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9주년을 맞은 <나일론 코리아>를 위해 아티스트가 모였다

9 ARTISTS CELEBRATE NYLON 9TH ANNIVERSARY

On September 05, 2017 0

9주년을 맞은 <나일론 코리아>를 위해 아홉 아티스트가 모였다. ‘뉴욕, 런던, 서울’이라는 3가지 키워드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아트워크를 SNS에 공개하기 전, 그들과 나눈 대화.

3 / 10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는 아미, 니트 베스트는 노앙.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는 아미, 니트 베스트는 노앙.

  •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는 아미, 니트 베스트는 노앙.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는 아미, 니트 베스트는 노앙.
  •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이 촬영한 구름 위 사진.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이 촬영한 구름 위 사진.

MONSTA X KI HYUM

한 장의 순간 처음에는 회사에 있는 카메라를 빌려 장난 삼아 몇 번 찍던 게 다였어요. 그러다 사진이 지닌 매력에 빠졌는데, 찰나의 순간에 느낀 모든 감정과 분위기 등을 한 장에 담을 수 있잖아요. 그것도 전부 제 취향, 감성, 생각대로요. 무대 위나 녹음실 안에서와는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이 점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에 열심히, 즐겁게 찍고 있어요.

기록의 욕구 아름다운 장면을 보거나 결코 잊을 수 없는 느낌을 받을 때, 그걸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음악에도 적용돼 ‘이럴 때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해요. 혹은 ‘이런 사진에는 이런 곡이 더 감정을 배가해줄 것 같다’면서 혼자 선별해보기도 하고요.

세 도시의 구름 위 이번 제 작업은 ‘서울과 뉴욕, 그리고 런던의 구름 위는 같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3가지 키워드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한발 떨어져서 보니 한결 수월하더라고요. 위치나 문화, 언어는 다를지언정 세 도시의 구름 위 하늘은 전부 같잖아요. 그걸 사진으로 표현해봤어요.

포토그래퍼 유기현 작년에 개최한 전시회 이후에도 꾸준히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에요. 개인 포토북을 만들어보는 일 또한 목표인데, 그전에 저희 음반 재킷 사진을 직접 찍고 싶다는 바람은 스스로를 찍을 수 없어 포기하기로 했어요. 사실 아직 배우는 단계다 보니 특정 포토그래퍼나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여러 사진을 보고 연구하고 있어요. 다양한 사진을 모아둔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을 참고하기도 하고요.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니더라도 사진 잘 찍는 분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3 / 10
베이지 셔츠는 아미,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르메르, 옐로 스니커즈는 컨버스,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베이지 셔츠는 아미,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르메르, 옐로 스니커즈는 컨버스,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베이지 셔츠는 아미,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르메르, 옐로 스니커즈는 컨버스,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베이지 셔츠는 아미,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르메르, 옐로 스니커즈는 컨버스,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나일론>을 위해 세 도시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컷만화를 작업 중인 웹툰 작가 박태준.<나일론>을 위해 세 도시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컷만화를 작업 중인 웹툰 작가 박태준.

PARK TAE JUN

절대 만화 제 일상이 일이고, 일이 곧 일상이에요. 그리고 그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게 바로 만화죠. 그림을 그리는 건 절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분야예요. 콘티를 짜고, 채색을 하는 등 끊임없이 구성하고 만들어 결국 컷을 ‘완성’해야 하잖아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만화를 그리는 행위가 너무 즐거워요. 초등학생 때부터 꿈이 만화가였거든요.

디테일의 차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디테일이에요. 전형적이고 연출된 각본 같은 만화가 아니라, 정말 실제로 경험해야만 알 수 있을 그런 디테일요. 예를 들어 어떠한 상황에서 자세, 대사 같은 요소를 세밀히 묘사하려면 무엇보다 그 일을 직접 겪어봤어야 해요. 전 제가 그리는 장면을 이제껏 경험했기 때문에 디테일을 더 신경 쓸 수 있는 거고요. 모든 에피소드를 시작하기 전 직접 뛰어들어 취재도 하고, 충분히 조사한 뒤 작업을 시작해요. 디테일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패션지상주의 등장인물이 셔츠 소매를 접어 입는지, 밑단은 넣는지 빼두는지 등 이런 사소한 부분이 캐릭터 성향을 드러낼 때가 많아요. 오히려 대사나 행동보다 더 정확할 때도 있죠. 제가 지금 연재 중인 〈외모지상주의〉만 봐도 주인공이 손목에 찬 시계, 즐겨 입는 티셔츠 브랜드가 그 인물의 성격과 취향을 반영하고 있거든요. 쇼핑몰을 운영해봤으니 표현하는 데 더 익숙한 부분도 분명 있죠. 〈나일론〉도 패션 매거진이니 제 만화 스타일과 여러모로 부합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트렌디하고 멋진 모습의 캐릭터를 그려봤는데, 어떨는지 모르겠네요.

3 / 10
아이보리 슬리브리스 톱은 코스, 와이드 팬츠는 자라.

아이보리 슬리브리스 톱은 코스, 와이드 팬츠는 자라.

  • 아이보리 슬리브리스 톱은 코스, 와이드 팬츠는 자라.아이보리 슬리브리스 톱은 코스, 와이드 팬츠는 자라.
  • 배우 박민지가 그려낸 <나일론>을 닮은 소녀.배우 박민지가 그려낸 <나일론>을 닮은 소녀.

PARK MIN JI

공생 관계 어릴 때부터 배우, 아니면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라는 일을 먼저 시작했고, 한동안 그림에는 아예 손조차 대지 않았죠. 어느 날 지인의 조언으로 조금씩 다시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리면 그릴수록 재미있더라고요. 연기는 한 인물을 표현해야 하니 마냥 자유로울 수 없잖아요. 저 자신이 가진 본질을 감추고 그 사람으로서 표현해야 하니까요. 반면 그림을 그리면서는 그런 점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 같아요. 서로 맞물리는 공생 관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박민지의 색깔 그림을 그릴 때 색감에 특히 신경 써요. 파스텔 컬러처럼 부드러운 톤보다는, 비비드하고 밝은 느낌의 색을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건 ‘블루’인데, 옐로 컬러와 대비되는 듯 조화로운 면이 참 좋아요. 물론 전 프로가 아니고,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대로 색을 고르고 사용할 뿐이에요. 그러니 그저 제 만족 위주일 테고, 이게 제 색깔이겠죠?

긍정적 아름다움 이번 〈나일론〉의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을 때, 실은 3가지 키워드를 보고 막막했어요. 너무 어려웠거든요. 저는 뉴욕이나 런던을 여행하며 그에 얽힌 추억이나 환상 같은 것도 가진 게 없고요. 근데 역시 단순하게, 〈나일론〉답게 생각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그 도시들에 대한 관념이 아닌 〈나일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봤어요. 뉴욕, 런던은 가본 적 없어도 〈나일론〉만큼은 정말 많이 읽어봤으니까요.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여성이나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소녀가 연상되더라고요. ‘아름답다’는 말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나일론〉이 드러내는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아름다움인 것 같아요.

3 / 10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가 완성한 시니컬한 표정의 나일론 걸.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가 완성한 시니컬한 표정의 나일론 걸.

  •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가 완성한 시니컬한 표정의 나일론 걸.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가 완성한 시니컬한 표정의 나일론 걸.
  • 프릴 디테일 블라우스와 그린 컬러 스커트는 모두 H&M, 버클 장식 로퍼는 스티유.프릴 디테일 블라우스와 그린 컬러 스커트는 모두 H&M, 버클 장식 로퍼는 스티유.

SHIN MO RAE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곧 일러스트라고 부르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도 일러스트레이터,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게 되었죠. 빛과 그림자를 좋아해 작업물에 네온사인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요.

작업 과정 모든 작품에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어요. 시나리오처럼 글을 먼저 쓰고, 그걸 한번 스케치로 옮겨요. 그다음 채색 과정을 거치는 거죠. 연필 드로잉을 할 때도 있고, 색을 입혀봐야 느낌을 알 것 같다 싶을 때는 바로 컴퓨터로 옮겨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주로 아이패드를 사용해요.

신모래의 분홍색과 괄호 사실 분홍색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스케치나 글이 좀 우울한 편이라 이 분위기가 직관적으로 드러난 그림을 그리기는 싫었거든요. 그래서 분홍을 아예 슬픈 색으로 만들어버리자는 나름의 의도였는데, 어쩌다 시그너처 컬러처럼 되어버렸네요. 제가 그린 캐릭터들의 ‘괄호 눈’은 괄호에 담긴 말이 원래 설명을 덧붙이거나 작게 속삭이는 말이라는 은유적 의미를 담아 만든 거예요. 모호하게 말하는 제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해소의 그림 제가 하는 작업이란 ‘해소’에 가까워요. 작가로서 투철하게 작업 정신이 있는 건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느끼고 말하고 싶은 걸 전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림 속 소녀에 대해 설명하자면, 뉴욕이나 런던,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까지 다 높은 빌딩과 사람으로 빼곡한 도시들이잖아요. 가끔 너무 갑갑해서 벗어나고도 싶지만 그래도 이곳에 애정을 가진 시니컬한 표정의 시티걸을 떠올려봤어요. 좋아하는 옷을 골라 입고, 선글라스 하나를 쓰는 것만으로도 하루치 즐거움이 모두 채워지는 소녀. 〈나일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3 / 10
비비드한 블루 미니드레스는 로켓런치.

비비드한 블루 미니드레스는 로켓런치.

  • 비비드한 블루 미니드레스는 로켓런치.비비드한 블루 미니드레스는 로켓런치.
  • 키워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타투 도안으로 작업 중인 타투이스트 이다.키워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타투 도안으로 작업 중인 타투이스트 이다.

IDA

대한민국에서 타투이스트로 산다는 것 원래 맨 처음 타투이스트가 되었을 때는 정작 제 몸에 타투가 없었어요. 그냥 직업이고 일이라 여겼는데, 점점 타투가 늘어갈수록 제게 작업을 받아간 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더라고요. 길을 걸어도 사람들이 의식하는 게 느껴지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선을 받게 되는 점에서요. 이젠 ‘타투이스트 이다’로서의 삶과 제 일상이 많이 버무려진 기분이에요.

종이 위, 살갗 아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눠요. 설명을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일종의 유도를 하는 거죠. 대화하는 동안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면 그게 곧 도안이 되는 거고, 아닐 경우 가끔 수정을 거칠 때도 있어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손님들은 추상적인 걸 시각화하는 일에 익숙지 않잖아요. 그래서 작업할 때마다 조금씩 이해력도 더 높아지는 것 같고, 나름 내공이 쌓이는 듯해요.

혼자 살아갈 힘 타투 머신을 들고 잉크를 주입하는 동안은 제 작품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손님의 피부에 그림이 스며들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쉽게 다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매력적이죠. 타투는 자생력이 강해요. 이 그림들이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지 전혀 모르니까요.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영원히 한곳에 머물 테고, 그만한 힘은 알아서 터득해야 해요. 마치 인생처럼요.

3 / 10
오렌지 컬러 셔츠는 이치아더, 스트라이프 패턴 와이드 팬츠는 타임.

오렌지 컬러 셔츠는 이치아더, 스트라이프 패턴 와이드 팬츠는 타임.

  • 오렌지 컬러 셔츠는 이치아더, 스트라이프 패턴 와이드 팬츠는 타임.오렌지 컬러 셔츠는 이치아더, 스트라이프 패턴 와이드 팬츠는 타임.
  • 작가 유지혜가 풀어낸 뉴욕, 런던, 서울에 관한 짧은 글 역시 <나일론> SNS를 통해 공개 예정.작가 유지혜가 풀어낸 뉴욕, 런던, 서울에 관한 짧은 글 역시 <나일론> SNS를 통해 공개 예정.

YOO JI HYE

패션 인플루언서 작가 2015년 〈조용한 흥분〉, 2017년 〈나와의 연락〉이라는 여행 에세이집 2권을 출간한 작가 유지혜입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고요. 최근 여러 직업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전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가벼운 태도는 지양해요. 어떠한 목표를 갈망하는 모습이나 한 가지 일이 평가절하되는 것이 싫거든요.

내가 매일 쓰는 이유 어릴 때부터 꾸준히 메모하는 버릇이 있어요. 의무가 아니라 그 행위가 너무 즐거워서요. 글은 어떻게 써도 받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양해지잖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다르기만 한 게 아니라 ‘아, 저런 해석도 되는구나’ 싶은게요. 클릭 한 번만 하면 모든 걸 듣고, 보고, 알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집중해 읽어야지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너무 매력적이고요. 활자가 줄어들수록 아쉽기는 해도, 한편으로는 중요성은 더 높아지니까요.

작가의 고민과 일상 저는 글 안 쓰고는 못 살겠어요. 항상 글을 쓰고 싶고 그래서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늘 무언가를 적어요. 다시 읽어보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그저 쓰기만 하는 거예요. 생활이자 습관처럼요. 글을 쓸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진부한 표현이에요. 단어라든지 문장을 쓸 때, 이 한 가지 말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했으면 하는데 그게 어려울 때도 있잖아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글을 통해 일상을 돌아보고 사소한 것까지 상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 같은 작가 괴리감이 느껴져 괜히 범접할 수 없을 것만 같다거나, 지나치게 도전적인 여행기를 뽐내는 작가는 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제 이야기를 쓰고 그걸 읽는 독자가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만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가 됐으면 해요. 정말 ‘나’ 같은 여행 작가 말이에요.

3 / 10
핑크 컬러 재킷과 브라운 오버올 체크 팬츠는 모두 문수권,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아크네.

핑크 컬러 재킷과 브라운 오버올 체크 팬츠는 모두 문수권,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아크네.

  • 핑크 컬러 재킷과 브라운 오버올 체크 팬츠는 모두 문수권,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아크네.핑크 컬러 재킷과 브라운 오버올 체크 팬츠는 모두 문수권,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아크네.
  • 각 도시를 상징하는 요소를 넣어 만든 몬스타엑스 멤버 민혁의 캘리그래피.각 도시를 상징하는 요소를 넣어 만든 몬스타엑스 멤버 민혁의 캘리그래피.

MONSTA X MIN HYUK

‘손’ 사랑꾼 손으로 하는 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캘리그래피뿐 아니라 직접 게임 기기를 조종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래서인지 액세서리도 손가락이나 손목 위에 자주 착용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피아노에 관심이 많아져서 조만간 다시 꼭 배우려고 해요.

명필의 조건 이전에는 제 글씨체가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었죠. 그런데 데뷔하고 나서 팬분들이 장점을 찾아주시고,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엔 막 써보기도 하고, 캘리그래피 관련 책을 읽으면서 공부도 했는데요. 결국은 떠오르는 걸 그려내는 것처럼 글자에 마음을 담아 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사인회에서 팬분들에게 사인해드릴 때만 해도, 그 글자 하나로 소통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캘리그래피스트의 대화법 글씨는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가감 없이 생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기존에 글자가 지닌 ‘의미’라는 게 있기도 하고, 쓰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분위기를 전해주니까요. 제가 이번에 한 작업처럼 자음이나 모음을 그림 형태로 변형해 재미있게 표현할 수도 있죠.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지난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 말고 또 다른 캘리그래피 작업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열심히 준비해 점점 더 다양한 관객분들과 글로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3 / 10
스카이 블루 니트 톱은 H&M, 블랙 코르셋 플레어스커트는 자라.

스카이 블루 니트 톱은 H&M, 블랙 코르셋 플레어스커트는 자라.

  • 스카이 블루 니트 톱은 H&M, 블랙 코르셋 플레어스커트는 자라.스카이 블루 니트 톱은 H&M, 블랙 코르셋 플레어스커트는 자라.
  • 한복을 입고 도시들 한가운데 자리한 희쩌미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이혜빈.한복을 입고 도시들 한가운데 자리한 희쩌미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이혜빈.

LEE HYE BIN

ㅎ.ㅎ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을 특별하게 남기고 싶어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캐릭터는 각 나라 분위기를 더 살리는 역할을 해요. 눈 모양이 ‘히읗’이고, 코가 점으로 되어 있어 ‘히쩌미’라고 지었죠. 인스타그램 내 여러 팬분들의 사진을 전해 받기도 했는데, 간접적으로라도 전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히읗으로 바라본 세상 최근 새로 진행하는 개인 작업이 있어요. 여행을 갔다 ‘모네의 집’이라는 곳에 갔거든요. 그 공간이 너무 예뻐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지 않고 배경까지 전부 직접 그리는 작업을 시도하는 중이에요. 평소 그리고 싶은 걸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구체적으로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깔끔한 선으로 이어지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단순하면서도 결코 심심해 보이지는 않게 하려고 해요. 제가 본 세상의 모습처럼요.

히쩌미가 여행한 〈나일론〉 전 사실 일본풍 그림을 지향하거든요. 처음 작업한 그림이 일본 여행 당시의 사진을 배경으로 하는 데다, 정적인 동시에 귀여운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요. 그런데 이번 작업을 통해 키워드인 뉴욕, 런던, 서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히쩌미 덕에 잠시나마 새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유익하면서도 이색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어요.

3 / 10
봉길이 착용한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오디너리피플, 레이어드한 그레이 티셔츠는 코스, 데님 팬츠는 올드파크 by 에크루, 화이트 스니커즈는 반스,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루리가 착용한 데님 셔츠는 로켓런치, 옐로와 실버 롱스커트는 클루드클레어, 옥스퍼드 슈즈는 유돈초이, 드롭 이어링은 제로오큐.

봉길이 착용한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오디너리피플, 레이어드한 그레이 티셔츠는 코스, 데님 팬츠는 올드파크 by 에크루, 화이트 스니커즈는 반스,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루리가 착용한 데님 셔츠는 로켓런치, 옐로와 실버 롱스커트는 클루드클레어, 옥스퍼드 슈즈는 유돈초이, 드롭 이어링은 제로오큐.

  • 봉길이 착용한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오디너리피플, 레이어드한 그레이 티셔츠는 코스, 데님 팬츠는 올드파크 by 에크루, 화이트 스니커즈는 반스,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루리가 착용한 데님 셔츠는 로켓런치, 옐로와 실버 롱스커트는 클루드클레어, 옥스퍼드 슈즈는 유돈초이, 드롭 이어링은 제로오큐.봉길이 착용한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오디너리피플, 레이어드한 그레이 티셔츠는 코스, 데님 팬츠는 올드파크 by 에크루, 화이트 스니커즈는 반스,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루리가 착용한 데님 셔츠는 로켓런치, 옐로와 실버 롱스커트는 클루드클레어, 옥스퍼드 슈즈는 유돈초이, 드롭 이어링은 제로오큐.
  • 세 키워드 중 서울에 초점을 맞춘 바이바이배드맨 이루리, 정봉길의 곡 'Butterfly' 또한 <나일론> SNS를 통해 공개된다.세 키워드 중 서울에 초점을 맞춘 바이바이배드맨 이루리, 정봉길의 곡 'Butterfly' 또한 <나일론> SNS를 통해 공개된다.

LEE RU RI&JUNG BONG GIL

에너지와 시너지
루리 바이바이배드맨의 베이시스트 이루리라고 합니다. 저희는 에너지가 있는 밴드예요. 라이브에 특화된 밴드라고나 할까요.
봉길 루리와 함께 바이바이배드맨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어요. 밴드만이 가진 원초적 힘을 믿는데, 요즘은 장르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것 같아요. ‘이게 밴드 음악이다’라면서 구분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Butterfly
루리 지금이야 서울에 살지만 원래 둘 다 집이 멀었어요. 밴드 특성상 합주도 해야 하고, 악기를 들고 다녀야 하니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죠. 그래서 막연히 서울에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당시의 마음을 담아 이번 곡 ‘Butterfly’에 반영하게 됐어요. 세 단어 중 서울에 초점을 맞춰서요.
봉길 우리나라는 새벽까지 불 켜진 곳이 참 많잖아요. 밤거리를 동경하는 감정 같은 걸 표현해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드러내고자 했는데, 잘 나타난 것 같아 다행이에요.

마음과 마음
루리 밴드 음악의 연주로 풀어내는 방식이 참 언어와 비슷한 것 같아요. 각 악기가 모두 모여 새로운 문장을 만들고, 소통의 장을 여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저마다 깊은 내면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고자 해요. 〈나일론〉 독자분들이나 저희 음악을 듣는 청자분들 모두 이러한 매개체가 분명 필요할 테죠.
봉길 젊음을 유지하려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몇 년이 지나 모습은 달라질지 몰라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과감함이나 즐기는 태도 같은 건 그대로였으면 해요. 9주년을 맞은 〈나일론〉이 바이바이배드맨, 둘 다 말이에요.

9주년을 맞은 <나일론 코리아>를 위해 아홉 아티스트가 모였다. ‘뉴욕, 런던, 서울’이라는 3가지 키워드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아트워크를 SNS에 공개하기 전, 그들과 나눈 대화.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PHOTO
KIM HYUK
MAKEUP
KWON HEE SUN(정샘물), SEO EUN YOUNG, YEOM KA YOUNG(RUE710)
HAIR
KWON YOUNG EUN, PARK EUN JUNG(정샘물), PARK OK JAE(RUE710)
STYLIST
RYU SI HYUK

2017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SO HYUN
PHOTO
KIM HYUK
MAKEUP
KWON HEE SUN(정샘물), SEO EUN YOUNG, YEOM KA YOUNG(RUE710)
HAIR
KWON YOUNG EUN, PARK EUN JUNG(정샘물), PARK OK JAE(RUE710)
STYLIST
RYU SI HYUK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