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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을 웃겨라

On September 06, 2017 0

아기의 ‘옹알이’에서 이름을 따온 넌버벌 코미디언 팀 ‘옹알스’의 관객은 전 지구인이다.

 

내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석차 출국한다고요. 올해 또 어떤 공연이 잡혀 있나요?
채경선 10월에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오즈아시아 페스티벌’ 나가고, 12월부터 1월까지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가요. 그 이후에는 서울에서 일정이 있고요.

‘옹알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코미디언 팀이에요. 지난 10년간 19개국 39개 도시로 공연을 다녔는데, 코미디 스타일도 나라마다 다르던가요?
조수원 나라별로보다는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치고 빠지는 코미디가 없더라고요. 한번은 외국 개그맨이 한국 개그 프로그램은 매주 새로운 코미디를 짜서 나오는데, 그게 합법이냐고 물은 적도 있는걸요. 트렌드 흐름이 빠른 문화가 개그에도 스며 있는 거죠. 외국은 아니에요. 코미디, 웃는 순간 자체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 같더라고요.


옹알스 멤버도 어쨌든 국내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잖아요. 그런 시스템에 한계를 느껴 자체 콘텐츠를 기획한 건가요?
채경선 개그맨으로 데뷔해서 유명해지고, 예능으로 떠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이 되는 게 수순이죠.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외국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겨서 해보니 거기는 유명하고 아니고를 떠나 서로를 아티스트 개개인으로 존중해주더라고요. 국내에선 왜 활동 안 하느냐고 물어보는데, 요즘엔 꼭 그래야 하나 싶어요.(웃음) ‘누구보다 우리가 덜 유명해서 사람들이 덜 웃나? 그래서 순서가 밀린 건가?’ 그런 생각 안 해도 되는 저희만의 무대를 찾았으니까요.

그럼 세계 무대에서 한국 코미디의 경쟁력을 찾았나요?
조준우 일단 국내 관객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요. 중요한 부분이죠. 뭘 하려는지 다 알고 이미 웃고 있잖아요. 개그맨도 이런 상황에서 트레이닝되다 보니 더 꼬고 더 빨리 치고 나가려 하죠. 근데 외국인 관객은 이 속도를 아예 못 따라와요. 너무 빠르다고 해요. 오히려 천천히 해야 하는 게 또 다른 과제랄까?
최기섭 영어만 수월하다면 외국 무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그 문화에서 희화화한 소재로 다루면 안 되는 것 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죠. 또 저희처럼 넌버벌은 아니지만 자기 콘텐츠를 만드는 개그 팀이 생기고 있어요. 좋은 변화죠.

최근 몇 년간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업계 분위기가 좀 침체됐죠.
조준우 저희가 더 잘해야 하는 이유기도 해요. 앞으로 또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방송국에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도 충분히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1 조준우 2 최진영 3 최기섭 4 조수원 5 채경선 6 하박 7 이경섭

고깃집 불판을 닦으며 해외 공연 할 비용을 마련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요샌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나요.(웃음)
채경선 안 나아졌습니다.
조수원 똑같아요.(으하하하)

출연료 받으실 거 아니에요.
조준우 그쵸. 이번 에든버러는 저희가 돈 내고 가요. 거길 가면 전 세계 코미디 제작자, 투자자를 만날 수 있거든요. 그분들이 자국 공연에 초청하면 그때 출연료를 받고 가죠. 그래서 좋아진 건 이제 은행에서 대출해준다는 거예요. 대출 받더라도 갚을 능력은 되는 팀이라는 걸 아니까요. 또 코미디가 상업 예술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는 것도 어려웠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요. 적어도 이제 불판은 안 닦습니다.

분위기를 좀 바꿔볼까요? 최근 국내 코미디계에서의 긍정적 변화라면요?
최기섭 지역 개그 페스티벌이 많이 생겼어요.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이 가장 큰데, 1회 때 집행위원회에서 저희한테 자문이나 추천을 받으러 오기도 했어요. 올해로 5회째인데, 8월 25일부터 시작돼요. 라인업 좋던걸요?
조수원 지역 행사가 5년 넘으면 도에서 지원해주고, 10년이 넘어가면 문체부에서 전폭적 수준의 지원이 들어가요. 조준우 뭐 된다 싶으면 많이들 하잖아요.(웃음) 근데 지금 그 포커스가 개그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반가운 일이죠.

업계에서 좋은 모델이 된 건데, 혹시 후배 중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분은 없었나요?
채경선 많이 생겼어요. 처음엔 저희가 같이 하자고 했다가 거절도 많이 당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이 컸겠죠. 하지만 덕분에 더 버틸 수 있었어요. 그 길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단 오기가 생겼거든요. 지금도 가고 있는 중이지만.

기존 멤버가 너무 끈끈해 보여 쉽게 들어오고 싶다는 말을 못할 것 같은데요?
최기섭 오히려 반대예요. 옹알스에 들어오려면 저글링, 마임, 비트박스처럼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데, 그렇지도 않아요. 중요한 건 마인드예요. 같은 목표를 향하고 주인 의식이 있어야 하죠.

목표가 뭔가요?
채경선 옹알스가 10년, 20년 갈 수 있는 하나의 코미디 콘텐츠가 되는 거요. 저희 코미디는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아요. <라이언 킹>도 그렇잖아요? 10년, 20년, 100년 가서 후배들이 대대손손 이어갔으면.

첫 패션 매거진 인터뷰인데,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조준우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 많이 보실 텐데, 옹알스는 패션으로 치자면 밀라노에 드나들고 있는 거거든요.(웃음) 이제 옹알스가 코미디 트렌드의 선두다 말씀드리고 싶고, 내년 초로 예정된 국내 공연에서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할게요.

 

아기의 ‘옹알이’에서 이름을 따온 넌버벌 코미디언 팀 ‘옹알스’의 관객은 전 지구인이다.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PHOTO
LEE SHIN JAE
ASSISTANT
PARK JI YOUN

2017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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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IN JE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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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HIN JAE
ASSISTANT
PARK JI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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