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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알고 보면 극한 직업

On July 26, 2017 0

좋아 보인다. 하루에 10분도 채 안 되는 방송만 하면 될 것 같고, 세련된 유니폼을 입고 우아한 언어로만 대화할 것 같고, 화면에서만 보던 파티 현장에 셀러브리티와 친구처럼 다닌다니.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HOTELIER 김난경 콘래드서울 Executive Floor 팀 리더

어떻게 호텔리어가 되었나? 호주에서 호텔을 전공하고 귀국했다. 마침 콘래드서울이 오픈하는 시점이었고, 운 좋게 바로 취업해 37층 레스토랑 그릴 앤드 바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현재는 객실 부서인 Executive Lounge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이라 건강도 염려된다. 구두를 신어야 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적어 직원들 대부분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는 고관절이 좋지 않다. 그 때문에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은 아무리 피곤해도 거르지 않는 편이다.

콘래드서울의 직원에 대한 처우에는 만족하는 편인가? 콘래드는 힐튼 브랜드 중에서도 하이 브랜드에 속한다. 직원들 모두 그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글로벌 브랜드인 힐튼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의 힐튼 호텔을 직원가에 저렴하게 투숙할 수 있다는 점. 최근엔 전반적으로 호텔 업계의 복지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멋진 공간에서 일한다. 큰 호텔이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인지 여유롭게 일하는 것 같다. 직업적인 오해를 받는다면 어떤 것들인가? 호텔리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사실 그렇지는 않다.(웃음) 하지만 직책이 높아질수록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는 그만큼의 기회가 주어지니 동기 부여는 충분히 된다.

호텔리어를 ‘극한 직업’이라 할 수 있을까? 서비스직은 감정 노동 직업이다. 직원을 배려하는 고객이 있는 반면 무조건 하대하는 고객도 있다. 상식에 맞지 않는 무례한 행동을 하더라도 계속 웃으며 사죄해야 하는 부분은 결코 쉽지 않다.

업무 스트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다고 느낄 때도 있나? 감사하게도 나는 업무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다. 다만 서울의 높은 물가를 체감하면 월급이 아쉽긴 하다.

호텔은 로테이션 근무가 특징이다. 24시간 고객을 응대해야 하기에 로테이션 근무는 당연하다.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연차와 휴무 신청, 출퇴근이 여유롭다는 것. 반면 호텔이 가장 바쁜 시즌인 연휴와 명절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기 힘들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멋진 공간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호텔리어가 멋있어 보인다고 사회 초년생이 많이 지원한다. 하지만 절대 겉모습이 다가 아님을 명심하면 좋겠다.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호텔리어를 왜 하고 싶은지 그리고 감정 노동 직업인 이 일을 즐기는 동시에 끝까지 서비스 마인드를 잊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자문해보길 권한다.

 

STYLIST 장지연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를 한 지 얼마나 됐나? 8년째다. 독립한 지는 2년째.

독립 전에도, 후에도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천직인 걸까?(웃음) 일하면서 한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지금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싶다는 정도다.

매달 화보 촬영을 해보니 알겠더라. 스타일리스트도 정말 밤낮, 주말이 없다는 걸. GD 뮤직비디오팀에 스태프로 들어갔는데 일주일간 남양주 현장과 서울을 오갔다. 새벽녘 집에 들러 1시간 자고, 씻고 강남 매장이랑 대행사 돌면서 픽업하고 다시 택시 타고 남양주로 가는 일정. 그 당시 사수 실장님은 3일 밤을 새우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보라카이로 출장을 떠났다. 그쯤 되면 정상인처럼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

친구는 제대로 만나나? 어렵다. 독립해서 그나마 내가 일정을 잡는다 해도 어쨌든 셀럽 일정에 맞춰야 하니까. 그러니까 결국 이 상황을 이해해주는 업계 친구들과 주로 어울리게 된다.

패션 행사에 초대받고, 브랜드 옷을 매일 만지고 보고, 셀럽과 붙어 있는 이 직업이 화려해 보인다. 나이 들수록 허무함이 커진다. 어시스턴트 때는 이런 환경 자체가 마냥 신기했는데.(웃음) 셀럽과 함께 초대받아 행사에 가도, 어쨌든 나는 스태프다. 그들이 모여 행사를 즐기는 동안 대기하고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번은 행사 끝나고 대행사 친구와 더 시끄럽고 화려한 곳에 가 놀면서 스트레스를 푼 적이 있다. 스타일리스트라서 그런 곳에 가는 게 아니라 그 허무함을 풀러 일부러 더 화려한 곳에 가는 거다.

스타일리스트를 ‘극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완전, 물론이다. 나는 특히 허리가 약한 편인데, 촬영 시작한 지 2시간만 지나도 다리가 붓는다. 일주일에 한 번 마사지 숍은 필수. 오로지 체력을 위해 운동도 시작했다.

사건, 사고도 많을 것 같다. 옷이 분실되거나 손상될까 매번 불안하다. 한번은 개인 작업을 위해 빌린 샘플 하나를 잃어버렸다. 컬렉션 샘플에 가격 미정인,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옷이었다. 결국 못 찾았고 9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 일을 스물두 살에 시작했는데 아직도 후회하는 게 어학연수를 못 간 거다. 어차피 시작하면 20년은 해야 한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힌 뒤에 시작해도 된다.

 

WEATHER CASTER 남혜정 채널 A 기상캐스터

어떤 과정을 통해 기상 캐스터가 되었나? 대학교 3학년 때 SBS <스타킹>에 ‘에지 있는 대학생’ 선발 코너에 출연 제의를 받아서 나갔다. 그 방송을 본 OBS PD님이 연락을 하셨다. OBS를 거쳐 현재는 채널 A에서 일한다.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것 같다. 보통 방송 3시간 전에 출근한다. 현재 아침 뉴스를 맡고 있어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주 6일 근무이고, 폭우, 장마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날 때는 7일 근무도 한다. 여행을 가다 되돌아올 때도 있다.

사람들이 기상 캐스터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있다면? 날씨 예보를 할 때 작가가 써준 원고를 읽고 전달하는 역할만 할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기상청 예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색깔을 반영해 기사를 작성하고 CG나 그래픽도 직접 의뢰한다.

기상 캐스터를 ‘극한 직업’이라 할 수 있을까? 계절을 타지 않는 튼튼한 체력이 필수다. 한겨울, 한여름에는 야외에서 중계할 때가 많은데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네킹처럼 대기해야 한다. 입이 얼어 발음이 되지 않을 때도 부지기수. 이런 상황을 견디는 정신력도 요구된다. 또 매일 조명을 받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하고 예민해진다. 고보습 수분 크림, 오일이 함유된 미스트를 늘 챙겨 바른다.

의상도 매일 바뀐다. 이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예쁘게 나오는 것보다 그날 날씨에 맞는 옷을 입는 거다. 쌀쌀한 날씨에 반소매 차림은 시청자에게 거부감을 주고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 캐스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의 기상 캐스터는 날씨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니 호감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밝은 미소를 꾸준히 연습하시길.

좋아 보인다. 하루에 10분도 채 안 되는 방송만 하면 될 것 같고, 세련된 유니폼을 입고 우아한 언어로만 대화할 것 같고, 화면에서만 보던 파티 현장에 셀러브리티와 친구처럼 다닌다니.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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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IN JEONG WON
PHOTO
KIM YEON JE

2017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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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JE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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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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