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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있는 두 눈과 마주쳤다. 싸늘한 눈빛이 스치는 것도 잠시, 이내 피식 웃어버리는 이 남자. 데뷔 11년 차 개그맨 박성광을 만났다.

On January 22, 2018

 

맨투맨 구찌, 반바지 디키즈, 슈즈 뉴발란스, 안경 high collar.

 

#밤도깨비

박성광은 JTBC 예능 <밤도깨비>에서 ‘메인’을 담당하고 있다. ‘메인’은 예능을 이끌어가는, 예를 들면 MBC 예능 <무한도전>의 유재석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다. 그런데 박성광은 자신을 ‘메인’이라 자처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형들이 놀리는 거죠. (이)수근이 형이 ‘우리 메인 MC 누구지?’라고 물었는데, 멤버들이 장난으로 ‘너잖아’라며 떠넘겼어요. 그런데 요즘 예능에 메인 MC가 따로 있나요? 진짜 ‘메인’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의 말처럼 <밤도깨비> 멤버들은 박성광을 자주 놀린다. 그때마다 그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고 이게 캐릭터가 됐다. 특히 이수근과 정형돈은 박성광을 주도적으로 놀리는 형들이다.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때부터 함께한 (정)형돈이 형과 수근이 형이 가장 편한 멤버예요. 수근이 형은 ‘봉숭아학당’ 할 때 선생님 역할이셨고, 형돈이 형은 합정동 아파트 주민이었어요. 형 결혼 후에 쌍둥이 조카의 선물도 사줬죠. 녹화 쉬는 시간에 고민도 나누면서 친해졌어요.”

<밤도깨비>에 함께 출연하는 이홍기는 ‘홍기+박성광’이라는 뜻의 ‘홍광’이란 캐릭터가 생겼다. 이제 멤버들은 홍기를 홍광이라 부른다. “잘나가는 친군데 고마워요. 이제 홍기도 즐기더라고요. ‘홍광아!’ 부르면 대답해요. 형돈이 형이 지어준 거예요.”

‘아기깨비’ 김종현은 형들을 잘 따르는 귀여운 막내다. 형들 중에서 유독 박성광이 김종현을 챙긴다. “천성이 착해요. 둥지 밖으로 나가보지 않은, 모든 게 새로운 어린아이 같아요. 홍기랑 셋이 밥 먹기로 했는데 다들 바빠서 아직 먹지는 못했어요. 인성이 좋아 잘될 것 같아요. ‘뉴이스트 W’로 활발히 활동하며, 지난 6년간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는 종현이가 대견해요.”
 

#예능

“캐릭터를 잡는다”는 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생겨났다. 활동 영역을 예능으로 옮긴 박성광에게 캐릭터란 어떤 의미일까? “캐릭터는 중요해요. 예능에서 뭔가 하기가 편하죠. 웃기기도 좋고 콘셉트 잡기에도 좋아요.”

박성광은 주말 시간에 제법 굵직한 예능을 두 개나 하고 있다. 예능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중간 역할이죠. 형들과 아이돌 멤버 사이에서 감초 역할을 하면서 중간자의 기능을 하고 있어요. 한쪽으로 치우친 팬덤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이돌 그룹 멤버나 배우들과 함께하는 예능에 부담 갖는 연예인들이 있어요.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때려도, 맞아도, 웃긴 느낌이 난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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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_니트 MAGM, 팬츠 아디다스, 비니 PIGALLE. 우_슈트 뮌, 셔츠 우영미.

좌_니트 MAGM, 팬츠 아디다스, 비니 PIGALLE. 우_슈트 뮌, 셔츠 우영미.

 

#개콘

박성광은 <개콘>의 부진을 논하자 입을 꾹 다물었다. <개콘>은 1999년 방송을 시작해 18년을 맞이한 스탠딩 프로그램이다. “‘봉숭아학당’ 코너의 경우 선배들이 자리를 잘 잡아줘야 신인 개그맨들이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어요. ‘봉숭아학당’이 <개콘>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시청률 부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데뷔 11년 차 박성광에게 희극 배우로서의 연기 철학을 물으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철학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어요. 내게 철학이 있었나? 철학이 없는 게 철학일 수도 있겠네. 몇 가지 원칙은 있어요. 남을 비하해 웃기지 말자는 것.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는 건 맞지만 누군가 불쾌하다면 안 돼요. 풍자는 좋지만 당사자의 입장도 고려해야죠.”
 

#썸

어느 시상식에서 수상한 개그우먼 박지선은 공개적으로 박성광에게 고백했다. 그때부터 박성광은 박지선의 남자가 됐다. 또 개그우먼 박소영과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성광은 유난히 동료 개그우먼과 ‘썸’이 많다.

“함께 일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요? 사실 썸도 아니죠.(웃음) 박지선 빼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선이는 저한테 진짜 고백을 했지만 친하게 지내는 동료일 뿐이죠. 개그우먼 중에 좋아하는 사람요? 없.습.니.다.(웃음)”

박성광은 2016년 인터뷰에서 2년 안에 결혼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아직 싱글로 지내는 박성광에게 어찌 된 일인지 ‘팩트 체크’를 해봤다.
“말을 하면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러지 못했네요. 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에도 2년 안에 결혼한다고 약속했던 것 같은데.(웃음) 결혼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잖아요. 결혼하기 전과 후의 삶은 다를 거예요. 지금은 딱히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결혼하지 않고도 하는 일이 재밌고. 아, 그래도 내년에는 결혼해야 하는데….”

박성광은 현재 연애 휴업 중이라고. 서른일곱 총각 박성광은 어떤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긴 생머리에 귀여운 스타일, 친구처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어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종자 개량을 해야 한다.’ 제가 키가 작으니 미래 배우자는 키가 컸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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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_블랙 블루종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별 블라우스 FAITH CONNEXION. 우_트위드 셔츠 FAITH CONNEXION, 터틀넥 자라 맨, 팬츠 아디다스, 슈즈 LIMT STUDIOS, 모자 구찌.

좌_블랙 블루종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별 블라우스 FAITH CONNEXION. 우_트위드 셔츠 FAITH CONNEXION, 터틀넥 자라 맨, 팬츠 아디다스, 슈즈 LIMT STUDIOS, 모자 구찌.

 

#영화

박성광은 대학 시절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공부하며 영화의 꿈을 키웠다. 단편영화 두 편을 연출한 어엿한 감독님 박성광은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으로 제1회 미추홀 필름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연출상을 받았다.

“대학 때부터 영화를 찍고 싶었어요. 이번 작업에는 많은 선배님이 도와주셨는데, 특히 송은이·김영철 선배가 물심양면으로 힘이 돼주셨죠. 세 번째 작품도 찍을 계획이에요. 스릴러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작품을 쉴 틈 없이 풀어놓는 모습에서 의외의 매력이 느껴졌다. 박성광은 영화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명세 감독님은 미장센을 특이하게 잘 만드시는 것 같아요. 강형철·곽재용 감독님도 좋아해요. 나홍진 감독은 단편영화를 만드셨을 때부터 팬이었어요. <완벽한 도미 요리>(2005)를 보고는 충격 받았어요. 이 감독님 정말 잘되겠다 했는데.(웃음)”
 

#사생활

의외로 쉴 땐 집에만 있는 집돌이다. 밤새 집 밖을 돌아다닐 것 같지만 집이 제일 좋다고. “웬만해선 이틀 이상 쉴 수 없어요. 쉴 때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죠.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에요.”

박성광은 인터뷰 말미에 고민을 털어놨다. 연예인들과 인터뷰하다 보면 흔히 들을 법한 고민이었지만 어쩐지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연예인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진짜 나를 놓칠까 봐 두려워요. 대중 앞에 나서는 모습이 나인지, 엄마 앞에 있는 모습이 나인지. 옛날에 나는 어땠나 싶고. 보통 자려고 누우면 잠들기 전까지 생각하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럴 틈도 없이 잠들었어요.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박성광은 대학 동창과 함께 강남에 포차를 오픈했다.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매장에 들러 매출 체크를 하는 영락없는 사장님이었다. 치즈깐풍기와 해물누룽지탕이 맛있다고 자랑까지 빼놓지 않는 똑순이 박 사장. 이 밖에도 채널A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해 이홍기, 송은이 등과 함께 볼링을 할 예정이다. 또 SBS <마스터키>와 JTBC <배달미식회> 등을 소화하며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작지만 큰 사람, 서른일곱의 박성광을 만났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이이슬
사진
하지영
스타일링
김대현
헤어
정준(포레스타뷰티살롱)
메이크업
고유리(포레스타뷰티살롱)
2018년 01월호

2018년 01월호

에디터
하은정
객원 에디터
이이슬
사진
하지영
스타일링
김대현
헤어
정준(포레스타뷰티살롱)
메이크업
고유리(포레스타뷰티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