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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자야?

On August 17, 2017 0

기획은 좋았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이라니. 유료 콘텐츠라도 보고 싶을 정도였다. 문제는 멤버의 구성이었다. 죄다 남자로만 이루어진 것.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길은 요원해 보여 에디터는 가상의 여성 패널을 꾸리기로 했다. 항상 새로운 필자를 찾아 지식 세계를 누비는 출판사 편집자 5명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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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박사 : 정현주
2013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된 〈그래도, 사랑〉에 이어 〈다시, 사랑〉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등을 쓴 정현주 작가. 본업은 라디오 작가지만 현재 연남동에서 콘셉트 책방 ‘드로잉북 리스본’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마다 문을 여는 서점에는 주로 사랑과 연애에 고민이 많은 2030세대 여성이 주로 찾는다. 정현주 작가는 손님들의 컬러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사랑에 대한 저서로 수백만 독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얻은 작가답게 그녀의 다정다감한 조언에 위로를 받고 가는 사람이 많다. 정현주 작가가 <알쓸신잡>의 새로운 패널이 된다면 오랫동안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며 얻은 사람에 대한 다양한 발견과 이해, 감성 에세이스트만의 따뜻함과 위로를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words by 조한별 중앙북스 편집자

영화박사 : 변영주
변영주 감독은 이미 1990년대 중반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과 〈낮은 목소리〉라는 다큐멘터리 두 편으로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각각은 성매매와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뤘고,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르포 형태의 책으로 출간됐다. 영화감독인 동시에 작가인 변영주는 이렇게 첨예한 사회 문제에 메스를 대는 ‘사회 평론가적 교양’과 영화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적 교양’을 동시에 지닌 몇 안 되는 인재 중 하나다. 그리고 그런 두터운 지성적 베이스로 뿜어내는 입담도 수준급이다. 〈미운 우리새끼〉에서 허지웅에게 던지던 차진 디스나 〈놀러와〉에 출연해 들려준 현장감 넘치는 경험담, 그 저변에 깔린 지식과 교양을 컬래버레이션한다면! 근데 진짜 누가 변영주 감독 섭외 안 하나?
words by 이효원 북라이프 편집자

인생박사 : 서명숙
서명숙은 23년간 전쟁 같은 여의도 정치판에서 뛰어온 전설적인 정치부 기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경력, 직위, 명예를 훌훌 벗어던지고 고향 제주에 내려가 올레길을 만들었다. 서명숙은 지금도 제주에서 도시인이 걷고 쉴 길을 내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뒤 비로소 바다와 자연의 품에 안겨 풀어놓는 이 언니의 입담은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신랄하고 적나라해서 웃음이 터진다. 김일성·김정일과 맞담배를 피운 여기자 이야기가 담긴 <흡연 여성 잔혹사>, 박정희 정권 아래 투쟁한 원조 걸크러시 언니들의 논픽션 <영초언니> 등 저작만 봐도 이 제주도 언니의 대담하고 자유로운 세계에 매료될 것이다.
words by 이연실 문학동네 편집자

음악박사 : 이효리
이효리는 가수다. 처음 데뷔 때도 가수였고, 지금도 가수다. 그러나 처음의 이효리와 지금의 이효리는 다르다. 그 다름의 스펙트럼이, 내가 이효리를 추천하는 이유다. 예쁘지만 생각 없는 날라리 같은 이미지로 시작한 이효리는 이제 예민한 정치 사안에 자신의 견해를 밝힐 줄도 알고, 힘겨운 상황에 처한 약자를 보살필 줄도 아는 개념 있는 연예인, 자신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음악으로 표현할 줄 아는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 JTBC의 손석희가 그녀를 인터뷰한 이유는 이런 그녀를 인정했기 때문이리라. 그녀가 걸어온 길을 보면 하나는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적어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words by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

문학박사 : 김용언

김용언은 격월간지 〈미스테리아〉의 편집장이다. 동시에 ‘강가딘’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파워 트위터리언이고, 〈죽이는 책〉이라는 정말 ‘죽이는 책’을 번역한 번역자이며, 한국 사회의 유구한 여혐 전통을 추적한 글 ‘김치년 백년사’를 쓰고, 얼마 전에는 〈문학소녀〉를 출간해 전혜린을 우리 앞에 다시 호출해낸 탁월한 필자이기도 하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강가딘님’으로서의 김용언이다. 그녀는 ‘누군가의 여자친구’로 부르며 폄하하는 이들을 “그러거나 말거나”라고 개무시해버리고, 탁현민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언행에 대해서는 “지랄 발광”한다며 발라버린다. “에~” “음~” 하며 말을 끌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며, 그것을 인문학적 수사로 코팅하지 않는다. 편집장 김용언이 순문학 대신 장르 문학을 택한 것은 어쩌면 강가딘의 이런 기질 때문일지도 모른다.
words by 김형진 워크룸프레스 대표

기획은 좋았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이라니. 유료 콘텐츠라도 보고 싶을 정도였다. 문제는 멤버의 구성이었다. 죄다 남자로만 이루어진 것.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길은 요원해 보여 에디터는 가상의 여성 패널을 꾸리기로 했다. 항상 새로운 필자를 찾아 지식 세계를 누비는 출판사 편집자 5명의 제안.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SIN JE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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