태로 분할 소유권을 가지는 방법이다. 아트테크 기업마다 최소 투자 금액이 다르지만 T사의 경우 1,000원부터 시작한다. 영끌하지 않고도 소액으로 고가 작품의 소유권을 사는 것이 가능해지자 MZ세대가 미술품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이들은 유명 작가의 작품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화나 드로잉은 물론 신진 작가의 작품을 매입해 직접 소장하기도 한다. 몇 달 만에 재판매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고 자랑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지분을 소유하는 조각 투자는 집에 가져다 두고 수시로 감상할 수는 없지만, 온도와 습도 등에 민감한 미술 작품을 전문가에게 관리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트테크 기업을 통한 투자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아트테크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 구매 중인 작품과 매각 중인 작품, 작품 분석과 소유 이력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참고해 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을 골라 소유권을 사는 방식이다. 작품의 진위 여부는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관련 평가서가 있는지 살펴보고 아트테크 기업이 발급하는 ‘권리 증서’가 구매자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법적 권한이 있는지도 살펴보자. 수수료의 적합 여부를 따져봐 최종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 된다.

투자 수익은 작품의 가치 상승을 통한 매각으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트테크 기업이 보유 중인 작품을 전시하거나 호텔 등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어 대략 연 8% 전후의 배당 수익을 주기도 한다. 이때 월 8~12% 같은 비정상적인 수익률을 보장한다거나, 단기간에 투자 원금의 2~3배 수익을 보장한다는 등 상식선을 벗어나면 투자 사기라고 여겨도 무방하다.

작품의 가격이 항상 오르기만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작가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거나 위작으로 판명되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경기가 침체돼도 당분간 좋은 시세를 형성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아트테크를 할 때는 시간과 함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선별할 수 있는 투자자의 안목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 컬렉터와 아트 딜러들은 한결같이 처음부터 바로 투자하지 말고 최소 1년간 갤러리, 아트페어를 직접 찾아가 다양한 작품을 접해보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미술에 관심이 없는 대중도 알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 해외 유명 갤러리 등에 진출한 작가의 작품, 유명인의 소장 이력이 있는 작품, 갤러리 전속 작가의 작품, 유찰률이 낮은 작품, 작가의 사망 후 나온 작품 등이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미술 시장의 최근 경향은 추상미술의 선호와 함께 여성·유색인종 미술에 주목하는 추세다.

좋은 작품일 때는 10배 또는 그 이상으로 뛰어오르는 미술품의 매도 시점을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따라서 투자 전에 매도 시점, 절차에 대한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자. 작품의 매각 결정은 공유 지분 소유자들에게 투표 방식으로 묻는다. 대체로 찬성이 과반수 이상이거나 51% 이상이면 매각이 진행되는 식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장내 조각 투자 시장 개설을 예고하자 증권사들이 뛰어들고 있어 시장의 판이 서서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측면에서는 일부 지분에 대한 조각 투자라고 해도 미술품 직접 투자와 같다. 취득세와 보유세가 없으며 양도 시에만 기타소득세로 세금이 매겨진다. 그러나 양도가액이 6,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과세하고, 양도일 현재 생존하는 국내 원작자의 작품 거래는 과세하지 않는다. 과세 대상이어도 필요경비를 최대 90%까지 인정해주는 등 세금 부담이 거의 없는 편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조혜경(경제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03월호

2024년 03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조혜경(경제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