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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샤 부부의 신혼 일기

On August 04, 2017 0

모험을 택한 아내와 자유를 버린 남편. 깨소금 냄새 풍기는 나르샤·황태경 부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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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샤 컬러 포인트 화이트 원피스 블랑조.
황태경 베이지 컬러 니트와 바지 모두 산드로 옴므.


운명과 인연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언제, 어느 시점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유지되기도 한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때를 맞추지 못하면 어긋나기 마련이다. 여기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한 남녀가 있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나르샤·황태경 부부는 약 3년 전 동갑내기 친구들의 모임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고, 다른 듯 닮은 모습에 이끌려 사랑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결혼한 후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란히 걷는 두 사람을 만났다.

나르샤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남편은 능숙하게 포즈를 취하는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그 순간을 저장한다. 나르샤는 그런 남편에게 환하게 미소 지어준다. 나르샤·황태경 부부는 서로가 예뻐 어쩔 줄 몰라 하는 신혼부부다.



나르샤 화이트 셔츠 크리에이티브폭스.
황태경 화이트 셔츠와 진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촬영은 어땠나요?
제가 남편이랑 촬영하는 날이 올 줄이야. 인생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해서 그런지 요즘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신기하고 어색해요. 늘 혼자서, 또는 멤버들과 화보 촬영했던 게 전부인데 기혼자로 남편이랑 함께 사진을 찍으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싱숭생숭하다고 해야 할까요?(나르샤)

지난해 10월 조촐하게 둘만의 언약식을 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흔한 웨딩 사진 하나 없어요. 결혼 8개월 만에 웨딩 사진을 찍은 느낌이에요. 저도 기분이 묘한데, 아내는 오죽하겠어요.(황태경)

촬영에 선뜻 응해 조금 놀랐어요.
신혼 때만 할 수 있는 게 있잖아요. 몇 년 후 지금 이 시간을 돌아봤을 때 못 해본 게 얼마나 그립고 아쉽겠어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자, 즐길 수 있는 게 있으면 함께 하자는 주의죠. 다행히 남편이 이런 제 의견을 잘 따라와주고 있어요.(나르샤)

패션 사업을 하고 있어 사진 찍는 것엔 익숙하지만 촬영당한 적은 별로 없어 걱정했는데, 베테랑 아내가 잘 리드해줘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황태경)

첫 만남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첫인상은 동네 노는 오빠?(웃음) 그런데 한편으론 나랑 에너지가 맞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남편도 저와 비슷했을 거에요.(나르샤)

그런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장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죠. 만난 지 6개월 만에 장모님을 처음 뵀는데 '혹시 나를 탐탁지 않아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아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셨고, '지금은 10월쯤 결혼하면 좋겠다'라고 하시는데 저도 아무렇지 않게 '10월쯤이면 좋겠네요'라고 대답했죠. 그리고선 어느 날 돌이켜보니까 우리가 부부가 돼 있더라고요.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결혼이라는 문턱을 마치 아침밥 먹듯, 점심밥 먹듯 건너온 것 같아요. 만약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면 영영 결혼하지 못했을것 같아요.(황태경)

제 나이가 어리지 않으니까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할 때 많이 고민했죠. 딸이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가기 바라는 엄마 마음을 아니까 더 조심스러웠고요.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니까 '우리 딸이 좋아하는 남자라면 괜찮은 녀석일 거야'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남편을 예쁘게 봐주셔서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요.(나르샤)

시어머니는 어떤 분이신가요?
시원시원한 성격이세요. 워낙 오픈 마인드이신 분이라 대화가 잘 통해요. 유쾌하고 쾌활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어요. 제가 하는 일을 존중해주시고, 방송에서 제가 더 활기차고 더 예뻤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시는 분이죠. 이런 분을 시어머니로 모실 수 있어서 감사해요.(나르샤)

왠지 프러포즈도 남다르게 했을 것 같아요.
서프라이즈 프러포즈를 준비했으나 타이밍을 놓쳐 아직 못 했어요. 대신 아내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죠. 꽃다발에 돈을 꽂아 주면서 "급할 때 써!" 하더라고요. '내 남자한테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어!' 하는 식의 모습이 멋있었어요. 물론 받기만 하고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계속 안고 있답니다. 프러포즈, 꼭 할 거예요!(황태경)

여자로서 프러포즈를 받으면 기분 좋을 것 같기는 해요. 근데 '남자니까 여자한테 프러포즈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없었던 터라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이 사람은 이벤트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그의 성향을 인정했죠. 해주길 바라며 기다리는 것보다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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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백리스 체크 투피스 에스카다
우_나르샤 트렌치코트 써틴먼스, 화이트 톱 디그낙, 파자마 쇼트 팬츠 황태경 청셔츠 홀리넘버세븐, 팬츠 디그낙.


음식, 영화, 음악, 취미, 심지어 패션 코드까지 잘 맞아요.
이런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해 함부로 쓰지 못하겠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고 남편에게 시간을 쏟는 저를 보면 지인들이 깜짝 놀라요.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재미있고 즐거운데 어떡해요.


결혼, 해보니까 어떻던가요?
아직은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내가 결혼을 했었지!' 하고 상기시키곤 하죠. 출근길에 "이렇게 평생 연애하듯 살면 좋겠다"라는 아내 말에 '심쿵'하더라고요. 아주 조금의 구속도 없는 이 상태가 너무 좋아요.(황태경)

결혼은 현실이라는데 아직 현실이 찾아오지 않았어요. 8개월째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할까요? 음식은 주로 남편이, 사소한 집안일은 제가 하는 편이에요. 네가 할 일, 내가 할 일을 규정짓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다 보니까 싸울 일이 없어요. 물론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겠죠. 근데 그 또한 결혼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해요.(나르샤)

트러블이 생기면 어떻게 해요?
우리는 잔잔해요. 싸움을 안 좋아하는 평화주의자이다 보니 유순하게 잘 넘어가는 편이죠. 무엇보다 대화가 잘 통해서 어떤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힘들면 힘든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씩씩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황태경)

천생연분이네요. 어떤 부분이 가장 잘 맞나요?
음식, 영화, 음악, 취미 등 모든 부분에서 잘 맞아요. 심지어 패션 코드까지 딱 맞죠. 일부러 맞추려고 하는 게 없어요. 아! 딱 하나 노력했던 게 있네요. 연애 시절 술을 잘 마시는 아내에게 맞추기 위해 먹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마셨어요. 물론 지금은 아내가 저한테 맞춰 술자리를 줄이고, 대신 저와 운동을 다니죠.(황태경)

이런 저를 보고 주변에서 놀라요. "언니가 술자리에서 술을 안 마실 줄이야!" 하고 면박을 주죠. 결혼 후 남들과 술 마시고 노는 시간을 남편에게 쏟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굳이 술 마시고 놀지 않아도,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재미있고 즐거워요.(나르샤)

신혼집 인테리어 취향도 비슷하겠죠?
처음에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자고 했는데, 막상 신혼집이 생기니까 이것저것 필요한 게 생기더라고요. 되도록 필요한 것만 들여놓으려고 했어요.(나르샤)

살짝 어두운 계열 컬러에 골드로 포인트를 줬어요. 블랙&골드 콘셉트죠. 혼자 살 때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 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짐이 생기다 보니까 가구 위치, 방의 쓰임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거울과 화분은 어디에 둬야 한다는 식의 인테리어 풍수를 공부하고 있어요.(황태경)

내가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남편이 대신 해주니까 좋아요. 이런 면에서도 잘 맞는다고 느끼죠. 연애할 때 남편의 세심한 성격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냥 친구로만 남았을지도 몰라요.(웃음)(나르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쓴 공간은 어디인가요?
당연히 안방이죠. 침대 하나, 화장대 하나만 있는 단출하지만 안락한 공간이 안방이에요. 피곤하게 일하고 들어온 날 꿀잠 자기 딱 좋은 방이죠. 고요하고 포근한 안방이 제일 좋아요.(나르샤)

제가 제일 신경 쓴 공간은 서재예요. 가장 많은 시간을 서재에서 보내기도 하고, 저한테 가장 필요한 공간이다 보니 꼼꼼하게 체크했네요.(황태경)

두 사람이 꿈꾸는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주 나중 이야기겠지만, 나이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때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오순도순 살고 싶어요.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오롯이 둘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거든요. 우리만의 결혼식을 위해 신혼여행 겸 떠난 세이셸이라는 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며 '아무리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녀도 아내가 없다면 의미 없는 삶이겠구나'는걸 깨달았거든요.(황태경)

언젠가 아이들도 키우게 되겠죠? 근데 그 가정도 우리 때문에 이뤄진 거니까,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한테 집중할 수 있는 삶, 온전히 상대방을 위해 자기를 투자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나르샤)

로맨틱한 것 같아요. 여행의 어느 순간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나요?
세이셸이라는 섬 자체가 워낙 사람이 많지 않고, 교통수단도, 전기도 부족한 섬이에요. 할 일이 없어 아무것도 안 하는 곳이죠. 첫날은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에 불안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우리 둘만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즐거운 거예요.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죠. 그때 아내와 약속했어요. 쉽지 않겠지만, 나중에 늙으면 우리 둘만을 위해 시간을 쓰자고요.(황태경)

그동안 돈을 벌기 위해, 사랑을 받기 위해 애달파하고 힘들게 달려온 지난날을 반성했죠. 앞으론 아무것도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과 함께라면요.(나르샤)

두 사람을 꼭 닮은 아이도 곧 태어나겠죠?
언제 결혼하자고 정해 결혼한 게 아니듯 언제 아기를 낳자고 정하지 않았어요. 억지로 계획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 또한 운명에 맡기려고 해요. 근데 한 가지 소망은 쌍둥이를 갖고 싶다는 거예요.(웃음)(황태경)

막연하게 내 아이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제가 외동으로 자라 어린 시절 많이 심심하고 외로웠거든요. 대화하고 의지할 수 있는 형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명을 낳을 생각이죠.(나르샤)

부러운 부부네요. 부족함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요?
바라는 거… 없어요. 지금처럼 표현을 많이 해주는 남편이었으면 좋겠어요.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식의 솔직한 감정 표현이오. 할머니가 돼서도 예쁘다고 말해줬으면 좋겠고요. 평생 남편한테 사랑받는 행복한 여자로 살고 싶거든요.(나르샤)

제가 아내에게 바라는 하나는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거예요. 직업 특성상 건강을 잘 못 챙겼는데, 앞으로는 저와 우리 가정을 위해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황태경)

깨가 쏟아지는 나르샤·황태경 부부, 끼어들 틈이 없다.

모험을 택한 아내와 자유를 버린 남편. 깨소금 냄새 풍기는 나르샤·황태경 부부를 만났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민기원
스타일리스트
전금실, 유선영
헤어
세아(순수 본점)
메이크업
수지(순수 본점)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이예지
사진
민기원
스타일리스트
전금실, 유선영
헤어
세아(순수 본점)
메이크업
수지(순수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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