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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가 예상되는 이들

COSMETICS, PLEASE!

On August 29, 2017 0

패션 디자이너의 코즈메틱에 매료되는 이유는 샤넬의 트위드 재킷 대신 트위드 패턴을 얹은 블러셔를 단돈 몇만원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신만의 시그너처가 확고한 패션 디자이너 중 아직 뷰티 영역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히트’가 예상되는 이들을 꼽아봤다. 혹시 또 아나? 이 기사를 보고 당장 코즈메틱 론칭을 준비할지.


안야 힌드마치의 메이크업 컬렉션&네일 스티커

유쾌하고 키치한 감성이 돋보이는 영국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 패션 피플이 그녀에게 이렇게까지 열렬한 애정을 보내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무난하고 베이식한 그녀의 디자인은 2010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옷을 갈아입었는데, 인기 비결은 만화 같은 그래픽의 가죽 스티커였다. 형형색색의 장난스러운 그래픽을 더한 가죽 스티커를 가방 위에 마음대로 붙여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일명 ‘비스포크 서비스’로 여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 마치 스티커로 가득 꾸민 어린 소녀의 다이어리처럼 유치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들이 안야 힌드마치의 가방 인증샷을 앞다퉈 SNS에 올리면서 인기를 입증했다(심지어 칼 라거펠트의 책상 위에서 안야 힌드마치의 클러치가 포착되기도!).

내 마음대로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할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스티커 놀이는 가방뿐 아니라 코즈메틱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매일 갖고 다니는 콤팩트나 팔레트를 귀여운 스마일 마크와 ‘좋아요’ 모양의 미키 마우스 손가락 등으로 꾸민다고 생각해보자. 귀여움 폭발하는 케이스가 보고 싶어 파우치 속으로 자꾸 손이 가지 않을까? 스티커 하면 떠오른 또 하나의 재미있는 상상은 손톱 위에 얹을 네일 스티커를 그녀의 그래픽 패턴으로 제작하는 거다. 알약과 밴드, 달걀프라이, 데굴거리는 눈알 그림을 얹은 네일이라니!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여자들의 지갑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출시되기만 한다면 #안야힌드마치코즈메틱을 해시태그로 각종 SNS에서 저마다의 디자인 뽐내기 대잔치가 벌어질 것만 같다.



베트멍의 향수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그야말로 패션계를 ‘씹어 삼킨’ Y 세대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 베트멍의 헤드 디자이너이자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그는 현 패션계가 주목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힙스터리즘에 가까운 스트리트 감성은 베트멍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무릎까지 길게 늘어진 소매의 티셔츠, 거대한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재킷 등으로 상징하는 베트멍의 패션은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와 닮았다. 상식을 깨는 베트멍의 디자인 코드를 뷰티 영역에 접목한다면 그의 아이코닉한 패션을 입고 있는 향수를 만나고 싶다.

박시한 후디 스웨트 셔츠나 패치워크 데님을 입고 있는 보틀을 상상해보라.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향수가 될 게 분명하다. 향은 스트리트적 감성과 유니섹스의 연결 지점에 놓일 수 있는 중성적이고 쿨한 향이면 좋겠다. 별도의 뷰티 라인을 만들지 않더라도 베트멍이 가장 잘하는 ‘컬래버레이션’을 뷰티 브랜드와 해봐도 좋을 듯하다. 올해 들어서만 자그마치 18개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한 베트멍의 협업 리스트에 코즈메틱 브랜드 하나쯤 추가해도 괜찮지 않을까? 나오기만 한다면 완판 행렬은 불 보듯 뻔할 거다.



릭 오웬스의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키트& 홈 프래그런스, 디퓨저, 향초

자신만의 확고한 시그너처를 구축한 릭 오웬스의 패션은 극적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이다. 전위적인 디자인에 예술적 감각을 더한 그의 스타일에는 범접하기 힘든 오라가 있다. 릭 오웬스를 상징하는 대표 컬러는 단연 블랙. 거친 질감의 가죽과 비정형화된 실루엣으로 표현한 야성적이고 원시적인 퇴폐미는 묵직하고 진중한 블랙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아방가르드한 고스 무드를 떠올린다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이야말로 릭 오웬스를 위한 최고의 뷰티 키워드다. 창백한 피부 위에 매트한 질감으로 연출한 릭 오웬스식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은 몽환적이면서 섹시하기까지 할 테니까. 블랙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해줄 스페셜 키트에는 그의 데님 라인인 ‘다크 섀도’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추천 뷰티 아이템 목록에 하나를 추가한다면 그의 건축적 성향과 연장선을 이룰 홈 프래그런스와 디퓨저, 캔들. 거칠지만 우아하고 심플하지만 실용적인 그의 가구 디자인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미니멀한 블랙 케이스의 홈 퍼퓸과 디퓨저, 향초는 상상만 해도 포스가 넘칠 것 같다. ‘억’ 소리 나는 고가의 의자도 탐나기는 하겠지만 현실과 타협하면서 보다 실용적으로 릭 오웬스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거다.



제레미 스콧 × 모스키노의 메이크업 컬렉션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입맛 까다로운 패션 신에서 변함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일,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동시대의 가장 핫한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콧. 모스키노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그는 영 제너레이션이 열광하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다. 제레미 스콧은 언제나 독특한 그라피티와 오브제 등을 사용해 스트리트의 감성을 위트와 유머로 컬렉션에 표현한다. 맥도날드와 스펀지 밥을 하이패션에 접목하는가 하면, 이번 F/W 컬렉션에서는 매년 버려지는 쓰레기 2천5백만 톤에서 영감을 받아 폐지와 박스, 두루마리 휴지 등을 트렌치코트와 미니 백으로 탈바꿈시켰다. 익살스럽지만 동시에 품위를 잃지 않는 제레미 스콧의 천재성은 패션을 넘어 뷰티 영역에서도 환영받을 만하다.

그의 재기 발랄함은 일찌감치 유리 닦는 스프레이 세정제를 향수병으로 변신시킬 때부터 알아봤다. 고고한 ‘하이엔드 소사이어티’의 패션 피플을 무장 해제시킨 이 키치스러운 향수에 모두가 열광했고, 뷰티로 무대를 옮긴 모스키노를 고대하게 만들었다. 제레미 스콧의 터치를 더한 모스키노 뷰티라면 역시나 키치적 소재가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그의 장기인 감각적 그래픽과 밝은 색감의 조화도 기대되는 지점. 모스키노의 시그너처인 볼드한 타이포와 퀼팅 패턴을 얹은 립스틱이 등장한다면 전 세계 여성이 이 립스틱을 손에 넣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를지 모른다. 그의 컬렉션 의상에서 추출한 컬러로 모은 아이섀도 팔레트도 욕심날 만하다. 무대마다 시선을 압도하는 컬러웨이를 선보이는 제레미 스콧이니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아닐까? 팝 컬처 트렌드를 리드하는 그의 뷰티 브랜드에 간호섭 교수는 멋진 네이밍을 붙여주었다. “모스키노의 세컨드 브랜드 칩앤시크(Cheap&Chic)를 모티프로 포테이토 ‘칩’에서 따온 ‘Chips’, 어때요?”

패션 디자이너의 코즈메틱에 매료되는 이유는 샤넬의 트위드 재킷 대신 트위드 패턴을 얹은 블러셔를 단돈 몇만원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신만의 시그너처가 확고한 패션 디자이너 중 아직 뷰티 영역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히트’가 예상되는 이들을 꼽아봤다. 혹시 또 아나? 이 기사를 보고 당장 코즈메틱 론칭을 준비할지.

Credit Info

EDITOR
CHOI IN SHIL
사진
IMAXTREE.COM(컬렉션)
일러스트
PARK JUNG SOO
도움말
간호섭(홍익대학교 교수&루이까또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CHOI IN SHIL
사진
IMAXTREE.COM(컬렉션)
일러스트
PARK JUNG SOO
도움말
간호섭(홍익대학교 교수&루이까또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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