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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이사 끝에 인생 마지막 리모델링 결심

취향 저격 아파트

17년 차 주부 김현숙씨는 결혼 후 세 번의 이사와 리모델링을 했다. 지난 7월, 인생의 마지막 개조라 생각하고 2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에 가족의 삶과 자신의 취향을 오롯이 담았다. 남편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며 지원 사격을 했다고. 그렇게 완성한 아파트는 그녀를 닮아 참 따뜻하고 고급스럽다.

On December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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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허전한 벽면에 곡선이 살아 있는 장식장과 모던한 조명을 두어 하나의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출장 다니며 구입한 오브제를 세팅하니 갤러리 못지않다. 장식장 포레드블로.

입구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허전한 벽면에 곡선이 살아 있는 장식장과 모던한 조명을 두어 하나의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출장 다니며 구입한 오브제를 세팅하니 갤러리 못지않다. 장식장 포레드블로.

입구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허전한 벽면에 곡선이 살아 있는 장식장과 모던한 조명을 두어 하나의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출장 다니며 구입한 오브제를 세팅하니 갤러리 못지않다. 장식장 포레드블로.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 음식 냄새를 차단하고 고양이가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유리 철문을 시공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 음식 냄새를 차단하고 고양이가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유리 철문을 시공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 음식 냄새를 차단하고 고양이가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유리 철문을 시공했다.

 

TV를 놓는 자리에 프렌치 스타일의 가구와 그림, 의자를 두어 김현숙씨만의 감각이 드러나는 코지 코너를 만들었다.

TV를 놓는 자리에 프렌치 스타일의 가구와 그림, 의자를 두어 김현숙씨만의 감각이 드러나는 코지 코너를 만들었다.

TV를 놓는 자리에 프렌치 스타일의 가구와 그림, 의자를 두어 김현숙씨만의 감각이 드러나는 코지 코너를 만들었다.

가족이 모이는 안락한 보금자리

승무원인 김현숙씨는 촬영 전날 LA에서 귀국한 참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파리로 다시 출국한다고 했다. 직업상 잦은 해외 출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녀에게 집은 자신의 부재에도 사랑하는 남편과 딸에게 포근한 보금자리이길 원했다.

“아무래도 제가 집에 없는 날이 많다 보니 딸 시은(13세)이가 아빠와 단둘이 있는 시간 또한 많잖아요. 특히 아이가 사춘기라 예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집 곳곳에 딸을 위한 배려를 담으려고 했어요. 침실과 공부방을 분리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침실을 꾸며줬죠. 그리고 저희 집 거실엔 TV가 없어요. TV를 잘 안 보기도 하고 TV 때문에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되기도 해 아예 치웠죠. 그 덕인지 제가 없는 날에도 시은이가 아빠를 거실로 불러 일과를 얘기하더라고요.”

한희관·김현숙 부부에게 이번 이사는 오롯이 딸 시은이를 위한 선택이었다. 올해 초등 6학년인 아이에게 혼자만의 공간은 물론 침실과 공부방을 분리해 효율적인 삶의 분할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 전에 살던 집은 아이의 침실과 공부방을 구분할 수 없었고, 주방 공간이 좁아 아이 친구들을 불러 놀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분당에서 분당으로 이사를 감행하며 세 번째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20년 된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벽부터 다시 손을 봐야 했어요. 골조를 튼튼히 한 다음 김현숙씨의 바람대로 안락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인테리어 자재에 신경을 많이 썼죠. 아무래도 순수한 화이트보다는 파스텔 톤이 도는 은은한 무지 벽지가 안락함을 주고 일반 바닥 마루보다 헤링본 시공이 고급스럽더라고요.” 두 번째 집에 이어 세 번째 리모델링도 담당한 디자인폴 박미진 실장은 사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뒤쪽 베란다를 터서 주방 겸 다이닝룸 공간을 확보했다. 블랙 & 화이트 데코 타일을 깔아 세련된 멋스러움을 더했고, 원목 식탁과 다크한 의자, 패브릭 갓의 조명을 두어 따뜻하고 안락하게 연출했다.

뒤쪽 베란다를 터서 주방 겸 다이닝룸 공간을 확보했다. 블랙 & 화이트 데코 타일을 깔아 세련된 멋스러움을 더했고, 원목 식탁과 다크한 의자, 패브릭 갓의 조명을 두어 따뜻하고 안락하게 연출했다.

뒤쪽 베란다를 터서 주방 겸 다이닝룸 공간을 확보했다. 블랙 & 화이트 데코 타일을 깔아 세련된 멋스러움을 더했고, 원목 식탁과 다크한 의자, 패브릭 갓의 조명을 두어 따뜻하고 안락하게 연출했다.

 내력벽 기둥과 베란다 사이의 데드 스페이스에 수납장을 짜 넣었다. 복잡한 주방 살림을 수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방 일을 하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디자인 라디오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둘 수 있는 코너를 확보했다.

내력벽 기둥과 베란다 사이의 데드 스페이스에 수납장을 짜 넣었다. 복잡한 주방 살림을 수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방 일을 하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디자인 라디오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둘 수 있는 코너를 확보했다.

내력벽 기둥과 베란다 사이의 데드 스페이스에 수납장을 짜 넣었다. 복잡한 주방 살림을 수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방 일을 하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디자인 라디오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둘 수 있는 코너를 확보했다.

여자를 위한 주방, 취향을 완성하다

김현숙씨는 19년간 스튜어디스로 일하며 세계 곳곳에서 어깨너머로 익힌 감각을 집에 담았다. 특히 여자의 로망이자 김현숙씨가 가장 신경 쓴 주방은 그녀만의 취향과 감각이 가장 잘 드러난다.

“미국 동부 지역이나 프랑스의 가정집같이 아늑한 분위기를 꿈꿨어요. 데코 타일이 깔린 바닥과 싱크대 상부장을 없앤 심플하면서 멋스러운 풍경까지 모두 실용성에 기반을 둔 안락한 디자인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김현숙씨는 처음 스튜어디스 일을 시작할 때부터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았다. 해외 출장 가서 동료들이 옷이나 가방을 쇼핑할 때 골동품 시장이나 플리마켓에서 이색적인 그릇과 인테리어 소품을 사곤 했다.
 

베란다를 주방으로 확장했지만 집의 하중을 받치고 있는 내력벽 기둥은 없애지 못했다. 대신 그 기둥조차 공간 디자인의 한 요소로 녹여 클래식한 시계와 유럽풍 플레이트를 걸어 장식했다.

베란다를 주방으로 확장했지만 집의 하중을 받치고 있는 내력벽 기둥은 없애지 못했다. 대신 그 기둥조차 공간 디자인의 한 요소로 녹여 클래식한 시계와 유럽풍 플레이트를 걸어 장식했다.

베란다를 주방으로 확장했지만 집의 하중을 받치고 있는 내력벽 기둥은 없애지 못했다. 대신 그 기둥조차 공간 디자인의 한 요소로 녹여 클래식한 시계와 유럽풍 플레이트를 걸어 장식했다.

 좁은 주방 공간은 싱크대를 ‘ ㄱ ’자로 놓아 복잡한 동선을 정리했다.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상부장을 떼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살려 확장 효과를 얻었다.

좁은 주방 공간은 싱크대를 ‘ ㄱ ’자로 놓아 복잡한 동선을 정리했다.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상부장을 떼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살려 확장 효과를 얻었다.

좁은 주방 공간은 싱크대를 ‘ ㄱ ’자로 놓아 복잡한 동선을 정리했다.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상부장을 떼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살려 확장 효과를 얻었다.

그렇게 모은 예쁜 살림들이 그녀의 주방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강한 색감은 사용하지 않았어요. 블랙&화이트의 차가운 컬러에도 안락함이 느껴지는 건 원목 가구와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의 주방 가구의 조합 덕분이죠. 세련돼 보이면서 동시에 편안하고 감성적인 집주인의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박미진 실장은 김현숙씨와 세 번의 작업을 한 경험에 빗대어보자면 이번 집이 주인의 취향을 가장 잘 담은 것 같다고 말한다.
 

침실 옆에 있는 부부 욕실은 집 전체 분위기에 맞춰 그레이 톤으로 꾸몄다. 공간이 좁은 만큼 큰 거울을 두어 확장 효과를 꾀했다.

침실 옆에 있는 부부 욕실은 집 전체 분위기에 맞춰 그레이 톤으로 꾸몄다. 공간이 좁은 만큼 큰 거울을 두어 확장 효과를 꾀했다.

침실 옆에 있는 부부 욕실은 집 전체 분위기에 맞춰 그레이 톤으로 꾸몄다. 공간이 좁은 만큼 큰 거울을 두어 확장 효과를 꾀했다.

부부의 침실은 침대만 두어 심플하게 꾸몄다.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바닥재를 모두 고급스러운 원목 톤으로 통일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부의 침실은 침대만 두어 심플하게 꾸몄다.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바닥재를 모두 고급스러운 원목 톤으로 통일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부의 침실은 침대만 두어 심플하게 꾸몄다.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바닥재를 모두 고급스러운 원목 톤으로 통일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의 삶을 분할해 여유로워진 아파트

세 식구가 사는 방 3~4개의 126㎡(38평) 아파트는 흔히 안방, 아이 방, 서재, 드레스룸으로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희관·김현숙 부부는 세 번째 이사의 이유가 시은이에게 있었기 때문에 안방과 공용 컴퓨터실을 제외한 두 방을 아이에게 내어주었다. “시은이에게 침실과 공부방을 만들어주자는 건 저나 남편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었어요. 외동딸이고 사춘기가 시작될 나이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신경 써주고 싶었던 거죠. 혹시나 아이가 분리된다는 느낌에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기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애정을 갖고 방을 꾸미더라고요.” 김현숙씨는 아이의 그런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감동스럽다.
 

벽면 가득 채운 책장에는 세 가족의 책이 가득 쌓여 있다. 시은이가 혼자 공부도 하고 취미로 배우는 플루트 연습도 하는 방이지만,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책을 읽는 독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벽면 가득 채운 책장에는 세 가족의 책이 가득 쌓여 있다. 시은이가 혼자 공부도 하고 취미로 배우는 플루트 연습도 하는 방이지만,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책을 읽는 독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벽면 가득 채운 책장에는 세 가족의 책이 가득 쌓여 있다. 시은이가 혼자 공부도 하고 취미로 배우는 플루트 연습도 하는 방이지만,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책을 읽는 독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벽에 가수 B1A4 사진 포스터를 붙이는 사춘기 소녀 시은이의 침실은 철제 프레임 침대와 플라워 프린트 침구로 로맨틱하게 꾸몄다.

벽에 가수 B1A4 사진 포스터를 붙이는 사춘기 소녀 시은이의 침실은 철제 프레임 침대와 플라워 프린트 침구로 로맨틱하게 꾸몄다.

벽에 가수 B1A4 사진 포스터를 붙이는 사춘기 소녀 시은이의 침실은 철제 프레임 침대와 플라워 프린트 침구로 로맨틱하게 꾸몄다.

가족의 삶은 아이를 중심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아이가 어릴 때는 안방 한편에 아이 침대를 두고, 뛰어놀기 시작하면 놀이방을 내어주는 식으로 공간을 정하고 구획한다. 그런 시절을 지나 시은이에게 따로 방을 내어주고 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다.

“방마다 용도를 명확하게 하되 아이와 부모가 단절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공부방이라고 해도 가족이 어울려 같이 공부하는 풍경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죠. 특히 이 가족은 만나면 수다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살갑기 때문에 모이는 공간을 주고 싶었어요. 공부방에서 함께 공부하고, 다이닝룸에선 함께 차를 마시고, 거실 바닥에 앉아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이 제가 그린 이 가족의 풍경이에요.”

박미진 실장은 방의 용도를 명확히 구분하고 구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이라는 곳은 가족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인 만큼 혼자여도, 함께여도 어색하지 않도록 여유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테리어 못지않게 가족이 함께하는 힘은 집을 더욱 안락하고 따뜻하게 만들 테니 말이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시공
박미진(디자인폴, blog.naver.com/tmdvy21)
2015년 12월호

2015년 12월호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시공
박미진(디자인폴, blog.naver.com/tmdvy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