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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동거인, 김희영은 누구인가

통상적으로 이혼소송 중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거인과의 공개적인 행보는 ‘약점’이 될 수 있다. 향후 재판에서 가정 파탄의 책임을 더 많이 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은 이와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함께 포토월에도 서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On December 07, 2023

공식 석상에 함께 포토월에 서… 본격 행보 시작되나

지난 10월 14일, 파리 루이 비통 재단에서 열린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 갈라 디너 행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주최한 ‘프리즈 서울’ 전야제에 따로, 또 같이 참석한 것과는 달랐다.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은 레드 카펫 포토월에 손을 잡고 등장했다. 최 회장은 블랙 슈트에 블랙 나비넥타이를 맸고, 김 이사장은 상의는 블랙, 하의는 핑크 계열의 오프숄더 드레스 차림이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활짝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최 회장은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앞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차 파리에 머무르고 있었다.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카를라 브루니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등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명품 주관 행사에 두 사람이 참석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SNS에서 해명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총장과 같이 앉은 사진을 올리며 사실 이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이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이 직접 호스트를 맡아 개최한 국제 행사라는 것이다. 이 행사에서 김희영 이사장과 카를라 브루니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졌다.

스위스 다보스포럼,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23에 동행한 것과는 달리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김 이사장이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 사람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이사회에 후원자로 이름을 나란히 올리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사실상 승소한 1심 선고 이후 김희영 이사장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은 ‘SK그룹 사모님’ 자리를 구체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는 바깥어른(최태원 회장) 말고도 안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1심에서 승소한 상황에서 언론에 밝힌 혼외자도 있기 때문에 향후 승계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욱 공개적인 행보를 하려 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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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동거인 김희영은 누구인가

동거인, 파트너….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둘러싼 수식어는 다양하다. 김희영 이사장의 존재는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깜짝 발표에서 비롯됐다. 최태원 회장은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혼외 자녀가 있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밝혔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27년 만이었다.

최태원 회장이 김희영 이사장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녀를 편지를 통해 공개할 때만 해도 최 회장을 향한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최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부부 관계는 사실상 끝이 났다”고 했지만, 여성들을 중심으로 “혼외자가 있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최 회장이 2015년 곧바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지 못한 것 역시 이 같은 여론을 고려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자연스레 수년 동안 김희영 이사장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최 회장보다 15살 어린 1975년생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2008년 이혼해 전남편 사이에 2002년생 아들이 1명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최근에도 김 이사장의 SNS에서 혼외자로 보이는 어린 딸과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남성을 볼 수 있어 이 같은 추측이 나올 뿐이다.

다만 최근 들어 김 이사장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엿볼 수 있다. 가수 옥주현과 배우 유태오와 그의 아내인 작가 니키 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딸과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올리고 티앤씨재단 이사장으로서의 행보를 전한다. 이따금 최 회장과 자신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나 함께 나눠 먹은 것으로 보이는 파이 등을 올리며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SNS로 일상 공유 중 하지만 과거는 베일에 싸인

김희영 이사장과 최태원 회장을 둘러싼 루머는 지속적으로 돌았다. 김희영 이사장이 학력 위조를 했다거나, 2003년 최태원 회장이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교도소 심리 상담을 통해 만나게 됐다는 등 악성 루머가 온라인에서 퍼진 것. 또 김희영 이사장의 어머니를 향해 잘못된 사실을 퍼뜨리거나 여러 차례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악플들이 달렸다.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연예부장은 2020년 ‘회장님의 그녀는 누구일까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태원 회장이 현재 동거인인 김희영 이사장이 아닌 다른 여성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이 손목에 찬 시계가 명품 까르띠에의 69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라는 주장이 이어져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민형사상 소송으로 맞서며 김희영 이사장에 대한 잘못된 사실들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그렇다면 최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성립되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는데, 최 회장 측은 “새로운 만남 훨씬 이전에도 형식적인 부부였을 뿐 불신만 남은 남남이었다”며 현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은 이혼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같은 해, 최태원 회장 이름의 머리글자 T와 김희영 이사장의 영어 이름 ‘Chloe’의 머리글자 C를 따 티앤씨(T&C)재단을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운영 전반을 맡았고, 최 회장은 20억원을 기부하고 이듬해 10억원을 추가 기부하며 힘을 실어줬다.

2019년 노소영 관장이 이혼소송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며 맞소송을 시작했는데 이후 김희영 이사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 티앤씨재단 관계자가 발표하는 한 세션에 김 이사장과 최 회장 모두 참석한 것. 최 회장이 제안해 마련된 행사였는데, 이날 행사에서 김 이사장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서 두 사람은 옆자리에 앉지 않았지만 최 회장은 김 이사장을 암시하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냐는 청중의 질문에 최 회장은 “지독한 기업인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공감 능력이 제로였고 모든 것을 일로 봤다”고 말하며 “그런데 저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은 전혀 관심 없고 전부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 있는 문제를 통해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것이 저한테 목표가 됐고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언론이 최 회장이 만난 ‘사람’에 대해 같은 자리에 있던 김 이사장을 지칭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 회장은 별다른 반박 보도를 내지 않으며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줬다.

CREDIT INFO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희영 인스타그램
2023년 12월호

2023년 12월호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희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