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artist of the month

자르고, 붙이고, 더하고

On August 15, 2017 0

페이퍼 아트 작가 이지희가 만드는 또 다른 세계.

3 / 10
/upload/nylon/article/201708/thumb/35493-250208-sample.jpg

강아지 시리즈 ‘Puppyrus’.

강아지 시리즈 ‘Puppyrus’.

이지희 작가.

이지희 작가.

이지희 작가.

최근에 전시 〈독큐멘터리: 고마워, 수지〉를 진행했어요. ‘독큐멘터리(Dogcumentary)’라는 용어가 재밌어요. 원래 강아지에 대한 애착이 컸나 봐요.
‘수지’는 10년 전쯤 떠나보낸 제 강아지 이름이에요.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때였는데 야근이 잦았던지라 잠깐 얼굴 보고 놀아주기도 힘들었죠. 어느 날 회사에 다녀왔는데 죽어가고 있더라고요. 제발 한 번만 내 얼굴 좀 봐달라고 애원했고, 수지는 정말 거짓말처럼 딱 한 번 봐주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럼 그때부터 강아지를 만들기 시작했나요?
아뇨. 원래는 과일처럼 더 작은 크기의 종이 소품을 만들다 노하우를 익히면서 여기까지 왔죠. 강아지를 만든 건 3년쯤 됐어요. 이번 전시에는 총 31마리가 나왔는데 하얀색 비숑이 가장 많네요.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를 한다든가, 다른 촬영에 소품으로 빌려주기도 하고 영상도 찍으니 아이들(강아지) 동작에도 많이 신경 쓰는데, 그 과정이 전부 행복해요. 너무 귀엽잖아요.
어느 새 강아지 31마리의 보호자가 된 셈이네요.
그러게요.(웃음) 만들고 나서는 손상될까 봐 각자 박스에 넣어두는데, 문득 이게 강아지를 상품화해 캐리지에 넣어두는 거랑 뭐가 다르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각 박스에 구멍을 뚫었어요. 빛도 들어가고 바람도 통하라고요.
강아지를 사고 싶다는 분도 많을 거 같아요. 판매도 하나요?
아직은요. 얼마에 팔아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지인들한테 선물로 드리는데 그때 밥그릇이랑 사료도 같이 드려요. 물론 종이로 만든.(웃음)
작업실에서 혼자 종이와 끙끙대는 모습이 그려져요. 요즘 ‘노동요’로는 뭘 들어요?
한동안 퍼렐 윌리엄스도 많이 들었고 요새는 마이클 잭슨에 심취해 있어요. 사실 그의 생전에는 별로 관심 없었거든요. 페이퍼 모션에도 관심이 많아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우연히 그의 1980년대 뮤직비디오를 보고 완전히 빠졌어요. 색감 하며 감동적이죠. 작업실에는 다행히 (페이퍼) 강아지들이 있어서 외롭지는 않아요. 작업하다 괜히 물끄러미 쳐다보게 되고, 말도 걸고, 작업실 나가면서 불 끌 때도 한 번 더 보게 되고요. “빨리 올게” 하면서요.
페이퍼 아트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디자인 전공하고 회사에서는 건설 광고, 정책 홍보처럼 보수적인 분야의 작업을 주로 했어요. 내 작업에 대한 로망이 계속 있었죠. 한번은 애뉴얼 리포트 작업을 했는데, 디자인을 페이퍼 아트로 풀었거든요. 클라이언트한테 호평 받고 자신감을 얻었죠. 그 후부터는 PT를 할 때마다 선택되지 않을 거 알아도 종이로 실험하는 디자인을 추가하고는 했고요.
일상의 한 장면을 페이퍼 아트로 풀어낸 것이 흥미로워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사물을 보고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인가요? 아님 반대인가요?
페이퍼 아트를 신기해하는 게 (저는) 신기해요.(웃음)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우선은 아니에요. 제가 관심 있는 거에는 어떤 생각이나 계획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더라고요. ‘저건 전개도를 이렇게 그리면 되겠지, 어떤 색이 좋겠어’ 하면서 이미 머릿속에서 만들고 있죠.
재료비가 많이 안 들 것 같아요. 종이라서.
그럴 것 같죠? 주변에 흔히 있는 재료라. 하지만 질감이 조금만 특이하다 싶으면 정말 비싸요. 전지 한 장이 밥값보다 비싸기도 하고요.
종이의 물성이란 게 굉장히 가볍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거잖아요. 허무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예전엔 “조심해” “구겨져” “안 돼” 이런 말을 자주 했죠. 지금은 많이 마음을 내려놓았어요. 다시 복원하면 되니까요. 그 종이의 특징 때문에 걱정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음악을 좋아해서인지 뮤직비디오 영상 작업에 관심이 많아요. 레드벨벳도 좋고요. (뮤지션들)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에요.(웃음)

3 / 10
‘페이퍼 삼겹살’. 삼겹살은 부직포로, 불판은 우레판 보드를 사용했다.

‘페이퍼 삼겹살’. 삼겹살은 부직포로, 불판은 우레판 보드를 사용했다.

  • ‘페이퍼 삼겹살’. 삼겹살은 부직포로, 불판은 우레판 보드를 사용했다. ‘페이퍼 삼겹살’. 삼겹살은 부직포로, 불판은 우레판 보드를 사용했다.
  • 윗면을 레이저 커팅해 만든 운동화.윗면을 레이저 커팅해 만든 운동화.
  • ‘Paper Fruit’ 시리즈 중 하나인 아보카도. ‘Paper Fruit’ 시리즈 중 하나인 아보카도.

페이퍼 아트 작가 이지희가 만드는 또 다른 세계.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SIN JEONG WON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