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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머니의 돈 되는 뉴스 - 19

2017년 4월 개선된 실손보험 소개

다른 금융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보험은 알면 알수록 어렵고 까다롭다.

On April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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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은 의료비로 실제 부담한 금액을 보장해주는 건강보험으로, ‘실제 손실’을 보장한다고 해서 ‘실손’의료보험이라고 합니다. 필자의 경우, 30대까지만 해도 병원 갈 일이 많지 않아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납입하면서도 이렇다 할 혜택은 거의 받은 게 없어 본전 생각이 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40대 들어서면서 몸 여기저기 병원 신세 질 일이 생겨도 덕분에 비용 걱정 없이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때 병원에서 종종 듣는 말이 바로 “실비 있으시죠?”입니다. 불필요한 과잉 진료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만일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굳이 돈 들여 하지 않았을 검사도 받은 적이 분명 있을 겁니다. 최근 한 지인이 눈에 이상이 생겨 안과 시술을 받게 됐는데, 병원에서 역시 실손보험 운운하며 최고가의 시술을 권했다고 하더군요. 환자 입장에선 자기 부담금은 큰 차이 없이 훨씬 좋은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이런 상황을 악용하면 실손보험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의료 쇼핑이나 과잉 진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 비용이 보험료 인상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당장 눈앞의 이익을 거부할 수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선의의 피해자도 생깁니다. 실제로 현재 실손보험금 청구자의 10%가 전체 실손보험금의 50~60%를 받으면서 전체 보험료 인상을 주도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꼬박꼬박 돈을 내면서도 혜택 한 번 못 받고 때 되면 갱신된 보험료를 내며 손해 보는 기분이 들던 사람들을 위해, 또 남용되는 의료 쇼핑 등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오는 4월 개선된 실손보험이 선보입니다. 현행 실손보험을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구분하고, 기본형 외에 소비자가 꼭 필요한 건 특약으로 골라 가입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입니다. 먼저 기본형은 대다수의 질병과 상해를 보장하면서 보험료는 현행보다 25%가량 낮아진다고 합니다. 만일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으면서도 평소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아 보험금 청구를 거의 할 일이 없었다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기본형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겠죠. 또 개선안에 따르면 직전 2년간 비급여 의료비 보험료를 청구한 적이 없으면 다음 1년간 보험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부담률도 종전과 같은 20%입니다.

특약은 3가지 형태로 나뉘는데요, ‘도수 치료(손으로 근육이나 뼈 등을 마사지하는 의료 행위)와 체외 충격파 치료, 증식 치료’ ‘마늘 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분류됩니다. 특약은 가입자의 자기 부담률이 종전 20%에서 30%로 상향되고 보장 한도와 횟수도 제한됩니다. 도수 치료가 보장되는 특약은 연 3백50만원 한도에서 50회까지 허용되며, 비급여 주사제 특약은 연 2백50만원 한도에서 50회로 제한됩니다. 마지막으로 비급여 MRI를 보장하는 특약은 횟수 제한은 따로 없지만 연 3백만원 한도까지만 가능합니다.

기본형에 위의 3가지 특약을 모두 든다고 해도 현행보다 7%가량 보험료가 낮아질 전망이라는데요, 안 그래도 새해 들어 보험사들의 지나친 보험료 인상이 문제가 되고 있어, 오는 4월 새 상품 출시와 함께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 갈아타기가 봇물을 이루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금융 당국이 4월부터 실손보험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보험사들을 유도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드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만일 보험 갈아타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보험사별로 계약 전환 가능 시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보험 갈아타기는 같은 보험사 상품으로만 가능하다는 것도 알아두시고요. 타 보험사로 갈 경우 신규로 취급됩니다.

단순히 보험료가 싸진다고 해서 갈아타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합니다. 자신의 보험료 청구 패턴이 어떤지, 또 기존 계약의 보장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따져본 후 더 유리한 선택을 해야 하는 거죠. 가장 단순하게 따져볼 것은 가입 시점입니다. 2009년 10월부터 실손보험 보장 비율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90%로 통일됐는데요, 만일 자신이 가입한 실손보험이 그 이전 보장률(100%)인 상품이라면 굳이 갈아탈 이유가 없죠. 반대로, 현재 보장 비율이 80% 이하라면 갈아타기를 하는 게 유리합니다.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기존 계약에 추가로 가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손보험은 중복 가입하더라도 두 배로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부담한 의료비 내에서만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금융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보험은 알면 알수록 어렵고 까다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선가 새는 비용이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늘 갖게 되죠. 보통 보장성 보험은 수입의 10% 이내를 적정선으로 보는데, 필자도 세 식구가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어 일단 새 상품이 나오면 따져본 후 갈아타거나 조정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새는 돈을 막는 것부터가 재테크의 시작이라는 사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미세스 머니의  돈 되는 뉴스

 

글쓴이 박진영 기자는…
KBS 예능국 방송작가로 시작, 3년간의 작가 생활을 뒤로하고, 10년 동안 여성종합지 기자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 경제의 ‘경’ 자도 제대로 모르고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기자로 턴한 뒤 5년간 경제 매거진을 만들며 경제 감각도, 통장 속 ‘숫자’도 불어나는 걸 경험했다. 현재는 경제 및 컬처 기사를 기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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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사진
셔터스톡
2017년 03월호

201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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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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