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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의 일상사

민경훈은 알랑가 몰라. 키가 작은 헤어 스태프를 위해 자신의 큰 키를 낮춰주는 모습에 기자는 이미 반해버렸다는 걸.

On September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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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네스티해빗, 팬츠 트렁크, 시계 마젠타, 액세서리 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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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을 소개한다. 걸그룹 러블리즈가 출동한 날이었다. 방송 막바지, 멤버들은 돌아가면서 ‘부모님 전상서’를 읽었다. 누구는 울었고, 누구는 웃겼다. 민경훈의 차례가 왔다. 민경훈은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하더니 “×이 마렵다”고 둘러댔다.

무거웠던 공기가 순식간에 환기됐다. 민경훈은 그 한 장면으로 자신의 모든 걸 설명했다.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 그래서 어색한 순간이 오면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람, 그냥 그런 사람이 민경훈이었다.
 

인터뷰 화보 촬영 영상 보기 ▶ https://www.youtube.com/user/adrenallingb
티셔츠 베네딕션, 재킷 돈한, 바지 지니, 슈즈 아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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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비비안 웨스트우드, 팬츠 디올 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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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포즈나 표정이 좋아서 놀랐어요.
어렸을 때보단 편해진 것 같아요. 포즈나 표정이 아니라 마음가짐이요. 어쨌든 이 일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오늘 촬영 스태프들과 교감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한결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방송이 어려워요, 사진 촬영이 어려워요?
사진이 훨씬 어려워요.

예능은요?
처음 <아는 형님>을 시작할 때 적응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편집점은 어디지?’ 하며 어리둥절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들과 친해지고, 제작진과 가까워지면서 편해진 것 같아요.

사람과의 관계가 일에도 영향을 미치는 스타일이군요?
맞아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 데다 감정 기복도 심해요. 좋은 사람, 싫은 사람,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의 구분이 확실한 편이죠.

어떤 사람과 친해지나요?
착한 사람이오. 선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좋아요. 눈빛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눈이 예쁜 사람이요. 반대로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은 딱 질색이에요. 예를 들어 신인 가수를 막 대하고, 후배라고 해서 무조건 하대하는 선배들과는 친해지지 않죠.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을 손에 꼽아본다면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죠. 버즈 멤버를 제외한 연예인 중에는 한두 명 정도? 손에 꼽아요. 음악 활동 중에는 멤버들끼리 몰려 다니다 보니까 다른 가수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더라고요.

친구가 많이 없다고 했는데 쉴 때 주로 뭘 하면서 지내요?
집돌이예요.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니까 주로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놀죠. 남양주에 사는데 15분 거리에 있는 멤버 (윤)우현이 형을 자주 만나요.

우현 씨와는 동네 술친구?
저는 ‘혼술족’이에요. 집에서 혼자 마시는 편이죠. 가끔 멤버들과 한잔하곤 하는데 음악 이야기를 해요. 재결합 후 발매한 앨범이 잘 안 됐어요. 이후 침체기가 오면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았죠.

멤버들은 경훈씨가 예능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좋아할 것 같아요. 다들 응원을 해줘요. 사실 <아는 형님> 출연 전에는 행사도 별로 없었고 콘서트 규모도 상당히 작았죠. 예능 활동 하면서 행사가 잡히기 시작하니까 멤버들도 좋아하는 눈치예요.

그래서 조금 더 욕심 나지 않아요?

그래도 욕심을 최대한 안 부리려고 해요. 자신 없고 못하는 걸 욕심부리면 안 되죠. 당분간은 <아는 형님>과 버즈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요.

예능 활동이 음악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기 때문에 예능에 출연한다고 해서 음악 색깔이 바뀌지는 않죠.

예능적인 끼가 있다는 걸 스스로도 알았는지 궁금해요.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 의아했어요. 단번에 거절했죠. 제작진이 <히든싱어>에서 웃겼던 제 모습을 보고 ‘이 친구다!’ 했대요. 제가 ‘하다가 힘들면 하차하겠다’고 출연 조건을 걸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네요.(웃음) 이런 제가 저도 신기해요.

왜 하차하겠다고 했어요?

싫으면 그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편이라서요. 스트레스를 못 견디는 성격이라 혹시프로그램에 폐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제 성격을 알아서 그런지 전 딱히 대본이란 게 없어요. 그냥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래요. 가만히 두면 더 엉뚱한 행동이 나온다나.(웃음)
 

 

셔츠 다크몬스터,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계 쁠레아따.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읽으면서 어색해하고 멋쩍어하는 게 경훈씨의 진짜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그게 딱 저예요. 좋은 걸 좋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이상한(?) 남자죠. 애교도 없고요. 근데 싫은 건 싫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이상하죠?(웃음)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해요.
‘내가 왜 여태 방송을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하세요.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시느라 바쁘세요.(웃음) 어머니가 종종 “어떻게 너 같은 아들이 태어났는지 고맙다”고 말씀하세요. 그러면 저는 “어우, 됐어~” 하고 말죠. 그 말이 ‘아들아 사랑한다’는 뜻인 걸 알면서도 말예요.

실제로는 어떤 아들이에요?
고마운 아들? 지금까지 번 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거든요.(웃음) 그래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죠?(웃음)

수입을 모두 부모님이 관리해줬어요?
네. 저는 쇼핑도, 자동차도, 재테크도 관심이 없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끔 술 마시는 정도로만 쓰거든요. 그래서 번 돈 대부분을 부모님께 드렸죠. 근데 최근엔 제가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이제 서른세 살이니 스스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거든요.

솔직히, 돈 많이 벌었죠?
에이, 생각보다 많이 벌지 않았어요. 최근엔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으니까요.

가장 나다운 게 뭐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것? 모든 관계에 진심을 다하려고 해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온 마음을 다해서 임하죠. 그게 가장 저다운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그 때문에 상처받기 일쑤일 텐데요.
공감해요. 어렸을 땐 주변에 사람이 많았어요. 늘 사람들을 만나느라 바빴죠. 지금은 확실히 인간관계가 좁아졌어요. 떠날 사람은 떠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오는 상처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요.
 

상의 네스티해빗, 바지 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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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돈한, 슈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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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하는 버즈 멤버가 있다는 건 행운 같아요.
팀으로 활동할 때의 장점이 있어요. 다섯 명이 모이면 에너지가 다르거든요. 물론 단점도 있죠. 어떤 한 가지를 두고도 의견이 제각각이라는 거예요. 어떨 땐 큰 소리 나도록 싸우기도 하죠.(웃음)

의견이 나뉠 땐 중재하는 스타일인가요?
주로 제가 나서서 조율하는 편이에요. 남자들이다 보니 술 마시면서 풀곤 하죠. 한번은 ‘풀자’는 의미로 다 같이 술을 마셨는데 나중엔 서로 점점 격해지는 거예요. 결국 그날 취한 사람이 승리하게 됐죠.(웃음)

멤버들과의 사이는 그렇다 치고, 연애할 때 여자친구와의 관계는 어때요?
무뚝뚝해요. 애교 많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죠. 가장 길게 한 연애는 3년 정도인데, 오히려 제가 챙김을 받았어요. 근데 돌이켜보면 저는 지금까지 뜨겁게, 열정적으로 하는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왜요?
직업의 영향이 컸죠. 숨겨야 하니까. 공개적으로 데이트할 수 없으니까요. 나갈 수 있는 곳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표현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런 성격이 은근히 모성애를 자극한대요.(웃음)

무뚝뚝한 성격 탓에 어머니가 하루빨리 토끼 같은 며느리를 원할 것 같아요.
저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는데 부모님은 손주를 원하시더라고요.(웃음) 저희 어머니는 착하고 반듯한 여자였으면 좋겠대요. 어머니가 교회에 다니시기 때문에 믿음이 있는 여자라면 더할 나위 없고요.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 마음이겠죠?

시간이 지난 후 민경훈은 어떤 모습일까요?

음악을 계속하고만 있어도 신기할 것 같아요. 제 직업 자체가 꾸준히 팬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도 계속 우리를 원해야 하니까요. 마흔 살, 쉰 살이 돼서도 음악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음악을 못 하게 되는 순간이 올까요?

로또에 당첨되면?(웃음) 음악은 그냥 제 삶이에요. 누가 저한테 시킨 것도 아닌데 일이 됐고, 몰두하고 집중하다 보니 삶이 됐죠. 다른 직업은 상상해보지도 않았어요.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랍니다.

CREDIT INFO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민기원
스타일리스트
이효선(나피스타일)
헤어
창수
메이크업
아름
2016년 09월호

2016년 09월호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민기원
스타일리스트
이효선(나피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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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
메이크업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