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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별이 되다

‘샤이니’ 종현이 지난 12월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On January 08, 2018



‘샤이니’ 종현이 지난 12월 18일 세상을 등졌다. 향년 27세,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나도 이른 나이다. ‘샤이니’의 메인 보컬이자 다수의 자작곡을 갖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였던 종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종현은 12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보도에 많은 이들이 “오보가 아니냐”는 반응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종현이 사망했다는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종현의 사인은 자살. 같은 날 오후 4시 42분께 종현의 친누나인 김 모 씨가 경찰에 “동생이 자살할 것 같다”고 신고했다. 김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종현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기지국 인근인 논현동과 청담동 일대를 수색하고 위치 추적 끝에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 지하 주차장에서 종현의 승용차를 찾아냈다. 오후 6시 10분께 119 구조대와 함께 해당 방에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종현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갈탄과 번개탄으로 보이는 것을 프라이팬에 피워놓은 흔적이 있었다. 당시 종현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인근 대학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119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분이 흐른 오후 6시 32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고 당일 종현에 대한 목격담이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종현은 사고 당일 정오께 혼자 입실해 2박을 예약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공개된 CCTV에서 종현은 이상 증후를 발견할 수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찰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종현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종현은 사고 이틀 전인 16일 누나 김 씨에게 “우울하다. 힘들다”라고 털어놓았으며, 사고 당일에는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를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평소 종현이 밝은 모습만 보여왔기에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종현은 사고가 일어나기 8일 전 솔로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최근 JTBC 예능 <밤도깨비> 촬영도 밝은 모습으로 마쳤다. 그리고 2개월 뒤인 2018년 2월엔 일본에서 ‘샤이니’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가 밝은 성격이었다는 증언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종현은 ‘샤이니’ 멤버 중에서 가장 외향적인 스타일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누구와 만나도 잘 웃으며 분위기를 주도할 줄 알았다고. 여러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실 때면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해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곤 했단다.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 역시 “종현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면제가 없이는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술과 담배를 즐겨 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누나와 매우 각별한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마치 연인처럼 서로를 아껴주는 남매지간이었다고.
 

“우울이 날 집어삼켰다” 유서 공개

종현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종현의 유서가 공개됐다.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민 끝에 가족과 상의 절차를 거쳐 유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나인은 종현이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하던 당시 고정 패널로 출연해 인연을 맺어 ‘여사친’이 된 인물. 그녀는 최근 종현이 자신의 어둡고 깊은 내면을 이야기했었다며 그의 잘못된 선택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종현이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공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건넸던 유서를 공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유서에는 유명인으로서 겪는 고충에서 시작된 우울증으로 심리적 고통을 느낀 종현의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며 사는 것이 고통스러웠던 그는 위로받고 싶었지만, 그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이가 없었고 지쳐서 죽는다고 이야기했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중략) 왜 아픈지 찾으라고 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다. (중략)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세상과 부딪혀서, 세상에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슬픔에 빠진 연예계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지고 서울아산병원에 종현의 빈소가 차려졌다. 연예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종현이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는 오랜 시간 함께한 ‘샤이니’ 멤버들과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또한 “종현은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였다”며 그를 애도했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줄줄이 일정을 취소했다. 강타는 18일 예정된 MBC 표준FM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 생방송 진행을, 태연은 지난 19일 예정됐던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EXO’ 수호와 ‘f(x)’ 루나는 19일 진행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프레스콜에 불참했다. ‘EXO’는 새 앨범 발매일을 뒤로 미뤘다.

빈소에는 ‘소녀시대’ 유리, 윤아, 효연과 ‘슈퍼주니어’ 이특 등이 조문해 종현의 곁을 지켰다. 종현의 아티스트 인생을 함께한 SM 이수만 프로듀서는 빈소가 차려지기 전 유족을 찾아 장례 절차에 대해 상의한 뒤 가장 먼저 조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아이유, 지코, ‘방탄소년단’, 이적, 타블로, ‘빅스’, ‘FT 아일랜드’ 전원, ‘워너원’ 강다니엘, 윤지성, 하성운이 빈소를 방문해 종현을 애도했다. 10년간 동고동락한 ‘샤이니’ 멤버 온유와 민호, 키, 태민이 종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상주로 나섰다. 화보 촬영차 지난 17일 포르투갈로 출국한 키는 현지 촬영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해 19일 저녁 빈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종현을 응원해온 팬들이 함께했다. 일반인 조문을 위해 따로 차려진 빈소에 셀 수 없이 많은 인원이 몰렸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당초 마련된 빈소와 함께 영결식장까지 개방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는 종현이 생전 자작곡한 ‘론리’가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라 있으며, 종현이 작사작곡하고 이하이가 부른 ‘한숨’과 종현의 ‘하루의 끝’ ‘놓아줘’도 순위에 올랐다. 또한 SNS에는 종현의 팬들이 검은 리본이 담긴 사진과 함께 “#수고했어요종현아”라는 글을 릴레이로 게시하고 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로 우리를 위로했던 종현이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의 ‘영원한 별’, 그곳에서 부디 편안하길 바랍니다.

CREDIT INFO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홍하얀, 공동취재단·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01월호

2018년 01월호

객원 에디터
김지은
사진
홍하얀, 공동취재단·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