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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이 맥주다

On July 29, 2011 0

'맥주는 시원한 게 제맛'이지만 시원하다고 해서 다 같은 맛은 아니다. 에디터의 주관적인 맛 평가는 5개가 만점인 별점으로 대신한다.


1 Delirium Nocturnum ★★★★
분홍색 코끼리와 타이포그래피는 인도 맥주일 것이라고 확신에 찬 예상을 하게 하지만, 사실은 벨기에 맥주다. 게다가 와인도 아닌데 3만원이란다. 맥주 장인들의 손을 통해 생산된다는 델리리움 녹터넘의 알코올 함유량은 맥주치고 꽤 높은 9.0%다. 짙은 루비색을 띤 맥주의 맛은 약간 복합적이었다. 건포도와 쌉싸래한 초콜릿 맛도 나고 반쯤 삼키고 나면 마신 후에도 건포도 같은 과일 맛이 뒷맛으로 살짝 남으면서 오래간다. 첫맛에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좋은 반면, 점점 쓴맛이 증가하면서 끝맛은 쓰고 시다. 그러면서도 단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신기한 맛. 벨기에. 9.0%. 330mL 3만원대.

2 Delirium Tremens ★★★☆
기존의 반투명이나 투명한 유리병으로 이루어진 맥주병과는 확연히 다르게 두툼한 아이보리색의 쾰른식 도자기병은 메추라기알 같은 패턴과 색을 만든다. 맥주가 생산되는 나라마다 그 나라의 날씨와 특징에 따라 맥주의 맛과 성향도 달라지는데, 멕시코 맥주는 가볍고 목 넘김이 좋은 맛을 낸다면 벨기에나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는 좀 더 정통에 가까운 방식으로 병에 넣어 숙성하기 때문에 묵직한 맛을 낸다. 벨기에 맥주인 트레멘스 역시 병에 넣어 숙성한 스트롱 에일이다. 맥주 소개 책자를 보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향이 사과와 배, 감귤 향료라는데, 왜 나는 전혀 모르겠지? 벨기에. 8.5% 750mL 5만원대.


3 Victoria Bitter ★★★☆
맥주를 따기도 전에 눈에 들어온 건 맥주병 모양. 모두가 농약병처럼 생겼다고 해도 귀여워 보이는 병이 마음에 들었다. 호주 맥주인 빅토리아 비터는 가볍고 고소하며 청량감이 좋다. 빅토리아 비터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쓴맛이 살짝 느껴지면서도 끝맛이 구수하게 오래 남는다. 호주에서는 국민 맥주라고 한다는데 마셔보니 이해가 갔다. 부담 없고 무난한 맛과 거부감 없이 술술 넘어가는 목 넘김이 약간 밋밋한 것도 같지만, 호주 사람들이라면 자주 먹을 햄버거와 피자에도 나쁘지 않게 어울릴 것 같아서다. 호주. 4.8% 375mL 3천원대.

4 Floreffe Triple ★★★☆
어쩐지 효모 향이 난다 했더니, 프롤레페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예전 조제법에 따라 양조하기 때문에 효모와 설탕을 추가하고 병에 넣어 다시 발효시키기 때문이다. 컵에 조심조심 따랐는데도 거품이 많이 났다. 한 모금 마셔보니 거품이 굉장히 부드럽고, 거품 색도 하얀색이 아니라 누런 아이보리빛이 난다. 게다가 한참이 지나도 거품이 그대로다. 맛도 향도 강한 편인데 알코올 도수가 맥주치고는 조금 높은 7.5°다. 병의 뒤쪽을 돌려보니 'Strong Beer'라고 써 있었다. 한 모금 마셨을 때는 쓴맛이 난다 했는데 다시 마시니 은근한 캐러멜 향이 난다. 벨기에. 7.5% 750mL 2만~3만원대.


5 SOL ★★★★
맥주병에 그려진 그림과 타이포그래피에서부터 멕시코가 물씬 풍기는 경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마시기도 전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코끝에 톡 쏘는 향이 올라오고, 고소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맛이 난다. 입안에서 착 감기는 데다 군더더기가 없어 레몬과 함께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특이 사항은 원료에 옥수수가 들어갔다는 건데, 막상 마셔보면 딱히 옥수수 향이라든가 옥수수 맛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순해서 술술 넘어가기는 하는데 왠지 밍밍한 맛 때문에 두 번째 병까지 손이 가지는 않는다. 멕시코. 4.5% 330mL 약 2천5백원.

6 Rogue - Hazelnut Brown Nectar ★★★★★
순하고 달다. 맥주라기보다는 음료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크림처럼 부드럽다. 몇 모금 들이켜보면 혀끝에 신맛이 살짝 남는 것도 같은데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단점이라면 밀도 높은 거품의 부드러운 목 넘김이 약간 텁텁하게도 느껴진다는 점. 짙은 갈색을 띠는 로그는 거품이 거의 없고 헤이즐넛 향이 나는데, 맥주병에도 그려져 있는 로그의 양조자 존 마이어가 전통적인 양조 방식에 헤이즐넛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유럽 브라운 맥주에 나무 열매를 곁들인 로그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미국. 6.6 % 650mL 2만원대.


7 XXXX beer ★★★
빨간 엑스가 4개나 붙어 있는 포 엑스의 로고는 투박하고 남성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맥주의 맛 역시 드라이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맥주를 따르니 거품이 제법 크게 생기고, 옥수수나 쌀을 첨가하는 기본 맥주와 달리 사탕수수를 사용한다는 점이 독특했지만, 맛에서는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호주 맥주 특유의 강하고 쓴 첫맛과 개운한 뒷맛은 은근한 조화를 이뤘다. 대낮부터 맥주를 음료수처럼 마시는 호주에서 만들어진 만큼 알코올 함유량은 높지 않은 4.5%다. 깔끔한 맛 덕분에 안주 없이 먹어도 괜찮다. 호주. 4.5% 330ml
약 3천5백원.

8 OB golden lager ★★★☆
OB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골든 라거를 출시했다. 100% 독일 홉으로 제조했다고 표기해놓았다. 더욱 풍부해진 보리 함유량 덕분에 보리 맛이 강하고 고소하다. 잔에 따르니 진한 황금색에 믿음이 갔지만 맥주 거품은 마시다 보면 금세 소멸된다. 연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강한 향도 나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는 가장 잘 맞을 것 같다. 맥주와 치킨이라는 정석처럼 육덕지고 강한 맛의 안주에도 무난하게 어울릴 듯. 편의점 앞에서 친구와 한 캔씩 마셔도 부담 없을 것 같다. 한 잔 마시고 나니 '고소한데?' 싶어 한 잔 더 마시고 싶어졌다. 한국. 4.8% 640ml
약 1천5백~2천원.


9 Peroni ★★★☆
이탈리아에서 온 명품 맥주라는 소개를 들으며 청량하고 상큼할 것 같은 병의 색깔이 기대감을 더했다. 이탈리아산 옥수수와 체코산 홉으로 제조된 페로니는 남부 유럽 특유의 깨끗한 청량감을 더한 라거 맥주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인상 깊은 맛이나 향은 아니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에 야외에서 마시니 무겁지 않은 맛이 시원하고 청량하게 입안에서 느껴졌다. 톡 쏘는 맛이 강해 더운 날, 아주 차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마시면 더위가 한번에 날아갈 것만 같다. 오렌지나 수박, 파인애플 같은 여름 과일과 함께 먹어도 좋고, 꼭 이탈리아 맥주여서는 아니라도 이탈리아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5.0%. 330mL 예상 소비자가 1만원대.

10 Tangerine Wheat ★★★★
병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 귤맛을 더한 맥주라는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마셨다. 다행히도 기대한 대로 맥주를 꿀꺽꿀꺽 들이켜도 귤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신선하고 상큼하다. 이 맥주는 밀과 크리스털 맥아를 조합하고 양조해 페를 홉으로 마무리했다. 여름에 딱 맞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시트러스 에일에 자연 귤맛을 더한 맥주인 만큼 마실수록 한강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 이렇게 상큼한 맛이 나니 자꾸 '한 잔만 더' 하다가 금세 취해버릴지도 모른다. 브리 치즈나 블루 치즈를 크래커에 얹어 안주로 곁들여도 잘 어울리겠다. 미국. 5.1% 355mL 9천원대.

11 8 ball sweet stout ★★★☆
흑맥주인 에잇 볼 스타우트는 처음 마셔보는 사람들에게는 아메리카노와 맥주가 섞인 듯한 맛이 느껴질 정도로 향과 첫맛이 좋다. 입안에 은근히 달콤한 향이 남고 박하사탕처럼 코끝으로 쏴한 향이 올라온다. 하지만 싸한 느낌이 강하지 않아 시원하고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콩처럼 볶은 맥아와 많은 홉의 강한 맛이 입천장에서 느껴지며 크림처럼 부드러우면서 강한 여운을 남긴다. 미국. 5.7% 355mL 9천원대.

Assistant Editor LEE SANG HEE
사진 KIM JUNG HO
제품협찬 브루마스터스(02-3158-5031), 브라이트 비즈(02-3437-9041), OB 골든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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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A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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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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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A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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