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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음악을 연주하는 '서사무엘'

TEMPO RUBATO

On September 11, 2017 0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서사무엘은 자유롭게 천천히, 루바토(Rubato)에 맞춰 자신의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체크 패턴 재킷과 팬츠는 모두 뮌, 화이트 스니커즈는 나이키, 실버 체인 벨트는 토니웩, 네크리스는 게이트리스.

블랙 크롭트 니트 베스트와 셔츠는 모두 트렁크 프로젝트.

블랙 크롭트 니트 베스트와 셔츠는 모두 트렁크 프로젝트.

블랙 크롭트 니트 베스트와 셔츠는 모두 트렁크 프로젝트.

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로켓런치.

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로켓런치.

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로켓런치.

하트 패턴 재킷은 슈프림 by ETC 서울, 이너로 입은 실크 셔츠와 레드 트랙 팬츠는 모두 알쉬미스트, 스니커즈는 나이키.

하트 패턴 재킷은 슈프림 by ETC 서울, 이너로 입은 실크 셔츠와 레드 트랙 팬츠는 모두 알쉬미스트, 스니커즈는 나이키.

하트 패턴 재킷은 슈프림 by ETC 서울, 이너로 입은 실크 셔츠와 레드 트랙 팬츠는 모두 알쉬미스트, 스니커즈는 나이키.

새하얀 건반 위 손가락을 올린다. 연주자는 페달을 밟고, 셈여림을 조절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낸다. 순백색의 청아한 소리 사이로 까만 반음이 파고든다. 밝고 활기찼던 음계들은 어느새 숭고한 슬픔을 표현한다. 현을 때리는 해머, 건반을 두드리는 손끝처럼 격렬한 멜로디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클래식 음악 마니아 혹은 오래도록 피아노를 연주해온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서사무엘은 분명 장중한 건반 악기와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다. 흘러나오는 연주는 단연 쇼팽의 곡일 테다. 말하자면 서정적인 동시에 거침없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전개되는 어느 교향곡 같은 기운이다.

TV 프로그램 <싱 스트리트>를 통해 결성된 밴드 ‘봉키즈’의 멤버, 국내 음악 신을 대표하는 젊은 뮤지션 중 한 명으로서 이미 <나일론>에 몇 차례 등장한 바 있는 그. 그러나 지금, 무려 여섯 페이지를 빼곡히 채워 기록해야 할 만큼 서사무엘은 크게 성장했다. 감회가 새로울 법도 하다. “일상적인 생활부터 아예 달라진 것 같아요. 풍요롭기까지 한 건 아니지만, 이제 즐기고 싶은 건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여전히 절 모르는 분들이 많아도 천천히 알리는 데 재미를 느껴요.” 음계 하나하나를 두드리듯 그의 말투는 분명하다. 별 고민 없이 선택한 단어조차 명확하기 이를 데 없다. ‘창문’ ‘Mango’ 등 이제껏 내놓은 곡 대부분이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사색도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데 앞으로는 더 이상 깊게 생각 안 하려 해요. 혼자 골똘히 빠져 있으니까 괜히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고, 잘될 일도 그르치게 되더라고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것부터 집중해서 해보려고요.” 고해 성사하듯 요즘도 ‘사람 구경’을 한다고 털어놓는 그는 종종 성당에 들른다. 실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서사무엘, ‘서동현’의 예명은 <구약 성서> 내 등장인물에서 따온 것이다. “하나님의 대변자 같은 의미를 담고 싶어서요. 진짜 제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예요. 가끔 성당에 가서 미사도 드리고, 장년 성가대가 연습하는 걸 구경하거든요. 연륜에서 나오는 엄청난 울림이 멋져서 절로 감탄이 나와요. 시장에 계신 어른들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오랜 여유가 느껴지잖아요. 배울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서사무엘은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일에 능숙하다. 이는 눈빛, 표정, 말뿐만이 아닌 그의 가사에도 해당된다. 솔직함이 곧 본능인 뮤지션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 요소는 노랫말의 주제다. 모든 가사는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쓴다. “전 가사를 두 가지로 분류해요. 하나는 개인적인 측면이고 나머지 하나는 발전을 위한 관점에서 쓰는 걸로요. 예를 들어 ‘G O Y O’라는 곡은 ‘우리 모두 같은 삶을 살고 있으니 서로 질투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궁극적 목표를 담고 있어요. 반면 ‘창문’은 제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그대로 드러내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죠.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 게 싫어요.” 그에게 가사는 곡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면을 담아 쓴 문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음악을 활용한다. 대화의 방식은 다양하다. “단어를 찰흙처럼 붙이고, 떼고, 잇고, 늘이는 작업을 좋아해요. 그게 더 재미있어서요. 제 음악 장르를 단정하기 쉽지 않다 해도 반드시 범위를 정해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 하던 대로 음악을 할 뿐이고, 듣는 이의 의견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자유자재로 바뀌는 헤어 컬러,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을 척척 소화하는 패션 감각. 한눈에 봐도 이 뮤지션의 개성을 드러낼 수단은 비단 음악만은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곳곳에 자리한 여러 모양의 타투다. 꽃, 인물, 문자까지. 다양한 형태로 스스로를 응축해 살갗 위 자화상을 그려두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했어요. 오른팔에 한 한야 타투였는데 왠지 부적처럼 절 지켜줄 것 같았죠. 곧 머리카락도 더 그려 넣어 제대로 완성할 예정이에요. 늘 작업을 부탁하는 동갑내기 타투이스트가 있거든요.” 온몸에 타투를 새기고 지난 경험담을 고스란히 적어 노래를 하고도 그는 아직 전할 이야기가 많다. 무수한 매개의 통로 사이, 서사무엘의 감정과 의견을 가장 직설적으로 표출해주는 건 역시 음악이다.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바람 같은 건 딱히 없어요. 그저 멋있게 음악을 하고 싶고, 단기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먼 훗날을 내다보지 못하는 편협한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해요.” 아직 연주를 채 마치지 않은 그를 향해 박수를 칠 필요는 없다. 서사무엘은 여태껏 건반에 올라 자유로이 춤을 추었고, 마지막 악장은 한참 남아 있다.


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로켓런치, 데님 팬츠는 구찌, 앵클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서사무엘은 자유롭게 천천히, 루바토(Rubato)에 맞춰 자신의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PHOTOGRAPHER
KIM HYUK
STYLIST
KIM JIUN, JO ANA
MAKEUP & HAIR
YANG SUN YOUNG
ASSISTANT
PARK JI YOUN

2017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SO HYUN
PHOTOGRAPHER
KIM HYUK
STYLIST
KIM JIUN, JO ANA
MAKEUP & HAIR
YANG SUN YOUNG
ASSISTANT
PARK JI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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