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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연예계 마약 광풍

On July 13, 2017 0

배우 차주혁으로 시작된 연예계 마약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빅뱅’ 멤버 탑의 대마초 흡연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가인의 마약 권유를 받았다는 폭로가 기름을 부었다.



'빅뱅' 탑 마약 일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탑에게 일어난 톱 시크릿 일지.


2016.10 대마초 흡연
탑이 대마초를 흡연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20대 여성 가수 연습생 A양과 대마초를 두 차례 피우고, 액체 형태 대마를 전자 담배로 두 차례 흡연했다. 전자 액상 대마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원액을 액체 형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대마 잎보다 2~20배 이상의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대마초 흡연 3개월 전, 탑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러 장의 사진이 다시 거론했다. 당시 탑은 돼지 엉덩이 사진으로 도배하는가 하면,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모습을 올려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2017. 2. 9 입대
탑은 대마초를 흡연한 지 한 달 후인 지난해 11월, 348차 의무경찰 선발 시험에 응시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올해 2월 9일 입소, 충청남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군악대에 배정됐다.

2017. 3. 4 첩보 입수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3월 4일 '탑이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첩보를 입수, 4월 5일 경기도 벽제의 기동경찰교육훈련센터에서 훈련 중이던 탑의 머리카락 등 체모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탑은 "전자 담배인 줄 알고 피웠다"고 주장했지만, 함께 조사받은 연습생 A양이 "탑과 함께 흡연했다"고 자백하자 "대마초 흡연은 인정하지만 전자 액상 대마는 모르고 피운 것이다"라고 일부 시인했다. A양과 탑의 관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2017. 4. 24 검찰 송치
경찰은 4월 24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탑의 첫 공판 기일은 6월 29일. 공판 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기 때문에 탑이 직접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탑은 이미 혐의를 일부 인정하며 반성 중이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기 때문에 양형을 감경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함께 대마초를 피운 A양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2017. 6. 1 언론 보도
이 같은 사건은 지난 6월 1일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당시 정기 외박 중이던 탑은 보도 다음 날인 2일 오후 취재진을 따돌리며 내무반에 복귀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4일 오전 탑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탑은 사과문을 통해 "큰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그 어떤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2017. 6. 6 병원 입원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부대로 전출된 탑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평소 앓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든 탑이 깊은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그날 오전 탑은 동행자 3인에 의해 이대 목동병원으로 실려 들어왔고, 저산소증, 고이산화탄소증 등 호흡 부전 증세로 응급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틀 만인 8일 오후 의식이 돌아온 탑은 다음 날 오후에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다. 당시 탑은 취재진의 질문에 낮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interview 
지인 B씨 "탑은 외로움이 많은 사람"
탑과 친분이 있는 지인 B씨로부터 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종종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챙기는 사이다.

평소의 탑은 어떤 성격인가요? 남자다운 성격이에요. 친구의 일이라면 늘 앞장서는 의리파이기도 하고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집으로 친구들을 부르곤 했어요. 아무래도 유명인이라 바깥보다 집에서 만나는 게 편했기 때문이겠죠.

우울증이 있었다고 하는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아요. 수면유도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았죠. 한번은 너무 우울해하길래 취미를 가져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어요. 아마 그 후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았어요.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없나요? 약간의 결벽 증세가 있었어요. 흰색을 좋아해 소장품 대부분이 흰색이었죠. 그 외에 특별히 이상한 점은 느껴본 적이 없어요. 평범했어요.

이번 마약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탑은 술도 즐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약에 손댈 정도로 의지가 약한 사람도 아닌데…, 안타깝습니다.

탑 대마초 혐의 3대 쟁점

탑과 대마초, 여기에 3가지 쟁점이 있다.

1. 탑이 복용한 약물은 무엇?

이대목동병원 측에 따르면 탑이 복용한 약물은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이다. 과다 복용하면 저산소증·고이산화탄소증에 따른 기면 또는 혼미 상태를 일으킬 수 있지만 다른 수면제 또는 신경안정제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이 검증된 약품이다. 일각에선 벤조디아제핀만 복용했을 경우 위험성이 낮지만 술과 함께 복용했다면 중추신경계가 강하게 억제되면서 호흡 근육의 움직임에까지 작용해 무호흡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탑에 대한 진단이 호흡 부전에 의한 것이라 그런 의혹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11가지 약물 반응 검사를 했는데 벤조디아제핀 외에는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2. 탑 어머니 vs 병원, 입장 차이 왜?

병원 측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꼬집으면 반응을 보였다"고 탑의 상태를 밝혔다. 경찰 역시 당시 탑의 상태에 대해 "과다 복용한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 있어 잠을 자는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정도 경과를 보고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의료진과 경찰의 말과 달리 탑이 입원한 응급중환자실에 있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인 데다 여전히 의식이 없다. 그런데 '푹 잠을 자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되는 것이 고통스럽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측은 "심한 기면 상태다. 자기도 모르게 호흡 정지가 오고 뇌 손상도 있을 수 있지만 탑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유는 혈액 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위험한 상태가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탑의 어머니는 입원 3일 차에는 탑의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눈도 뜨고 나도 알아본다"라며 호전되고 있는 탑의 상태를 전했다.
 

3. 앞으로 탑은?

결론부터 말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9일 탑은 이대목동병원에서 퇴원해 1인실 사용이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후송됐다. 약물 과다 복용 환자의 치료 절차에 따라 정신과·신경과 치료를 받는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에는 탑에 대한 공소장 원본이 도착했고, 탑의 직위해제 결재 절차가 끝나 '귀가 조치'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탑은 치료가 끝난 뒤 의경 복무지가 아닌 자택으로 돌아가게 됐다. 귀가 조치된 날로부터 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간은 복무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탑이 법원에서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받으면 '당연 퇴직' 처리돼 군대에 가지 않는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다. 이보다 낮은 형이 선고되면 소속 지방경찰청이 '수형자 재복무 적부심사'를 열어 탑이 다시 의경으로 복무하는 것이 적절한지 심사하게 된다. 탑의 첫 공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기일 변경이나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탑은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가인의 폭로

가인은 지난 6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인 배우 주지훈의 친구 C씨가 자신에게 대마초를 권유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주지훈 씨 친구인 ◯◯◯ 씨가 제게 대마초를 권유하더라. 사실 살짝 넘어갈 뻔했다. 정신이 안 좋았으니"라면서 "나한테 대마초 권유하면 그땐 뒤×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폭로가 파문이 되자 경찰은 가인의 대마초 권유 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 가인은 지난 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했다. 가인의 소속사 측은 "가인이 평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최근엔 특별한 활동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연예인 마약 수사 어떻게?

이미 조사 중인 범인의 진술이나 자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검거된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진술을 타고 넘어가면서 수사하는 것인데, 피의자가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하는 대가로 검찰 측이 형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기로 피의자와 거래하는, 플리바게닝 수사 전략이다.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면 경찰서로 불러들여 조사하는 방법 외에 딱히 다른 방법은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언제쯤부터 마약을 했는지 정도만 알 뿐 정확한 횟수도 알 수 없다. 탑 역시 이 같은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이 판매상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연습생 A양의 이름이 등장했고, A양을 추궁하자 탑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과정을 털어놓은 것. 이에 경찰은 탑을 불구속 수사, 체모 감정을 통해 혐의를 입증했다.

배우 차주혁으로 시작된 연예계 마약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빅뱅’ 멤버 탑의 대마초 흡연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가인의 마약 권유를 받았다는 폭로가 기름을 부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서울문화사 DB, 연합뉴스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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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예지
사진
서울문화사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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