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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여성들의 속옷 고민 해결사

‘아이엠로라’ 박영글 대표

On May 16, 2018 0

빅 사이즈 속옷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아이엠로라’의 박영글 대표.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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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계신다구요?
2014년부터 제주에서 살고 있어요. 38살 때 마흔을 앞두고 마음의 정리가 필요해서 제주로 여행을 갔다가 올레길을 걸으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어요. 돌은 돌 자체로 그냥 예쁘고 고목은 고목 자체로 좋고. 세월이 지나도 그 본연의 아름다움이 있는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죠. 제주도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곳이에요. 아이를 낳고 나서 함께 제주도에서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Q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제주로 내려가기 전에도 재택근무를 많이 했어요. 우리 회사는 분업화가 잘되어 있어요. 전 제품기획과 수입 등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매장에는 매장담당직원이 있고, 웹디자이너가 인터넷쇼핑몰 업무를 책임지는 식이죠.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 와서 1박2일 동안 필요한 업무를 보고, 나머지 일처리는 제주에서 해도 충분해요. 요즘은 워낙 IT기술이 발달해서 제주에서 업무를 보는데 큰 지장이 없어요. 이웃들 중에도 저처럼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일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Q 제주에서 북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다 작년 8월에 '풍미독서'라는 브런치 북 카페를 오픈했어요. 조리사 출신 남편이 주방을 담당하고, 저는 이곳에서 업무도 보고, 평소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도 씁니다. 많은 분들이 여유롭게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아이엠로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게요. 조금은 특별한 속옷이죠?
네. '아이엠로라'는 빅 사이즈 속옷 전문 회사입니다. 가슴이 작아서 고민인 분들도 있지만, 가슴이 커서 고민인 여성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우리나라에 맞는 속옷이 거의 없다보니 외국 출장을 가서 속옷을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외국은 빅 사이즈 속옷이 보편화되어 있어서 비싸지도 않고 디자인도 다양합니다. '분명 나 같은 사람이 있을 텐데, 이런 속옷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2001년에 집에서 혼자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12명의 직원을 두고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홍대와 논현동 두 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Q 아무래도 속옷의 기능적인 부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 우리 속옷은 단순히 디자인만 예쁜 게 아니라 빅 사이즈 가슴의 니즈를 이해하고 기능적인 솔루션을 주는 그런 속옷들입니다. 가슴라인이 예쁘게 잡히면서 동시에 가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원단이 얇으면서도 탄성이 적당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었을 때 편안한 속옷입니다. 빅 사이즈 속옷을 원하는 고객들을 대신해서 물건을 찾아다니는 상품기획자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로라베이직(LORA Basic)'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개발하셨죠?
사실 외국 여성과 한국 여성들의 가슴은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서양인에 비해 몸통이 좁고, 옆으로 벌어지기보다는 아래로 쳐지고 가슴폭도 좁은 편입니다. 이런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2007년부터 직접 속옷을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올해 출시한 브랜드 '로라베이직'은 브라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화려한 디테일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여성의 몸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제품라인으로 구성했어요. 여성들의 하루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그런 속옷입니다. 한국 여성들의 가슴의 특징을 고려한 것은 물론, 가슴이 축소되어 보이는 미니 마이저 효과까지 있어서 겉옷맵시를 잘 살려주는 심플한 기능성 속옷입니다. 다년간의 큰 컵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합리적인 가격의 기능성 제품입니다.


Q 속옷 매장이 1층이 아닌 2층에 있는 것도 특이합니다.
네, 이곳 논현동 매장은 2층에 있고 홍대 매장은 4층에 있습니다.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피팅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1층보다 2층이 훨씬 더 효율적이더군요. 임대료가 비싼 1층보다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으니 제품도 더 다양하게 진열할 수 있고, 빅 사이즈 속옷이 필요한 손님들만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2001년 '아이엠로라'를 창업해 지금까지 이끌어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대학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두 번이나 실패했어요. 모든 것을 다 잃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 것이 바로 '아이엠로라'입니다. 무리하게 사입을 해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고, 환율이 갑자기 올라서 힘들었던 경험도 있어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나처럼 빅 사이즈 속옷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예쁘고 기능 좋은 속옷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힘든 일도 있었지만 미국의 유명 란제리 브랜드 본사와 직접 계약에 성공하는 등 가슴 뿌듯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인 만큼 열정적으로 사업에 매진할 수 있었죠.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속옷은 어떤 속옷인가요?
저는 평소에 '좋은 속옷은 찰떡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결국 좋은 원단의 탄성이 좋은 속옷을 결정합니다. 내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고 조여줌으로써 가슴의 흔들림도 방지하고 활동하는데 편안한 속옷이 좋은 속옷이죠. 예를 들어 컵이 너무 작으면 조여서 아프고 컵이 너무 크면 밀착이 안 됩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이즈의 속옷을 선택하고, 오래 입어서 탄성이 떨어지면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Q 미혼모를 돕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동참하신다구요?
임신했을 때 우연히 TV를 보다가 고시원에서 혼자 아이를 낳다가 산모와 아이가 모두 숨졌다는 뉴스를 접했어요. 그때부터 미혼모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직접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실감하게 됐죠. 엄마와 아이들의 안정적인 성장과 자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주의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서원'을 후원하게 되었고, 서울에서는 '베이비박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속옷과 관련해서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가 많습니다. 더 편안하고 기능적이고 예쁜 디자인까지 갖춘 속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면서 개발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숙제를 계속 풀어나가면서 빅 사이즈 여성들이 좀 더 편리하게 속옷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속옷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고 싶어요. 자체제작과 수입을 병행하며 빅 사이즈 가슴을 가진 여성들이 더 이상 속옷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빅 사이즈 속옷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아이엠로라’의 박영글 대표.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직접 만났다.

Credit Info

취재
박현구
사진
김동환, 박영글 대표 제공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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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박현구
사진
김동환, 박영글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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