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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의 SNS

100만 팔로어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문정원이 층간소음과 장난감 ‘먹튀’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SNS로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하더니 결국 SNS에 발목이 잡혔다.

On February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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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시작해 장난감 '먹튀' 논란까지

장난감값 3만 2,000원이 문제였다. 연예인보다 더 큰 수입과 인기를 얻으며 핫 셀렙으로 등극했던 문정원이 SNS를 접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연이어 터진 층간소음 논란과 장난감 '먹튀' 논란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층간소음 가해자로 지목된 후 변명 섞인 사과문으로 뭇매를 맞던 중, 과거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의 장난감값을 지불하지 않고 먹튀했다는 폭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2017년 에버랜드에서 아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가져가면서 물건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판매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글쓴이는 "지갑이 없다며 나중에 돈을 주겠다고 했다. 얼굴이 알려진 분이라 믿었는데 폐점 시간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결국 내가 물건값 3만 2,000원을 채워 넣어야 했다. 당시 문정원이 아들과 직접 찍어준 사진이 있었는데 그게 결국 유료였나 보다"라고 자조와 비난 섞인 글을 남겼다.

문정원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문정원 씨는 2017년 당시 에버랜드에서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면피의 사유가 되지 않음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사과와 함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피해 당사자분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당사자에게 사죄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정원 또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제가 그날 일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많이 실망하게 됐다. 앞으로 이런 부주의나 성숙하지 못한 행동은 하지 않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기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문정원의 사과와 달리 그의 SNS에는 버젓이 당시의 사진과 기록이 남아 있어 또다시 논란이 됐다. 2017년 5월 10일 문정원의 SNS에는 에버랜드에서 문제의 장난감을 손에 들고 있는 쌍둥이의 사진이 게재돼 있다.

자동으로 비눗방울이 생기는 버블건으로 현재도 개당 1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너무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셈이다. 네티즌은 "문정원이 거짓말을 했다"며 질타하고 있다. 신뢰와 진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인 것이다.

장난감 먹튀 논란 전, 층간소음 논란이 문제가 됐던 것도 진정성 없는 사과 때문이었다. 지난 1월 11일 이휘재·문정원 부부의 아랫집에 산다는 이웃이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댓글을 남기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몇 시간씩 아이들을 뛰게 할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아달라.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 힘들다. 나도 임신 초기라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문정원은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하다.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저도 엄청 야단치면서 조심시키고 있다"고 사과하면서도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렸음에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라며 변명에 가까운 사과 글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문정원의 사과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이휘재가 매트도 깔지 않고 집 안에서 쌍둥이와 공놀이, 달리기 등을 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휘재와 문정원은 지난해 강남의 한 빌라로 이사했는데, 전면 리모델링을 한 집은 유튜브에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난이 사그라지지 않자, 문정원은 추가로 사과 글을 올렸다. "층간소음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없이 저희 부주의가 맞다. 늦게 확인했다는 생각에 사과보다 변명에 가까운 장문의 댓글을 게재하게 됐다. 성숙하지 못한 저의 대처에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해결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던 중 또다시 장난감 먹튀 논란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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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스타가 SNS를 폐쇄했다

문정원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였다. 지난 2010년 개그맨 이휘재와 결혼해 결혼 2년 만에 2세 소식을 알렸고, 2013년 3월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그해 9월 이휘재는 두 아들과 함께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4년 반 동안 출연하며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는 아빠와 귀여운 개구쟁이 쌍둥이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간간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던 문정원은 단아하고 세련된 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살림과 육아도 수준급인 데다 플로리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워킹맘인 동시에 단정한 패션 센스까지 돋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일상이 많은 여성의 부러움을 사며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의 신선한 매력에 각종 잡지 화보의 러브 콜이 이어졌고, 광고계 블루칩이 됐다. 화장품, 섬유유연제, 카드 광고까지 섭렵했을 정도다. 1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이자 구독자 46만 명의 유튜버로 방송 활동은 물론 각종 행사에 초청되는 등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독보적인 PPL 섭외 1순위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다. 패션·뷰티업계에서는 문정원이 움직이면 수천만원이 따라다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소득을 올렸다.

이휘재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제적인 것은 아내가 다 관리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내가 정말 많이 번다. 깜짝 놀랐다. 돈을 벌어 오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아내가 돈 벌겠다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기부도 많이 하고 해서 나는 더 좋다"고 말했을 정도.

그의 말처럼 문정원은 지난해 8월 초, 갑작스러운 폭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그해 2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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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이 '장난감 먹튀 논란'과 관련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계속되는 구설수… 왜?

그러나 PPL 논란 등 지속적인 구설수에 올랐다. 2014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외출 준비를 하는 문정원이 앉아 있던 화장대에는 그가 광고하던 브랜드의 화장품만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지나치게 눈에 띄는 PPL이었던 것. 또 풀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그 위에 아이크림을 덧바르는 어색한 장면도 포착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나오는 육아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기획 의도에 맞지 않게 엄마인 문정원이 너무 자주 출연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연예인 뒷광고 논란이 한창이던 2020년에는 PPL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화려한 프린트의 원피스에 노란색 가방을 매치해 거리를 걷는 사진을 게재했다. 일부 누리꾼이 "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을 했고, 이후 문정원은 "(광고) 엄마 퇴근한다. 서언이 꿈 얘기 들어봐야지"라는 문구를 달았다.

광고 표시를 하기는 했지만 무성의한 표기 방식이 논란이 되어 뭇매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NS상 광고 표기를 의무화함에 따라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은 광고를 받았다는 것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누리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착용 브랜드 정보를 해시태그로 덧붙이는 등 글 내용을 수정했다.

연일 논란의 중심이다. 이번에는 2015년 문정원이 게재한 마트 인증샷이 문제.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이 신발을 신은 채 마트 냉장고에 올라가 있는 사진과 함께 "리조트의 하이라이트 장보기. 뒤돌아서니 저러고 올라가 있는 둘째. 죄송합니다"라는 멘트가 적힌 글이 공개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 당시 이휘재가 마트에서 신발을 신은 채 생수 더미를 밟고 올라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는 장면도 재조명되고 있다. 네티즌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지 않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나무랐다. 또 한편으로는 6년 전 일까지 찾아내 비난하는 것은 심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현재 문정원의 SNS 계정은 폐쇄됐고 유튜브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 활동 중단과 자숙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흔히 밟는 수순이다. 문제는 문정원처럼 SNS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인기를 얻는 인플루언서의 경우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소통 창구인 SNS가 막혔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을 통해 컴백할 수 있는 연예인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누구나 부러워하던 워너비 셀렙 슈퍼맘의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SNS로 인기를 얻고 흥했다가 결국 SNS로 논란을 자초했다. 스스로를 돌아보겠다는 그의 사과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지켜질지 대중은 주목할 것이다.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문정원 인스타그램
2021년 02월호

2021년 02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문정원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