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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으로 아내 자살 사법연수원생 커플 불륜 스캔들

최근 법조계와 인터넷에서는 ‘사법연수원생 불륜 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고가의 혼수’ ‘사법연수원생’ ‘불륜’ 등의 키워드가 뒤섞인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마치 ‘제2의 영남제분’ 사건을 방불케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엘리트 코스를 밟고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수재로 이름난 한 사법연수원생의 불륜 사건 내막을 자세히 알아봤다.

On October 15, 2013


지난 7월 31일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김현주(가명·30세)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결혼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김씨가 자신의 신혼집에서 자살한 배경에 대해 ‘무리한 혼수 문제’와 ‘남편의 외도’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김씨의 유가족 측은 “결혼하는 과정에서 시부모의 무리한 혼수 요구로 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후 사위의 계속되는 외도로 딸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의 남편 박동민(가명·31세)씨는 “서로 간에 불화가 생겨 별거 중이었다. 아내는 평소에도 우울증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서로 의견이 엇갈린 채 김씨의 죽음은 우울증으로 인한 하나의 자살 사건으로 잊혀져가는 듯했다.

사법연수생 불륜 스캔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예비 법조인들의 윤리 의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위의 내연녀가 시보로 있는 법무법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가족.


혼수 문제로 자살했다고 알려진 사건의 진실은?
그로부터 한 달여 후 서울의 유명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커다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놀랍게도 자살한 김현주씨의 친정어머니였다. 그녀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내 사위와 8개월 넘게 간통하며 내 딸을 괴롭혀 죽게 만든 장본인은 법조인이 될 자격이 없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녀가 지목한 ‘장본인’은 해당 법무법인에서 시보(법조인으로 임용되기 이전에 적격성을 판정받기 위해 거치는 견습 과정)를 하는 사법연수원생 이윤정(가명·27세)씨였다. 김씨의 자살에 이씨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셈이었다. 이후 사건의 실체는 김씨의 친정어머니가 “이씨가 대가를 치르도록 해달라”며 사법연수원에 제출한 진정서와 김씨 지인들의 주장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김현주씨와 박동민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 법학과 동기로 5년가량 연애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신림동에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어려운 시기임에도 사랑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김씨가 먼저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에 한층 가까워지자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결혼 얘기가 오갔다. 김씨의 지인이 인터넷을 통해 게시한 글에 따르면 “(사법고시 1차 합격 후) 박씨의 가족은 고인을 정말 아끼며 예비 며느리로서 박씨의 집에 데려가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재울 정도로 극진했다”는 내용이 있다. 당시 박씨 집안은 둘 사이에 커플링도 먼저 만들어줄 정도로 교제를 장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지극 정성을 기울인 박씨 측이 갑자기 돌변했다고 전해진다. 1차에 붙었던 김씨가 2차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반면, 박씨는 사법고시에 최종합격해 사법연수원생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전언에 따르면 박씨 측이 강남 집과 외제차, 현금 1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혼수를 요구한 시점도 이즈음이라고 한다. 김씨 측 지인은 “무리한 요구였지만 딸의 사랑을 지켜주길 원했던 어머니는 고향의 살던 집을 팔아 강남 소재 아파트(5억원), 차량(7천만원), 박씨의 빚(9천만원: 행여 사위가 신용불량자가 될 것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전세 아파트(2억원)를 혼수로 해주었다”라고 글을 통해 밝혔다. 자살한 김씨 집안은 이전에 대형 법무법인에 근무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여유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처럼 거액의 혼수가 오갔음에도 두 집안의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 측 입장에서는 김씨 측의 혼수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일부 지인들 사이에서는 남자 쪽에서 김씨 집안에 추가적으로 ‘현금’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혼수 문제로 인한 갈등은 김씨와 박씨의 결혼을 미루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했다. 혼인 신고는 2010년 4월 마쳤지만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식이 계속 미뤄지는 일이 발생한 것. 결국 혼수 문제로 시작부터 틀어진 결혼 생활은 박씨에게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사법연수원생 불륜 커플이 주고받은 대화.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도 있다.

사법연수원생 불륜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유부남 연수생 박씨가 동기 연수생 이씨에게 보낸 사랑 고백 편지.


유부남이란 사실을 안 내연녀, 오히려 이혼 강요
혼수 문제가 잊힐 무렵 김씨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예고되었다. 바로 남편 박씨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윤정씨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직후부터 ‘총각’ 행세를 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그러다 이씨를 만나게 됐고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대학 시절부터 미모로 유명했다는 이씨는 사법연수원 내에서도 여러 남성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해진다. 박씨와 이씨는 사법연수원 내에서 ‘공개 커플’로 유명했고, 8개월가량을 마치 부부와 다름없이 생활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씨가 박씨의 결혼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부터 둘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박씨에게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녀가 택한 방법은 ‘이별’보다는 ‘이혼 종용’이었다. 이씨는 박씨에게 이혼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끝내는 “간통 사실을 사법연수원 교수님들에게 알리겠다”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씨가 차일피일 이혼을 미루자 이씨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그의 아내에게 간통 사실을 낱낱이 폭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씨가 폭로한 간통 증거 자료는 아내 김씨를 충격에 빠뜨렸다. 박씨가 이씨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줬던 편지, 둘 사이에 나눴던 은밀한 대화 내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아까 너랑 할 때 마치 무슨 꿈을 꾼 것 같았어”라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채팅 내용도 있어 아내 김씨를 극도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와 더불어 이씨는 김씨에게 수시로 전화해 그녀를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친정어머니가 사법연수원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당신은 와이프라면서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어떻게 8개월 동안 모를 수가 있느냐? XX 아니냐. 난 간통죄로 처벌받아도 아무 상관없다” 등의 말을 김씨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씨는 간통 사실을 안 지 한 달여 만에 신혼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야 만다. 사법고시에 떨어진 후 다녔던 로스쿨마저 휴학한 김씨는 한 달여 동안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 김씨의 모습을 봤다는 한 동네 주민은 “김씨가 얼굴에 핏기가 없고 통 기운이 없어 보였던 기억이 난다. 키도 크고 얼굴도 예뻐 주변에서 참 안타깝다고들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김씨의 자살과 관련한 여러 숨겨진 정황이 밝혀지자 인터넷상에서는 박씨와 이씨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법연수원 Q&A 게시판은 박씨와 이씨를 비판하는 네티즌의 항의 글로 현재 폐쇄된 상태다. 김씨 측 관계자는 “김씨의 친정어머니가 보낸 진정서가 외부에 유출되고 지인들이 인터넷에 관련 글을 올림에 따라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기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김씨를 지켜본 바로는 진정서에서 틀린 부분은 하나도 없다”라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은 박씨와 이씨의 신상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씨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떠오르기도 했다. 바로 이씨가 김씨의 자살 이후 김씨 유품을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판매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이씨는 김씨가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8월 초에 원피스와 재킷, 블라우스, 카디건 등 여성 의류를 집중적으로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매매 품목으로 게시하는 한편, 자신이 해당 옷을 직접 입고 ‘인증 샷’을 찍어 올린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개 고가 명품인 해당 의류를 매장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팔았다는 점에 일부 네티즌은 “유품을 급하게 처분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물건이 실제로 김씨의 유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 측 관계자는 “이씨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물건을 판매하려고 올렸다는 글은 인터넷을 통해 접했다. 왜 이씨가 8월 초에 매매 물품을 집중적으로 올렸는지는 미스터리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씨는 사법연수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제 처는 저와의 불화로 사고사한 것이지 이번 대상이 된 여 연수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라며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책임을 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니 모든 비난은 저한테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씨와의 관계를 석 달 전에 정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자는 박씨와 이씨의 자세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사법연수원 측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나섰다. 사건을 담당하는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에 기초해 사건 진상을 조사 중이고 모든 조사 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건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바라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윤리적이어야 할 예비 법조인들이 벌인 비윤리적인 행태에 “그들이 과연 법조인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씨가 자신의 결혼 사실을 사법연수원 내에서 교수뿐만 아니라 연수원생들에게 숨겼다는 사실이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법연수생 복무 내규에 따르면 “연수원생의 신상에 변동이 있을 시 그 사유를 서면으로 연수원장에게 신고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사법연수원 내에서 벌인 불륜 행각이 사법연수원생의 ‘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사법고시까지 통과한 수재들의 ‘불륜 사건’에 대해 사법연수원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살한 김현주씨 어머니 통곡 인터뷰

“이젠 다 지난 일…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면 용서하겠다”

김현주씨의 어머니는 사위와 간통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시보로 근무하는 법무법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사법연수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딸을 잃은 억울함과 슬픔을 절절히 표현한 바 있다. 기자는 지난 9월 12일과 13일 어머니를 접촉해 현재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법무법인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딸이 자살한 후 억울한 마음에 책임이 있는 이씨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불륜 사실을 알리고 딸을 계속 괴롭힌 이씨에게 꼭 사과 한 마디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사과는커녕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얘기하기에 너무 분해서 이씨가 시보로 일하는 법무법인 앞에서 피켓을 들게 된 것이다. 애초에 사과했으면 피켓 들 일도 없었고 인터넷에 글이 올라오거나 사법연수원에 진정서를 낼 필요도 없었다.”(해당 법무법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씨는 현재 출근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 시보 기간도 곧 끝날 것이고, 앞으로도 이씨와 인연을 맺을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전해왔다. 법조계 안팎에선 박씨와 이씨가 이번 사건으로 판·검사에 임용되거나 유명 법무법인에 입사하는 일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상황이 커진 지금도 이씨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나?
“오늘(12일) 오전까지도 연락해서 ‘한 번만 봐달라’고 얘기하더니 또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통해 사과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보다는 이씨에게 직접 사과를 듣고 싶다고 분명히 전했다. 그러다가 또다시 흐지부지됐다. 오히려 일이 커진 지금에는 인터넷에 글이 퍼졌으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생각할수록 너무 괘씸하다.”

사위와는 관계가 어떻게 됐나?
“사위 박 서방은 사과를 할 만큼 했다. 죽일 만큼 밉지만 싹싹 빌고 깊이 참회하는 모습에 어쨌든 용서하기로 했다. 하늘에 있는 딸도 그래도 남편이었는데 이토록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박 서방이 패닉 상태여서 덜컥 자살이라도 할까 봐 겁이 난다. 사태가 더 이상 커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일부 네티즌은 잘못이 있는 박씨에게 김씨의 유산이 강제로 모두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김씨 어머니는 “박씨를 용서했기에 유산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박씨에게 다 주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결혼 초기부터 혼수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안다.
“딸과 대학 시절부터 오랜 기간 사귀었고 서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 박씨가 첫 사위라서 많은 공을 들였다. 결국 이런 짓을 벌일지는 몰랐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혼수 문제로 결혼식을 미룬 것은 맞다. 집과 차 등 상당히 많이 해줬다. 더 이상은 얘기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거의 죽지 않을 만큼만 살고 있다. 불쌍한 내 딸도 그렇고, 마음 같아서는 시청 꼭대기에 올라가서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왜 남의 딸을 죽이겠나. 앞길을 막아서 뭐 하고. 그저 바라는 건 진정한 사과다. 그거 하나면 된다. 그런데 그마저도 안 한다면서 이씨 측은 계속 버티고 있다. 더 이상 이슈화되는 걸 바라지 않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가만히 있지 않을 생각이다.”

CREDIT INFO

기획
장은성
취재
박성환
사진
최항석,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2013년 10월호

2013년 10월호

기획
장은성
취재
박성환
사진
최항석,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