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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 누구나 할 수 있어요,콘텐츠 제작자 이슬기

#운동하는여자 #오운완 #장비발 등 남에게 보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건강과 행복, 진심으로 흘리는 땀, 점철된 스포츠맨십을 체득하며 몸과 마음에 탄탄한 근육을 쌓아 올리고 있는, 운동에 진심인 여성들의 진짜 운동 스토리.

On February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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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좋아하지도 않았던 근력 제로, 지구력 제로의 30살 여성이 담대하게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회원권 본전을 뽑기 위해 꾸준히 박스로 출석한 결과 어느덧 크로스피터 7년 차에 접어든 작가 이슬기는 이제 먼 훗날 할머니가 돼서도 철봉에 매달리고, 역기를 들어 올리고, 물구나무를 서는 크로스피터가 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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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ophia

@picasophia

 “단단하고 아름다운 몸, 
건강한 마음을 선사해주는 최고의 도구”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부산에서 글 쓰고, 말하고, 책 만들며 살아가는 37살 이슬기입니다. 저는 프리랜서, N잡러, 디지털노매드 등으로 불리는데 저만의 정체성을 갖고자 ‘글 쓰는 노매드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해요. 저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담은 <일인분의 삶>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1인 출판사 ‘글이’의 대표이자 작가로서 글을 쓰고 강연도 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크로스핏 이야기를 담은 <그래서 운동>이라는 책은 어떤 이유로 출판하게 됐나요?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일었어요. 그래서 2019년 저의 첫 책인 <일인분의 삶>이라는 에세이집을 냈습니다. 첫 책을 낸 후 두 번째 책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기 좋을지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바로 크로스핏이었어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애정을 담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크로스핏을 시작한 후 전보다 얼마나 건강해졌나요?
크로스핏을 시작하기 전에는 인보디 검사 기준, 몸무게 대비 근육량은 적고 지방량은 많았어요. 그런데 운동한 지 1년 정도 지났을까, 완전히 반대가 됐습니다. 없던 근육이 생기면서 사이즈도 많이 커졌고, 특히 두드러진 전완근(아래팔근육)을 갖게 됐죠. 몸에 활력이 넘치면서 일상도 더욱 즐거워졌어요. 체력이 보장돼야 하고 싶은 일도 이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마음이 힘들 때 몸을 움직이면 나아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마음의 무거움을 운동이 가볍게 만들어주거든요.

크로스핏은 굉장히 고강도 운동인데,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나요?
약 한 달 전부터 크로스핏을 쉬고 있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최근 일이 몰려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생겼거든요. 하지만 운동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만큼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 헬스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크로스핏을 처음 시작한 이후 중간에 쉰 적이 제법 많은데, 일이든 관계든 운동이든 권태기는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억지로 이어나가기보다 쉬거나 다른 운동을 찾아보는 것도 권태로움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크로스핏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쉬고 싶은 때가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당장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시작할 거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니까요.

크로스핏의 어떤 면에 매료됐나요?
크로스핏을 하며 가장 좋은 순간은 운동이 다 끝난 후 바닥에 드러누워 엄청나게 큰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때입니다. 아무래도 몸의 체력을 최대치로 올리는 고강도 운동인 만큼 심박수가 최고조로 오를 때가 많은데, 그 소리를 들으면 내가 살아 있다는 감정과 함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한 다양한 동작을 많이 배우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운동을 하는 것 같고, 동작이 매끄러워지고 무게를 증량하는 과정에서 운동하는 맛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잘 못하는 3040 여성도 크로스핏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크로스핏이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겁먹지 마세요. 크로스핏 박스의 코치들은 운동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처음 오는 회원의 몸 상태와 능력을 고려한 후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운동 코스를 만들어줍니다. 따라서 여성을 포함해 누구나 자신의 신체 조건, 능력에 맞춰 크로스핏을 시작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전 세계 크로스핏을 하는 사람 중에는 청년층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청소년, 중장년층, 장애를 가진 사람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프로 선수 중에는 여성도 많아요. 만약 도전하길 좋아하고, 다양한 운동을 배워보고 싶은 여성이라면 나이대에 상관없이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여성이 크로스핏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크로스핏은 여러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전문적인 동작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맨몸 운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운동이에요. 또한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 속 여성의 몸은 작고 여린 모습만을 대상화하는데, 여성의 몸도 다양한 형태가 있고 저마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이 크로스핏뿐만 아니라 여러 운동을 통해 건강해진 몸을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운동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몸뿐 아니라 건강한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아닐까요?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글이출판 제공
2024년 02월호

2024년 02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글이출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